1.미국드라마 oz같은 감옥물을 보면 독방행 선고를 받는 순간 하얗게 질려버리는 죄수들이 나오곤 해요. 그리고 제발 독방행은 봐달라고 간수에게 애걸복걸 하곤 하죠. 예전엔 그걸 보며 '칼로 퍽퍽 사람 찌르는 놈들이 독방 좀 간다고 왜저러나'했지만 요즘은 외로움이야말로 가장 견디기 힘든 거라는 걸 알 것 같아요. 오늘은 너무 답답해서 누구 좀 보고 왔는데도 돌아오자마자 기분이 꿀꿀하네요.



 2.사실 이렇게 말해봐야 고작 하루+반나절 정도 안나갔을 뿐이예요. 어두컴컴한 독방에 갇혀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안 만나니 돌아버릴 지경이란 말이죠. oz의 죄수들은 어떻게 독방에서 3주일을 버티는 걸까요.


 나는 서울에서만 사람을 만나는 편이예요. 인천에 살거나 남양주에 사는 사람을 만나러 굳이 인천이나 남양주에 가지는 않죠. 하지만 그쪽에서 서울에 절대 안오겠다고 하니 이젠 사람을 만나러 인천이나 남양주에도 가야 할 판이예요. 모임 같은 건 가지 말아야겠지만 1대1로 만나는 것 정도는 비교적 안전할 것 같아서 1대1로는 사람을 만나야겠어요.



 3.우울하네요. 우울...우울...하고 슬프네요. 호텔이나 갈까 생각중인데 문제는 이렇게 사람이 없을 때라면 라운지에 음식을 제대로 해놓을지 의심스러워서요. 전에 호텔 글의 답글에 조식을 굳이 예약하지 않는다...고 쓰신 분이 있는데, 나는 호텔의 부대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라서요. 반드시 사우나와 라운지, 수영장을 이용하는 편이예요. 객실에서는 잠만 자거든요.


 그리고 나는 구두쇠이기 때문에 라이트스낵 타임-해피아워 타임-조식타임 라운지를 절대 빼먹지 않아요. 라운지를 잘 박살내기 위해 일단 라이트스낵 시간에 가서 커피+다과랑 핑거푸드를 좀 먹고 바로 피트니스로 가죠. 거기서 해피아워시간이 될 때까지 미친듯이 운동을 해요. 운동은 싫어하지만, 미친듯이 운동을 해야 허기가 질 거고 그래야 해피아워시간에 더 많은 음식과 더 많은 술을 해치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라이트스낵 타임에 카페인을 마구 섭취하고 운동을 하러 가는 거죠.


 하지만 해피아워시간에 음식이 허접하면 매우 김이 새거든요. 


 

 4.휴.



 5.그리고 몇 주 동안 자유를 포기하면서 코로나를 잘 피했는데 이제 와서 괜히 사람 많은 곳에 갔다가 걸려버리면 지금까지 자유를 포기하고 틀어박혀 있던 게 헛짓거리가 되니까요. 역시 가지 말아야 하나...우울하네요.



 6.요즘은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고 있어요. 마스크란 걸 써보는 게 처음이라서 그런지, 자꾸만 안쪽을 만지게 되더라고요. 어차피 사람 모이는 곳에는 안 가고 통풍이 잘 되는 곳 위주로 많이 가는데...괜히 마스크 안쪽을 자꾸 만지면서 쓰면 더 위험할 것 같아서요. 그냥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안 만지는 게 제일 안전한 것 같아요.



 7.내일은 뭐하나...우울하네요. 삼성역에 가서 초계국수라도 먹고 싶네요. 원래 이맘때는 운동하는 멤버들이랑 모여서 팔당댐에 가서 초계국수도 먹고 라이딩도 하곤 했었는데...그것도 못해서 우울하네요. 삼성역 초계국수는 팔당에 있는 초계국수보다는 좀 별로지만 그걸로라도 대체해야겠어요.


 삼성역 하니 거기도 가보고 싶네요. 한식뷔페가 있거든요. 매일매일 메뉴가 바뀌는 곳인데, 내일 삼성역에 가봐서 제육이랑 생선까스 메뉴를 팔고 있으면 그걸 먹어야하나...둘다 먹으려면 일단 한가지 메뉴를 먹고 몇 시간정도 다른 걸 하다가 먹어야 하는데, 평소라면 껌이겠지만 삼성역에 몇시간이나 머무를 일이 없어요. 영화라도 볼까 싶지만 볼 게 없네요.


 라라랜드랑 문라이트가 상영중인 것 같은데...둘다 안보긴 했지만 글쎄요. 라라랜드나 문라이트에 뭔가를 때려부수는 장면이 나오나요? 초반에는 악당이 도시를 박살내고 후반에는 주인공이 악당을 박살내는 영화를 보고 싶네요. 내일은 초계국수 아니면 한식뷔페를 먹고...밀탑에서 팥빙수 좀 먹고 현백 옥상에서 비타민D나 좀 먹다가 돌아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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