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당 50분 정도, 에피소드는 열 개로 되어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첫 시즌인데... 아 망했어요. 시즌 1으로 끝날 줄 알고 봤는데 클리프행어로 끝나네요. 암튼 스포일러는 없게 적겠습니다.


트레일러인데...

영상 썸네일에 주인공은 없고 그냥 제일 예쁜 애를 넣어뒀네요. 웃기는 게 유튜브에서 검색을 해 보면 트레일러 썸네일에 주인공이 단독으로 나와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공식 짤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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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리 배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센터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 셋이 아니라 원톱 주인공이고 나머지 둘은 서브 주인공(?) 정도... 인데 비중을 자세히 밝히긴 좀 그렇군요.

 암튼,



 - 주인공은 '애디'라는 이름의 시골 흑인 여고생입니다. 치어리더이고 아주 잘 하지만 '톱걸'은 아니구요. 특별히 불우할 건 없지만 적당히 가난하고 갑갑한 현실이... 아니 왜 그거 있잖아요. 인생의 꿈과 목표가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다른 곳으로 뜨는 것인 미국 시골 고딩 스토리. 딱 그런 상황이고 이 경우에 애디의 동앗줄은 치어리딩입니다. 이걸로 큰 대회 나가서 상을 타고, 그 과정에서 주목 받으면 명문대에 장학생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네요.

 그리고 주인공의 절친 '베스'가 있습니다. 얘도 대략 미국 십대물의 전형적 캐릭터 중 하나죠. 오만방자한 금발 미녀에 부잣집 자식, 방탕한 생활, 그리고 치어리더 팀의 에이스. 그런데 조금 결이 다릅니다. 복잡다단한 막장 드라마식 가정사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고, 그걸 티 안 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불안정한 캐릭터이고 뭣보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절친 '애디'에게 집착을 한다는 게 포인트.

 마지막으로... 애디의 구세주로 등장하는 새 치어리더 팀 코치가 있습니다. 역시 여성이구요. 청순 냉미녀에 능력이 출중해서 이 학교 저 학교를 돌며 치어리더팀의 대회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하는 사람이죠. 게다가 뭔가 있어 보이는 말도 잘 해서 등장과 동시에 애디의 멘토이자 롤모델이 되어 버리는데... 그래봤자 이 양반도 고작 28세입니다. 실상은 그렇게 성숙한 사람도 아니고 오히려 아주 큰 결함을 몇 가지 갖고 있는 모자란 인간이죠.


 대략 이렇게 셋이 얽혀서 서로를 파멸의 위기로 끌고 가는 이야기... 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설정만 보면 '브링 잇 온' 같은 청춘 드라마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만 제목에다 이미 적었듯이 이건 '스릴러'구요. 셋 각자의 욕망이 자신을 스멀스멀 잠식하고, 그게 서로 얽히면서 다 함께 위기에 빠져 버리는 어두컴컴한 이야기입니다. 농담도 거의 없구요. 치어리딩이 소재이다 보니 화려한 볼거리 장면이 종종 등장하지만 그마저도 밝고 힘찬 것과는 거리가 멀죠. 



 - 일단 초반엔 좀 당황스럽습니다. 분명히 치어리딩 팀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큰 맥락을 형성하긴 하지만 거기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아요. 코치의 개인적 문제가 또 발단과 클라이막스에서 이야기를 끌고 가긴 하는데 그 역시 메인 스토리로 시종일관 이어지는 건 아니구요. 대체로 이 드라마는 장르물이라기 보단 세 인물의 내면을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각각의 사정과 미숙함이 본의와 상관 없는 비극을 만들어내는 걸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싶은... 말하자면 심리 드라마? 뭐 그런 느낌으로 전개가 됩니다. 진행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구요. 살벌한 사건도 거의 막판에 가서야 일어납니다. 그러니 장르적 재미를 바라시는 분들은 좀 기대를 내려 놓으시는 편이.


 하지만 막판엔 분명히 큰 사건이 벌어지구요. 본격적인 스릴러 모드로 돌입을 하구요. 문제는... 그러고나서 드라마가 금방 끝나 버립니다!!! 이런!!!

 그때까지의 전개와 분위기로 봐서 전 당연히 에피소드 10에서 끝날 줄 알았거든요. 근데 10화를 보고 있는데 봐도봐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이더니 막판에 대차게 떡밥 날리고 마무리. 허허허. 어쩌라구요. 이거 시즌 2 언제 나오나요. 아니 시즌 2가 나오기는 하나요. 낚여 버렸어... orz



 - 장점이라면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가 나름 설득력이 있다는 겁니다. 애초에 감정 이입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는 캐릭터인 애디 뿐만 아니라 좀처럼 공감하기 힘들 '여왕벌' 캐릭터인 베스 캐릭터마저도 보다보면 납득이 되고 안타깝고 안쓰럽고 그래요. 코치는... 엄... 솔직히 이 양반에게는 '공감'이나 '납득' 같은 말은 도저히 못 하겠네요. ㅋㅋㅋ 28세라고 해도 어쨌거나 성인인데 너무 큰 잘못과 실수를 계속해서 저질러대서. =ㅅ=;;

 그리고 캐스팅이 좋고 연기도 괜찮아서 더 괜찮습니다. 배우 셋이 정말로 그 캐릭터를 위해 태어난 사람들처럼 생겨서 그런 연기를 합니다. 애디는 튼튼하고 씩씩하면서도 고민 많고 좀 어수룩한 시골 아이 느낌. 베스는 화려한 외모에 성깔 있고 자뻑 기질 있으면서도 예민한 느낌... 에다가 치어리딩도 정말 잘 하게 생겼구요. 코치 역시 뭐... 엄... 어울립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렇게 캐릭터를 잘 쌓아 놓은 덕에 생기는 좋은 점 하나가 뭐냐면... 별 일 아닌 걸로 스릴을 줘요. '스릴러'라는 장르명이 붙는 드라마치고는 참 별 사건이 안 생기는 드라마인데, 뭐 이런 식으로 스릴이 생기는 거죠. 주인공 둘이 대화하다가 뭔가 이야기가 꼬일 때, '으악 제발 이럴 때 상처 줄 말은 하지마!!' 라는 심정이 되는데 그런 말을 해 버리고, '아니 제발 그렇게는 하지 말라고!!' 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해 버리고. 이렇게 소소한 긴장감과 스릴이 굉장히 자주 찾아옵니다. ㅋㅋ


 암튼 그래서 이 셋이 자꾸 모자란 결정을 내리거나,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결과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할 때마다 꽤 안타까운 기분이 들고, 덕택에 한 눈 안 팔고 부지런히 한 시즌 완주할 수 있었죠. 큰 사건은 큰 사건이고, 이 드라마의 핵심은 그 '안타까움'이었던 것 같아요. 뭐 시즌 마무리를 보면 시즌 2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릴 것 같긴 합니다만.



 - 단점은 뭐... 뭘 기대하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냥 종합 소감에 싸잡아서 적죠.



 - 어두컴컴하면서 애잔하고 애달픈 이야기입니다. 뭐 제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미국 10대 소녀들의 상황에 크게 이입하긴 어렵겠습니다만, 그래도 꽤 성실하게 주인공들의 처지와 심정을 표현하는 이야기였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와닿는 부분도 있고 그랬어요. 특히 애디와 베스의 관계 같은 건 과장되게 드라마틱하면서도 나름 현실적으로 느껴질만한 디테일들이 꽤 많아서 원작 소설(이 있다네요)이 그래도 좀 괜찮은갑다...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게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잘 쌓아 놓고 진행을 하니 크게 자극적인 사건은 적어도 긴장감은 충만해요.


 다만 좀 거시기한 것이 막판의 전개였네요. 위에도 적었듯이 급 장르물화 되는데... 왠지 그래서 시즌 2는 좀 다른 분위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나름 진지하게 깔아 놓았던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관계 같은 게 유지될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남은 이야기가 드라마 한 시즌을 채울만큼이 될지도 의심스럽네요. 아무리 봐도 한 회 정도 더 나오면 마무리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인데 한 시즌이 통으로 남았다니. 물론 그게 끝이라는 보장도 없구요.

 암튼... 여러모로 못 만든 드라마는 아닙니다. 전 괜찮게 봤어요. 하지만 시즌 2는 별로 기대가 안 되니 보시라고 추천은 못 하겠네요.

 특히나 전개 빠르고 장르적 재미가 충만한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안 보시는 게 낫구요. 미국 고딩 청춘물의 발랄함이나 생기 같은 걸 바라시면 역시 피하시구요. 




 + 주연 배우 셋에 대해 조금 검색을 해봤는데... 베스 역을 맡은 분은 복근이 정말 일반인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피트니스 대회 예선 통과는 할 법한 수준(?)이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그리고 치어리더 역할의 두 배우가 극중에서 실제로 치어리딩 동작을 많이 선보이는데, 편집 장난 없이 실제로 하는 장면들이 많아요. 애초에 그게 가능한 배우들로 뽑은 거겠죠. 물론 이 분들이 최고의 스킬을 갖고 있을 리는 없으니 공연 자체는 좀 평범합니다만. 그래도 이건 드라마라 편집이란 게 있으니 꽤 볼만해요.



 + 또 하나의 '여성 드라마'죠. 결국 여자들이 중요한 역할 다 맡고 가는 가운데 남자들은 거의 스토리 전개 도구로만 쓰입니다. 그리고 뭐 긍정적인 남자가 없어요. 주인공 동생 한 명 정도? ㅋㅋㅋㅋ

 아. 그리고 또 좀 웃겼던 게, 주인공들이 치어리더들인데 정작 이 학교 미식축구부는 실력이 별롭니다. 그래서 학교도 치어리더들만 밀어주고 정작 그들이 응원해줄 미식축구 팀은 뒷전이에요. ㅋㅋ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여왕벌 베스님은 치어리더의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미식축구부랑은 연애를 전혀 안 합니다.



 + 주인공들 외의 조연급 인물들에게도 꽤 성실하게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면이 있어서 맘에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베스의 이복동생은 진짜... 참 절묘합니다. 심한 괴롭힘을 당하긴 하는데 그걸 보며 안쓰러워 하기엔 또 본인이 미움 받을만한 짓을 자꾸 하기도 하고. 그냥 밉상인가? 라는 생각이 들 때쯤에 또 나름 납득할만한 행동들을 보여주기도 하구요. 맡은 역할은 참으로 노골적인 기능성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작가가 꽤 신경 써서 빚어놨더라구요. 그 외에도 코치 남편이라든가... 베스 엄마라든가... 조단역 캐릭터들이 그렇게 납작하게 평면적인 느낌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 제가 위에서 코치에 대해 계속 안 좋은 뉘앙스를 풍겼는데... 보시면 이해하실 겁니다. 고딩 주인공 둘은 좀 실수하고 나쁜 짓하고 그래도 대부분 이해가 가는데 코치 이 양반은 그 고딩들도 안 할 상식 밖의 일을 계속 저질러대고 그걸 또 혼자 먹고 죽는 게 아니라 애들한테 전파를 시켜요. 뭐 대충 어떤 심정이고 어떤 이유인지 바탕을 깔아주긴 하지만 그래도 도저히 용납이 안 되더군요. 흠. 역시 스포일러는 피하기로 했으니 여기까지만.



 + 여왕벌 베스역할 배우를 보면서 '음. 요즘 저 동네는 이런 스타일의 미인이 인기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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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약간 조커나 할리퀸처럼 생겼다고나 할까요. ㅋㅋ

 뭐 입 큰 미인 치어리더라고 하면 옛날 옛적 레이첼 맥아담스도 있고 전통적인 미쿡 인기 미인상이긴 합니다만. 이 분은 뭔가 좀 더 '요즘 유행' 같은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게 뭔지 설명은 못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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