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여러가지

2021.05.30 23:52

분홍돼지 조회 수:440

1. 월급 채굴

인터넷질도, 덕질도, 생활이 안정이 되어야 합니다.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주시는 회사에서 해오던 업무를 크게 바꿔버리셨습니다. 괜찮겠지 하고 넙죽 받아먹었는데, 탈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개미지옥이랄까. 어찌어찌해서 해냄직 싶다가도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한둘이 아니네요. 두세가지만 신경쓰시면 된다는 전임자의 말씀이 있었습니다만, 그 두세가지에 수십가지의 주의사항이 있었다는 것은 이야기를 안 해주니 모를 수밖에요. 물론 그걸 다 알았다면 이렇게 호랑이굴로 들어가지는 않았겠죠. 


업무가 그렇다보니 모든 생활의 축이 뒤틀려 버렸습니다. 그래도 워라벨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생활이였는데, 지금은 일로 그 축이 확 가버렸어요. 주말이 되면 그냥 아무것도 하기가 싫습니다. 버닝아웃이라고 하죠. 주중에 모든 에너지를 불태우니 손하나 까딱하기가 싫고, 그냥 집에서 자다깨다먹다 그리고 또 자다를 반복하게 됩니다. 그렇게 월요일이 되면 좀비처럼 다시 회사에 기어 들어가는거죠. 


과연 호랑이굴에서 먹혀버릴지, 호랑이 가죽을 벗겨올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


2. 가상 화폐

저를 힘들게 한 거래처가 한 곳이 있는데, 결정적으로 같이 일을 하는 사장님이 가상 화폐에 푹 빠지셨습니다. 클라이언트가 가상 화폐에 빠지면 프로젝트가 문제가 아니게 됩니다. 프로젝트 뿐이겠습니까. 세상 모든 것이 하찮아 지겠지요. 그러면서 저에게 그럽니다. 분홍돼지씨는 비트코인해요? 안해요? 왜 안해요? 요즘에 가상화폐 안하고 어떻게 살아요? 집이 좀 사나보네. 아니면 너무 세상 돌아가는 것에 신경 안쓰는것 아니에요? 회사에 백날 다녀도 집 하나 마련 못해요. 분홍돼지씨 좋게 봐서 내가 해주는 얘기에요. 그런 얘기를 저녁 먹으면서 내내 듣는데, 그렇게 내가 불쌍하면 메일 답장이나 빨리 해달라고 하고픈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지만, 그래도 비싼 저녁 사주는 자리여서 네네하고 나오게 되네요. 


사실 그렇습니다. 모든 재화는 결국 흐름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그것을 타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겠죠. 가상 화폐라는 새로운 재화도 누군가에게는 기회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절망이겠습니다만, 결국의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고, 그것이 기회가 될지 말지는 열어봐야 알겠죠. 앞에 월급 채굴의 마무리하고도 비슷한데, 한치 앞을 모르는 우리네 세상이다보니 어정쩡한 결론만 나오게 되네요.  


이래저래 돈 벌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3. 서울 시장 선거

서울 시장 선거가 대판을 말아 먹은 날. 야근을 하고 있었고, 유튜브를 통해서 결과를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LH' 사태였습니다. 사건이 터지고 처음에 LH 출신 사장이 별일 아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을 때, 아 이거 망했다 싶었거든요. 아니나다를까 이어지는 후속 처치들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식이더군요. 선거를 목전에 두고 터진 초대형 악재를 이런 식으로 수수방관하니 유권자들이 멀쩡할 리가 있나요. 


민주당의 전반적인 기조가 그렇습니다. 너무 안일해요. 언론은 친문이다 뭐다 어떻게든 편가르기를 하려고 앙간힘을 쓰는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하나로 뭉쳐서 뭔가를 해낼 생각은 없고 죄다 딴 생각 뿐입니다. 정세균은 내가 국회의장에다가 총리까지 했는데 이제는 대통령 해봐야 하는거 아니냐 하는 대권 생각, 이낙연은 내가 안되는 것은 보수표가 부족해서니 이명박근혜를 사면시키면 보수들이 감동해서 나를 찍어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요 근래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선을 그을려는 짓까지 하더군요. 


사실 지금 민주당은 문재인 지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지지층을 위해서 민주당이 해준 것이 뭐가 있나요? 이낙연이 대표로 있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미적지근에 맹탕이였죠. 시원한 사이다를 기대했는데, 뜨끈하게 뎁힌 설탕물이였던 거에요.  이와중에 지들끼리 살겠다고 문재인을 공격하면 그 순간 도로 열린 우리당 될 겁니다. 그런면에서 이해찬이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4. 코로나 백신

언론에서는 백신을 맞으면 마치 죽는 것처럼 미친듯이 물어뜯고 있는데, 실상은 없어서 못 맞고 있네요. 병원 몇 곳에 대기를 걸어놓았지만 쉽사리 차례가 오지를 않고 있네요. 집 근처 병원에서 한번 연락이 왔었는데, 회사에서는 도저히 빠져 나올수가 없는 상황이여서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지난 번 독감 때를 생각해보면 마치 독감 예방주사를 맞느니 그냥 독감에 걸리는 것이 나은 것처럼 언론에서는 십자포화를 퍼부어대었죠. 그리고 겨울이 끝난 후에는 아무도 그런 행태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를 않았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코로나 백신을 가지고 어떻게든 맞지 말라고 떠들어대고 있죠. 그것에 대한 책임은? 역시나 아무도 지지를 않습니다. 


지난 노무현 때도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도 언론 때문에라도 참 힘든 길을 걷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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