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 영화와 책과 탁재형

2015.05.07 01:19

칼리토 조회 수:1115

오늘 명동에서 영화보고 관련된 전문가 불러 시네토크? 같은 걸 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tumblr_nnxrxbNWY31trcingo2_400.jpg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한 와일드라는 영화를 먼저 보고.. 매거진 M의 장성란 기자와 여행 전문가로 탁재형 PD가 대담을 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tumblr_nnxrxbNWY31trcingo1_400.jpg


사실 이 자리를 알게된 건 탁재형 피디의 블로그를 통해서였고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사람 리스트에 올라있던 분이라 주저없이 예매를 하고 갈 수 있었죠. 명동역에 붙어있는 씨지비 아트하우스는.. 대기업 자본으로 마련한 공간치고는 꽤 괜찮다 싶은 느낌을 받았어요. 시간 여유가 있을때 찬찬히 구경하고 싶더군요. 아무튼..


영화는 좋았습니다. 울컥하는 부분도 깔깔거리게 만드는 부분도 있는 영화였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때는 삶과 여행, 인생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이어지는 대담은 영화와 여행이라는 주제로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꽤나 흥미진진하게 들을 수 있었어요. 여러가지 곱씹을 말들이 많았는데..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는데 의미가 있다..라던가 여행도 인생도 길위에서 얻어갈 것은 행복이다..라던가 트레킹(Trekking)이라는 단어에서 트렉은 짐을 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삶의 무게다..라는 통찰은 여행을 꾸준히 오랫동안 해온 사람이 아니면 쉽게 말하기도 상대방을 설득하기도 힘든 그런 것이었어요. 


사실 탁재형 피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써낸 스피릿로드라는 책때문입니다. 제가 평소 책읽고 평을 남기는 블로그가 있는데.. 만점을 준 몇안되는 책중에 하나거든요. 언젠가 한번 만나서 술잔을 기울여 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술자리는 아니지만 이렇게라도 보게 되었으니 다음에는 술 한잔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주 좋았던 날로 기억될것 같아요. 스피릿로드 언급했다가.. 와일드 소설도 받아왔으니 왠지 횡재한 느낌입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