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주인공 주준영이 너무 좋아서 입니다..

사실은 주준영이 깨지고 다치고 그래도 성장하는 과정이 너무 좋고,

또 주준영의 그 끝도 없는 자신감이 좋아요.

그리고 당당함도 좋고 주준영을 둘러싼 주변인물들의 철듦도 좋아요.


실제로 주준영같은 인물이, 그리고 그 주변인 같은 인물이 있었다면, 내 주변은 , 나를 둘러싼 사람들은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게, 아마 지금 제 주변의 인물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뒷담화를 했을것 같아요.

감히 저런소리를 하다니, 뭐 인성이 어쩌고 성격이 어쩌고..

주준영은 여우짓 하는 여자 소리를 들었을거고, 주준영은 아마 지알아서 잘 사는데,

여자아이들 삼삼오오가 말이 너무 심하다느니 여우짓을 한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뒷말들이 참 많았겠지요.


저도 친구들의 , 혹은 주변인의 이런무리와 이런이야기에 동참하는 편이지만 한편으로는 참 싫어요.

하지만 그닥 용기있게 그런행동을 할 성격도 아니고 그런행동을 하는 사람을 욕하는 사람들 속에서 그저 한마디 보태면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들어요.


한마디로 한심하죠.

욕을듣든 무슨소리를 듣든 내가 맞다는 삶의 방식대로 살아보고 싶다는 욕구는 가득하지만,

사실은 도저히 그 틀을 깰 용기도 없고 그틀을 깨면서 하고싶은 뭔가도 크게 있지는 않은것 같아요


드라마속의 주준영은 드라마를 찍고싶고, 드라마는 뭣같고..


저는 그저 주준영이 내가 뭘잘 못했느냐고 주변인에게 화를 낼때

자기가 잘못했으면 짜져서 잘못하나보다 쫄아있지 어디서 승질이냐며

내가 못낸소리를 남이 내는걸 눈꼴사나워하는 찌질한 인간 중 한명이 되어있어요.


사실은 내가 모르는건 좀 가르쳐 달라고 큰소리 치고 싶고

몰랐으니 좀 봐달라고 넉살부리고 싶지만은,

그런사람들을 두고서 삼삼오오 모여서 왕따를 시키는 사람들이나 태도에 대해서 지적하는 사람들이나..

그틈에서 그저 좀 짜부라져 있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저는 그런의미로 자신을 좀 혐오합니다.

그리고 같이 앉아서 자기가 뭘잘못했고 모르냐고 꽥꽥 거리거나 개념이 없어서

자기잘났다고 좀 큰소리 내는 사람들을 까면서 서로 존중이나 배려를 내세워, 왠만하면 자기 주장은 접고

두루두루 좋게 좋게 살아보려는 사람들 속에서 저런사람들이 이상해 하면서 살고있어요.


가끔은 억울하다며 토로하는 사람이나, 혹은 억울해 하는 내자신의 모습속에서 모순도 느끼고

어떤 의도도 느낍니다.

무리나 다수를 이용해서 안전함을 느끼거나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을 배척하려는 움직임

그속에서 왠지 얽혀있는 인간관계를 보면서도

쟤들은 진심으로 서로 좋아할까?


라는 의문도 가져봅니다.

솔직히 저도 제자신이 싫은게, 저도 그네들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걸 알아요

그저 적당히 소외되기 싫고, 튀기싫고, 인생이 골치 아파지는게 싫어서

두루뭉술한 사람으로, 재미있는사람으로 골치아프지 않은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죠.


불의를 보면 참고, 별로 잘못한것도 아닌것 같은 사람인데 모두가 잘못됐다고 하면 그냥 참아요.

근데 그게 내가 이사람들을 삐딱하게 보는건지, 이사람들이 삐딱한지 이젠 구분도 못하겠어요.


그저 알겠는건 그냥 몇몇이 그런행동을 싫어하고 그러지 않았으면 하고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배척하는 무리속에 저도 같이 속해있다는거죠.


어릴적에 제 부모님은 저를 이렇게 가르치신적이 없어요.

근데 다른사람들의 부모님은 아이를 어떻게 가르쳤을까요?


아주 많이 어릴때 학교 같은 학급 여자애들끼리 모여놀다가 누군가가 (기억도 안나네요) 남자의 성기는 어떻게 생겼는지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했던적이 있어요.

그러다가 그 집에 같은반 남자애가 놀러왔는데 누군가의 진두지휘(?) 아래 그 남자아이의 상체를 누르고 바지를 벗겼어요.

그때 당시에 이건 아닌행동이라는걸 느끼고 손을 떼고 싶었지만 그렇게 행동하는건 또 튀는일이 될것 같아서

어영부영 그애 몸에 손만 살짝 가져다 대었던 일이 기억나네요.


결국 그날일은 부모님들께 연락이 돌아가서 저는 그닥 참여하지 않았던걸 아셨지만 엄청많이 혼났어요.

엄마는 올바르지 못한 일을 하면 엄청많이 혼내셨었어요.

적극주도하지않았지만은 너는 그것만으로 잘못했다며 혼을 내셨죠.


얼마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조카가 왕따를 시키는 장면을 보고 혼을 냈더니

그렇게 하지않으면 자기가 당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하자

그럼 그냥 남들처럼만 튀지않게 하라고만 타일렀데요

.

혼나던 때의 저도 매한가지였겠지요?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그때의 제가 그렇게 동참하지 않으면 튀었을거라는 변명도 못했을뿐더러

저는 그때 용기있게 잘못된건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했던 저 자신에게 오래오래 자책감(?)비스무리 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사실 현실은 그게 참 어렵잖아요?

근데 어려운게 맞긴 맞나요...


아무튼 주준영이 같이 세상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많이드는 드라마예요.

그래서 이드라마를 좋아해요.

할말하고 성질부려도 받아주고 포용해주는 사람이 있어서요.

저런걸 두고 분노조절 장애라느니, 기가 찬다느니 뒷담화하고 배척하고 피하고

앞에선 이야기 안하고 뒤에서 속닥속닥거리면서 소외시키는 무리들이 없어서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생각도 드네요

사실은 외로워지거나 남겨지는거, 결혼식에 올사람이 아무도 없는거 그런거 싫긴하지만

어느날 이 무리속에서 너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나가라고 할때

그때되면 그냥 나도 쑥 나와 버려도 상관이 없을지도 모르겠다구요.

오히려 조금은 후련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아무튼

주준영이 부러운 두가지 이유는요

하나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하고싶은 일이 있어서 부럽구요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그럼에도 꺾이지 않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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