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bee1701.jpg?w=640


[비스비 1917]

 다큐멘터리 영화 [비스비 1917]은 1917년 7월 미국 애리조나 주의 한 탄광촌에서 일어난 한 집단 추방 사건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조명합니다. 사건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 동네 사람들이 사건 재현 행사에 참여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인상적인 순간들을 간간히 자아내곤 하고, 이는 나중에 사건 재현 행사와 함께 절정에 다다릅니다. 배경 설명이 약간 좀 부족한 게 아쉽지만, 여러모로 꽤 흥미로운 작품인 건 변함없습니다. (***1/2)



halecountrythismorningthisevening04.jpg?


[Hale County This Morning, This Evening]

 올해 초에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올라 주목을 끈 [Hale County This Morning, This Evening]은 미국 앨라배마 주 헤일 카운티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감독 라멜 로스는 그 동네에서 교사 겸 농구 코치로 일하는 동안 헤일 카운티와 그 동네 주민들의 일상을 몇 년 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비교적 짧은 상영시간 동안 다큐멘터리는 상당한 시적 여운이 남는 순간들을 느긋하게 보여줍니다. 다큐멘터리보다는 아트하우스 영화에 더 가까운 편이니 처음엔 어느 정도 인내가 필요하지만, 여전히 매우 인상적인 소품입니다. (***1/2)


P.S. 엔드 크레디트를 보니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창작 컨설턴트로 참여했더군요. 




stockholm01.jpg


[스톡홀름]

 [스톡홀름]은 그 유명한 용어 ‘스톡홀름 신드롬’의 근원인 실제 은행 강도/인질 사건에 관한 영화입니다. 설정만 들어도 흥미가 절로 들지 않을 수 없지만, 정작 영화는 개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그 이유는 결과물이 [뜨거운 오후]를 비롯한 다른 수많은 비슷한 영화들의 장르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딱히 인상적인 걸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든 호크와 누미 라파스의 성실한 연기 덕분에 시간은 비교적 잘 흘러갔지만, 전반적으로 밍밍한 인상만 남깁니다. (**1/2)  



guavaisland02-1.jpg


 [구아바 아일랜드]

  최근에 TV 시리즈 [애틀랜타]로 상당히 입지가 상승한 도널드 글로버가 주연을 맡은 TV 영화 [구아바 아일랜드]를 호기심에 한 번 봤습니다. 1시간도 되지 않은 짧은 상영 시간에도 불구 늘어지는 티가 간간히 나지만, 음악과 분위기 면에서 점수를 어느 정도 줄 만한 가운데 글로버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 편입니다. 음악 경력도 상당한 글로버는 영화 속 여러 뮤지컬 장면들에서 실력 발휘를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상대역을 맡은 리아나는 본 영화에서 노래를 전혀 안 부르지요. (***)



anelephansittingstill01.jpg?w=640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

 중국 영화 [코끼리는 그 곳에 있다]는 상당히 텁텁한 작품입니다. 영화 속 네 주인공들의 답답한 회색 일상을 4시간에 가까운 상영 시간 동안 죽 지켜보다 보면 간간히 인내심이 떨어지곤 하지만, 빈번한 롱테이크 장면들을 통해 슬며시 나오곤 하는 감정적 효과는 무시하기 힘든 편입니다. 참고로 감독 후 보는 재작년에 이 영화를 완성한지 얼마 안 되어 29살의 나이에 자살했는데,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 영화인 본 작품의 상당한 성취도를 고려하면 그의 요절에 아쉬움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midsommar01.jpg?w=640


[미드소마]

 [유전]의 감독 아리 에스터의 [미드소마]는 전작에 비해 꽤 발랄한(?) 작품입니다. 스웨덴 북부의 어느 외딴 지역에 사는 한 공동체를 주 무대로 한 본 영화는 가면 갈수록 [유전] 못지않게 사악하고 짓궂은 면을 보이지만, 주인공들을 결말을 향해 가차 없이 몰고 가는 동안 뒤에서 킬킬거리는 티가 팍팍 나거든요. [레이디 맥베스]에서 정말 악랄하기 그지없었던 플로렌스 퓨의 연기도 좋은데, 특히 후반부 몇몇 장면들에서의 그녀의 표정 연기는 가히 압권입니다.  (***1/2) 



mariabycallasinherownwords02.jpg?w=640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

 지지난 주 토요일에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아 칼라스: 세기의 디바]를 봤는데, 예상보다 좀 심심했습니다. 보는 동안 인간 칼라스가 예술가 칼라스보다 이렇게 평범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나중에 구글 검색해보니 다큐멘터리가 칼라스를 너무 얌전하게 전시했더군요. 칼라스의 공연 장면들 보는 재미는 있긴 하지만, 칼라스의 인생과 경력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딱히 새로울 게 없을 겁니다. (**1/2) 



manifesto01.png?w=640


 [매니페스토]

  율리안 로제펠트의 [매니페스토]는 케이트 블란쳇의 원맨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에서 블란쳇은 약 60개의 실제 선언들을 바탕으로 한 13개의 선언들을 전달하는데, 그런 동안 여러 다른 캐릭터들을 천연덕스럽게 화면 안에서 연기하지요. 블란쳇의 팬이라시면 당연히 꼭 보셔야합니다. (***)   



longdaysjourneyintonight02.jpg?w=640


[지구 최후의 밤]

 중국 영화 [지구 최후의 밤]은 현지 개봉 당시에 관객들로부터 상당한 악평을 받았었는데, 영화를 보니 그리 놀랄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동네에서는 영화가 마치 대중 로맨스 영화인양 홍보했는데, 실은 상당히 느릿하고 모호한 아트하우스 영화이거든요. 아트하우스 영화들을 자주 접한 저도 보는 동안 간간히 인내심이 떨어지곤 했지만, 쉽게 잊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



ashispurewhite03.jpg?w=640


[애쉬] 

 영어 제목이 [Ash Is Purest White]인 지아장커의 신작 [애쉬]는 건조한 범죄멜로물 쯤으로 봐도 될 것입니다. 여느 지아장커의 작품들처럼 급변하는 중국 사회의 단면들을 배경으로 한 가운데, 영화는 자신의 조폭 애인 덕분에 꽤나 고생하는 여주인공이 세월에 따라 변모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나가지요. [지구 최후의 밤]만큼이나 전형적인 중국 아트하우스 영화이지만, 전 이 영화를 상대적으로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1/2)




nightcomeson01.jpg?w=640


[밤이 오면]

 조다나 스피로의 장편 영화 데뷔작인 [밤이 오면]의 주인공 앤젤 라미어는 막 소년원에서  출소한 십대 소녀입니다. 몇 년 전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뒤 상당히 험한 인생을 살아온 그녀는 아버지에게 복수하려고 하는데, 곧 그녀는 그녀의 여동생과 함께 그를 찾아 나서려고 하지요. 이 과정을 덤덤하게 지켜보는 동안 영화는 여러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두 주연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도 좋습니다. 소박하지만 생각보다 꽤 알찬 소품입니다. (***)




lyingandstealing01.jpg?w=640


[Lying and Stealing]

 [Lying and Stealing]의 주인공 이반은 전문 절도범입니다.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그는 자신의 장물아비 보스 명령대로 여러 비싼 예술품들을 훔쳐왔는데, 이제 딱 두 번만 일하면 자유일 것 같지만, 당연히 곧 그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되지요. 영화는 여러모로 뻔하긴 하지만, 이야기와 캐릭터를 성실하게 굴리는 편이니 상영 시간은 잘 흘러갔습니다. 딱히 새롭지는 않지만, 장르물로서 비교적 할 만큼 하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donbass02.jpg?w=640


[돈바스]

 우크라이나 영화 [돈바스]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 동네에서 지금도 진행 중인 내전 속의 참상과 부조리를 전달합니다. 별다른 배경 설명이 없기 때문에 간간히 답답하긴 하지만, 보다 보면 서서히 큰 그림이 보여 지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영화는 어느덧 냉정한 결말에 도달합니다. 처음에 어느 정도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수작입니다. (***)



armstrong02.jpg


[암스트롱]

 다큐멘터리 영화 [암스트롱]은 닐 암스트롱의 인생과 경력을 둘러다 보려고 하는데, 보는 동안 기시감이 자주 들곤 했습니다. 일단 작년에 같은 소재를 다룬 극영화 [퍼스트 맨]이 나왔고, 얼마 전에 다큐멘터리 영화 [아폴로 11]이 나왔으니, 본 다큐멘터리는 어쩔 수 없이 잉여적 인상을 줄 수밖에 없지요.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암스트롱 본인만큼이나 평탄한 인상만 남기는 편입니다. (**1/2)




missinglink01.jpg?w=684&h=350


[미싱 링크]

 라이카 스튜디오의 신작 [미싱 링크]는 가볍지만 유쾌한 매력으로 우리 시선을 붙잡습니다.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꽤 단순한 편이지만, 여느 라이카 스튜디오 전작들처럼 본 작품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통해 여러 근사한 순간들을 제공하거든요. 기회 있으면 한 번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swordoftrust01.jpg?w=640


[Sword of Trust]

 린 쉘튼의 신작 [Sword of Trust]의 설정은 골 때리기 그지없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미국 남북전쟁에서 남부가 승리했다는 걸 증명한다는 한 골동품 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영화 속 네 주인공들이 이 황당무계한 물건을 팔려고 시도하는 걸 지켜보면서 영화는 여러 자잘한 웃음들을 자아내지요. 후반부에 가서 너무 좀 늘어지다 보니 추천하는 게 살짝 망설여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가볍게 즐겨 볼만하더군요. (**1/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20
123946 프레임드 #514 [6] Lunagazer 2023.08.07 97
123945 세월호 사건의 원인 [4] catgotmy 2023.08.07 477
123944 [내용있음] 더 문 [9] 잔인한오후 2023.08.07 522
123943 로이배티님 글 받고 얹어서 - 집에서 에어컨 안틀고 올 여름 보내기 [23] Sonny 2023.08.07 769
123942 ( 바낭 ) [과학핫이슈]'묻지마 칼부림' 과학기술로 예방 가능할까 [6] 왜냐하면 2023.08.07 345
123941 킹더랜드 끝 [1] 라인하르트012 2023.08.07 348
123940 [핵바낭] 에어컨 없이 1주일 살기 [16] 로이배티 2023.08.07 692
123939 디피 시즌 2 [4] 라인하르트012 2023.08.07 352
123938 후쿠오카 (2019) catgotmy 2023.08.06 190
123937 프레임드 #513 [6] Lunagazer 2023.08.06 90
123936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다 또 아프겠지만 [9] 위노나 2023.08.06 512
123935 톰 크루즈 &폴 뉴먼 [4] daviddain 2023.08.06 320
123934 건담 쿠쿠루스 도안의 섬 (유튜브 건담인포) [5] skelington 2023.08.06 235
123933 [넷플릭스바낭] 제목 한 번 심플하네요. '9'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3.08.06 408
123932 한때 취미 [3] catgotmy 2023.08.05 292
123931 프레임드 #512 [4] Lunagazer 2023.08.05 108
123930 미임파 10회 차 사소한 거 [9] daviddain 2023.08.05 323
123929 (디즈니플러스 바낭)은하계의 수호자3가 디즈니플러스에 올라왔군요. [2] 왜냐하면 2023.08.05 273
123928 2010년대 명작 일드 중 한편, '그래도, 살아간다' 1화 감상 시작(스포일러 약간) [1] 상수 2023.08.05 301
123927 Mark Margolis 1939-2023 R.I.P. [5] 조성용 2023.08.05 1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