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데, 저 아래 제가 앞서 쓴 본문-리플에 쓴 표현;창작물이란것이 궁극적으로 창작자의 배설물이라는 표현은 메피스토의 오리지널이 아닙니다.

일전에 창작시를 품평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고, 저에겐 꽤 인상적이었던 말이었죠.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창작물은 궁극적으로 작가의 배설물이고, 남들이 그것을 더럽다고(비평)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대중과 소통하고싶은 창작자가 할 일은 그걸 포장하는 일이라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포장해도 배설물이 배설물이란건 변하지 않는다는게 반전이지만. 어쨌든 말입니다. 

 삶에 대한, 사회에 대한, 인생에 대한 고찰 어쩌고 하는 거창한 것이건 일상을 다루는 소소한 수필류건 음악이건 그림이건 마찬가지죠.


그런의미에서 엄마를 난자해 잡아먹는다는 자극적 표현에 대한 대중의 비난.

그리고 아동강간을 '묘사'한 웹툰에 대한 대중의 비난은 근본적으로 다를게 없습니다. 단지 똥이냐 토사물이냐의 차이죠. 

똥과 토사물은 똑같이 사람몸에서 나왔다해도 다른 것(?)들 입니다. 

좀 디테일하게 들어가볼까요? 구릿구릿한 똥내와 시큼한 토사물;냄새가 다르고, 하나는 입에서 하나는 항문에서 나오죠.

똥은 안먹어봐서 모르겠고 토사물은 시큼하고 타는듯한 맛이 납니다. 

색깔도, 퍼졌을때 모양도 다르고. 한마디로 그냥 '다른'애들입니다.    


이렇게 다르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똥먹을래 토먹을래? 다른건 아는데, 어쨌든 둘다 더럽다고요. 그런데 둘다 더럽다고 "넌 똥과 토사물을 똑같이 여겨!"라고 얘기하면 이건 뭔소린가 싶죠.

전 이 두가지가 다른것이지만, 거부감에서 출발하여 대중에게서 쏟아져나오는 '비난'은 다르지 않을수 있다는걸 지속적으로 얘기하고있습니다.


아동강간=존속살인? 아닙니다. 노이즈=학원가기 싫은날? 아닙니다. 별로 공감할 수 없는 창작물에 대한 비난이자 비평, 비판일 뿐이지요.

존속살인부터 시작해서 아동강간, 근친상간같은 성이 들어간 소재도 그렇지만 사회 금기에 도전하는 작품들은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형태로건 존재합니다.

창작자가 하는 일은 (사회 금기뿐만 아니라)주제-소재들을  어떻게 요리하냐는건데, 그게 도저히 못먹어줄 정도거나 지나치면 생짜증을 낼수도 있는거죠.


노이즈가 문제가 되었던 점은 맥락때문인데 제가 그걸 무시했다는 얘기도 있더군요. 

이상합니다. 이 논쟁에서 전 제가 하지 않은 얘길 계속 해명해야합니다. 

전 노이즈가 비난받은 이유는 오직 거북하고 직접적인 표현이 이유이며.............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 사건을 둘러싼 맥락을 무시한게 아니죠.

해당작가의 이전 발언이나 성가치관 등이 공개되거나 회자되기 전에도, 혹은 그런것을 모른채 그 작품의 묘사만을 보고도 거부감을 표시하는 사람들 역시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맥락과는 무관한 비판자들입니다. 모든 것이 공개되기 전에 표면적이고 자극적인 아동강간장면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이죠. 

이 이야기 역시 이미 앞에쓴 본문에서 했습니다. 


이런건 예전부터 있어왔어요. 무슨 비관용이니 불관용이니 이런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그게 정제된 평론가의 언어일 수도 있고, 거칠기 짝이 없는 네티즌(혹은 대중 일부)의 언어일수도 있는 것 뿐이죠. 

물론 비난의 스펙트럼이 다양할 수는 있습니다. 예수오빠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난, 그냥 시라는 장르에 관심 좀 있는 사람의 비난, 다들 비난하니까 나도 한번 비난. 다양하겠죠.


예술작품에 대한 비난이 과도해서 문제라고요? 당장 네이버 영화가서 우베볼 작품만 쳐봐도 이보다 더한 욕이 수두룩 빽빽입니다. 

합리화가 아니라 창작물에 대한 비난이란게 그렇다고요. 그 창작물이 주는 인상이나 자극이 좋은의미건 나쁜의미건 강할수록 그에 따른 반작용도 클수밖에 없습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예술, 창작행위를 비난하는 무지몽매한 대중들인가요? 



p.s : 아, 논쟁 중 흥미로운 리플을 보고 다른분들에게 여쭤봅니다. 

웹툰이 예술에 속하지 않습니까? 학술적으로 다루고 있는 범주에서 그렇다는데, 그건 누가 학술적으로 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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