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5 08:34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 "All men by nature desire to see"
야외에서 특정 사람에게 시선을 고정하는 건 무례한 일입니다.
하지만 보고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 어떻게 볼 것인가.
1. 대놓고 보지 않을 것
1.1 내가 보고있는 것을 대상과 그 외의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할 것
2. 시야를 이용할 것
1. 대놓고 보면 안됩니다.
지하철 맞은 편에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있다고 뚫어지게 본다거나
앉은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 본다거나, 옆자리에 짧은 치마의 허벅지에 시선을 대놓고 준다거나
맞은 편의 사람은 그러려니 하고, 옆자리의 사람은 시야로 보여지는 것으로 만족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불쾌할테니 가급적 그런 시선처리는 안하는게 낫습니다.
지하철에서 사람이 보고싶다면 문가로 가서 정차할때 반대편을 보면 그쪽은 시선에 둔감합니다.
보통 차량 건너편의 시선까지 민감하게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아니면 문 유리에 반사된 모습을 보는 것도 그나마 안전한 편이지만
그래도 대충은 알고있을테고 그것도 너무 노골적이면 불편할거에요.
1.1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을 뒤에서 보면 앞사람은 모를겁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은 알죠. 그래서 시선을 고정하면 안됩니다. 앞을 보고 가고 있으니 앞을 보는 건 당연하지만
적당히 시선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남자라면 별 신경이 안쓰여요. 앞에 가는 아저씨를 계속 쳐다보는건 별 부담이 없는데요.
2. 어차피 시야란게 있으니 보고싶은게 있다면 눈에 들어오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애써서 볼 필요는 없어요. 편하게 보고싶다면 최적의 장소는 버스입니다.
버스에서 창밖을 본다고 뭐라할 사람은 없거든요. 밖을 쳐다보면서 멍때리고 있으면
밖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약간 위인 버스창문은 별로 신경안씁니다. 게다가 블라인드 처리도 돼있구요.
꼭 사람을 보는 게 아니더라도, 버스 맨 앞자리 오른쪽은 진짜 좋은 자리에요.
시야가 엄청 넓거든요. 앞도 트여있고 오른쪽도 트여있고, 적은 돈으로 여행 가는 기분입니다.
난파음악상은 왠지 클럽 느낌이 납니다.
랜덤톡 픽업 아티스트 홍난파 입니다.
2015.03.25 08:56
2015.03.25 09:02
저도 시각에 민감한게 속설로만 들었는데 사실이군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 문구가 남자만 지칭한건지는 모르겠어요. 남자만 지칭했다고 해도 여자와 구별되는 차이를 말한건 아닐것 같습니다. 남성중심적인 발언은 맞을것 같지만요.
2015.03.25 10:00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는 'All men by nature desire to "know"'라고 보통 쓰고,
한국어로는 '인간에게는 앎에 대한 선천적 욕구가 있다, 사람에게는 호기심이 있다.' 정도인 것 같습니다.
see나 know나 인간의 호기심 쪽으로 생각하면 연결이 안되는 말은 아니지만,
'남자는 선천적으로 시각 자극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가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의도한 바와는 많이 먼 것 같아요.
2015.03.25 10:31
2015.03.25 11:21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은 자유인이면서 남성인 사람으로 규정되었다고 합니다. 여성은 교육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하는 걸 보니 여성의 지적 호기심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요. 제가 이 분야에 대해 잘 몰라서 정확한 답변은 아닙니다만..
2015.03.25 11:55
영어처럼 사람과 남자가 같은 낱말인 언어에서 중역하면 헷갈릴 수 있는데 원문의 그리스어 anthropos는 신이나 짐승이 아닌 사람이란 뜻이고 종도 여자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2015.03.25 12:16
2015.03.25 13:19
전혀 아닙니다.
원문의 그리스어 anthropos는 영어의 man 과 정확히 일치하는데, 즉 남자만을 가리킬때도, 남녀를 둘다 가리킬수도 있지만 고대시대에는 주로 남자만을 가리켰습니다.
The Ambiguity of 'Anthropos' http://www.bible-researcher.com/anthropos.html
"... Here it is obvious that in Greek it was sometimes appropriate to use anthropos and gyne together in a compound expression if one wanted to be explicitly or unambiguously inclusive, just as we sometimes use the words "man" and "woman" in English, although both anthropos and "man" are often used alone in reference to humans generally ... "
그뿐만이 아니라 아리스토텔레스 본인에 따르면, anthropos를 다른 동물로부터 구별하는 두개의 특징은 " Departing from Aristotle's two-fold definition of anthropos (human) as having logos and being political, the argument of this article is that human beings are always fundamentally political for Aristotle " ( http://www.ingentaconnect.com/content/imp/pol/2010/00000027/00000002/art00006 ) 즉 logos를 가지고 있으면서 정치적이라는 것인데, 아리스토텔레스가 과연 여성이 정치적 존재라고 생각했을까요?
제가 보기에도 이런걸 보면 번역가의 자질이랄까 책임이 참 막중한것 같아요.
2015.03.25 13:40
그럼 오히려 본래 의미에 맞는 건 "인간"이 아니겠군요.
2015.03.25 13:46
전혀 아니지 않고요. 안트로포스의 기본적인 뜻은 남녀 구별 없는 사람이고 맥락에 따라 남자나 여자를 가리킬 뿐입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만 가리키는 말은 따로 있죠.
독일어나 러시아어 등 사람과 남자를 달리 이르는 언어에서 저 그리스어의 번역을 보면 "사람/인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안트로포스를 남자로만 생각했든 아니든 번역에서는 "사람/인간"으로 옮겨야 합니다.
번역은 역주나 해설이 아니거든요.
안트로포스를 그냥 '남자'로 옮긴다면 "난 여자를 사람으로 안 본다"를 "난 여자를 남자로 안 본다"로 옮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2015.03.25 13:52
"안트로포스의 기본적인 뜻은 남녀 구별 없는 사람이고 맥락에 따라 남자나 여자를 가리킬 뿐입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만 가리키는 말은 따로 있죠." 제가 인용한 첫번째 글은 전혀 보지도 않으셨군요! 그 글 자체에서 남자만 가리키는 단어와 여자만 가리키는 단어를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anthropos는 고전시대에서 남자만을 가르켰다"고 하는데요.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 당시에 anthropos를 어떻게 생각했느냐가 번역에서 중요하지 않고 '사람/인간'으로 번역해야 한다고요? 지금 번역하고 있는 것은 고전 그리스어이지 현대 그리스어가 아닙니다. 고전 한문을 현대 중국구어로 번역해야 한다는 소리를 하고 계시네요.
2015.03.25 13:56
저 인용문은 '해석'일 뿐입니다. 고전 그리스어-영어, 고전 그리스어-독일어 사전의 정의를 찾아보세요.
안트로포스는 영어 man이나 프랑스어 homme처럼 남자/사람이 아니고 그냥 사람입니다.
그리고 위에 썼듯이 저 문구의 번역은 한국어를 포함해 사람과 남자를 구별하는 언어에서 "사람"입니다.
2015.03.25 14:06
http://www.kypros.org/cgi-bin/lexicon 여기를 찾아보면, άνθρωπος 를 ancient greek 으로 한정하면 man human 순으로 번역하고, ancient greek을 체크하지 않으면 human이라고 나오잖습니까. 고전 그리스어에서 1번 표제는 남자고 2번 표제가 인간이잖아요. 열심히 인용해서 찾아드려도 앵무새같이 반응하니 참...
2015.03.25 14:11
Oxford Greek English Lexicon 정의 찾아보고 독일어와 러시아어 번역 확인하세요. 사람인지 남자인지.
앵무새니 뭐니 함부로 말하지 마시고.
2015.03.25 10:41
물론 의도적인 왜곡입니다. 장난이에요.
2015.03.25 16:23
위의 두분은 참 지식이 대단하신것 같아 감탄스럽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기에 고대 그리스라면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할지라도 시민인 남자 정도가 생각이 있고 교육할 가치가 있는 대상이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라고만 짐작하고 있었는데 형이상학 원문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괜히 분란을 일으킨 건 아닌가 싶지만.. 다른 분들도 도움이 되셨을거라 보고.. 이만.
2015.03.25 16:53
저라면 쿠융훽님께 앵무새 어쩌구하는 망발은 하지 않을겁니다.
자다가 발차기 하기 싫으면.
2015.03.25 17:52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표현도 그럼 이제 '남자는 정치적 동물'이란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군요;;
"의도적인 왜곡", "장난"이라고 하시긴 했지만 솔직히 이런 식의 제목 낚시질은 그리 보기 좋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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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 텔레스가 진화 심리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남자가 여자에 비해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사냥과 외부의 위협에서 공동체를 지켜야 하는 필요성때문에 그리 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당사자가 불쾌할때 까지 쳐다 보는건 스스로 동물 레벨이라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