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티비 산 이야기.

2015.03.25 13:13

바스터블 조회 수:817

티비관련된 글만 내리 쓰고 있는데, 무료하고 하찮고, 변화없는 제 삶의 근래 유일한 화두가 티비구매였거등요.-.-;;

티비를 바꾸고 나니! 다른 전자기기들보다 확실히 만족도가 확 높아지는 것 같아요. 
영화도 보고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하고..거대한 뚱땡이 티비가 복고스럽게 방한칸 차지하다가 얆은 액자 같은 티비가 들어서니 방도 화사해지는 것 같고요.

여유가 없어 화면은 크게, 가격은 저가로, 티비는 LG라는 사명을 가지고 구입했는데..대기업 보급형 제품들과 고급제품들의 차이를 알겠더라고요.
일단 어두워요. 확 느껴져요. 감상에 불편한 정도는 아니지만 환하게 밝혀주는 티비의 이미지가 아니에요.그냥 그림보듯 화면 본다는 느낌...저가형은 백라이트로 들어가는 
LED수가 현저하게 적다고 하더라고요. 화사한 맛은 아니죠.
그리고 색이 약간 떠보여요. 이 역시 관람에 불편함을 주는건 아니지만 색감 맞추는게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아무리 맞춰도 사진같은 느낌은 들지 않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니까. 싼맛에. 제가 그렇게 예민하고 고급진 사람도 아니고.

어제는 가지고 있던 뚱땡이 티비를 일단 베란다로 옮기기 위해 들었는데..세상에 그렇게 무거운줄 몰랐어요.잡기도 힘든데 무겁기까지 하니까 순간 번쩍 들면서 신음이 나왔어요.
뭔가 허리의 디스크 하나가 아래 디스크로 찌그러져 박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죠. 그래서 포기. 이거 어떻게 옮겨야 할지 모르겠네요..주말에 친구라도 불러야 하나..
예전에 티비는 장농같은 가구였는데 요즘 나오는 얆은 티비들은 수명을 3~5년정도 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뭔가 허탈해져요. 내 삶은 소비에 종속되는구나..매년 바꿔줘야 하는게
왜이렇게 많은 걸까요. 

3D기능도 있어서 보는데 참 재밌더라고요.의외로 효과가 좋아서 놀랐어요.
싸구려 티비라 그런지 뭔가 2D보다 3D로 볼때 영상의 색감이나 밝기가 생동감있게 살아나는 것 같다는 착시도 들어요.

그런데 자막이!! 자막이 엄청 거슬리지 뭡니까?
화면이 레이어마냥 몇겹으로 펼쳐지는게 3D영화들인데 자막은 정말 어중간하게 떠서 어디에 눈의 초점을 맞추고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너무 화면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영화에 집중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건 관련된 검색을 해봤으나 같은 고통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안계시더라고요. 저만 그런가봐요. 저만 예민한가봐요.
정신사나와서 자막을 켤수가 없었고, 3D영화 보려면 영어공부를 시작해야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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