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체험(?) 후기

2015.02.12 21:52

산호초2010 조회 수:2443

사실 주변에 아이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뭐, 결혼해서 아이가지면 그때부턴 만남 두절상태가 되죠.- 친척들도 왕래가 많이 없고.

실제 육아를 경험(?)해볼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뭐, 반나절 정도이긴 했지만 육아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오늘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친구는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지만 전 아무래도 아이는 못기를거 같아요. 지금 몸도 마음도 너무 안좋은 상태라 더 자신도 없구요.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고 내 자유시간이 전혀 없다는 것도 견디기 힘들고.

 

5살짜리 남자아이를 가진 친구네 집에 놀러갔어요. 친구네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온 집안이 아이 장난감으로 발디딜 틈이 없더군요.

커다란 자동차 2대,,,그 외에도 각종 블록부터,,,,) 온 집안 살림이 널부러져 있고 쓰레기는 커다란 종량제 봉투에 서너 개가 가득 담겨서 쓰레기도 집안에 가득하고.

 

친구가 원래 정리정돈을 잘 안하는 편이긴 하지만 알고보니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5층에서 먼 분리수거장까지 쓰레기를 들고 가야 하는데 아이를 데리고 갈 수도 없어서 쓰레기를 못 버린거더라구요.

제가 아이 봐주는 동안에 쓰레기를 4번에 걸쳐서 친구가 버리러 가더군요. 남편은 주말부부라서 집에 거의 없고 친정 엄마 가끔 오시는데 그런 때 쓰레기 버리러 간대요.

 

친구가 닭도리탕하고 쓰레기버리고 설거지하는동안 아이랑 놀아줬는데 안아달라고 해서 높이 안아서 책도 꺼내고 책 서너권 읽어주고 같이 자동차 놀이하고 블록도 맞추고, 퍼즐 맞추기하고 뽀로로 같이 보고 그랬어요.

산만하고 조금 고집도 있지만 그래도 귀엽고 붙임성도 있는 아이라 제가 좀 체력이 있었음 더 즐겁게 놀아줬을텐데,,,사실 많이 힘들었어요ㅠ.ㅠ 아이랑 놀아준 경험이 거의 없어서요.

스티커 다 뗴어서 타요버스에 붙이고 놀길래 같이 붙였는데 친구가 질색을 해서 다시 같이 떼고.....

그래도 친구가 쓰레기 버리러 간동안 퍼즐맞추기하는데 퍼즐맞출 때 완전 집중해서 다행이었어요. 퍼즐이랑 블록을 잘 하더라구요.

말은 나이치고는 좀 늦은 편인데 어떤 단어나 문장은 정확한데 나머지는 옹알이 수준이라서 거의 못알아들겠어요.

 

 

친구는 밥먹을 때도 본인 밥먹는 것보다 아들 밥먹이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혼자서 잘 밥을 안먹을려고 하는데 이제는 혼자 먹는 연습시킨다고 야단을 치면서 한 숟갈씩 먹이느라 간신히 한 그릇 먹이더라구요.

매 끼마다 그렇게 먹으면 정말 진빠질 듯.

 

 

친구가 야단칠 때는 굉장히 매섭게 야단치는데 "잘못했어요"하면서도 계속 고집은 부리더라구요. 친구가 그래도 엄해서 좀 행동이 통제가 되는거 같은데 사실 그 나이에 그 정도로 활발할 수는 있겠죠.

아무거나 막 삼키려고 해서 그게 제일 힘들다고 해요. 내가 애엄마라도 정말 걱정일거 같아요. 닭뼈같은걸 막 먹으려고 하고.

 

친구는 새벽 시간이 유일한 자기 시간이래요. 아이가 9시~10시에 자면 그 때 밀린 집안일하고 TV보고 인터넷하고 새벽 2시에 잔대요. 외출은 거의 못하고.

그래도 3월에 유치원가면 좀 낫지 않냐 했더니, 9시~2시인데 그 때 집안일하면 끝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이를 40분 정도되는 유치원까지 직접 데려다 줘야 하구요.

근데 친구는 야단은 치지만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죽겠데요. 막 야단치고 나서도 또 안아주고 뽀뽀하고 그러더군요.

반나절이지만 느낀게 많았어요. 정말 애엄마는 아이가 전부구나라는걸 실감,,,힘들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어려움을 다 이기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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