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24 11:33
사진을 보는 것도 찍는 것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찍는 건 좀 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에는 여행 가면 늘 카메라를 손에 들고 사진을 찍어댔는데, 언젠가부터 그게 좀 피곤하게 느껴지고.. 사진 찍느라 오히려 그
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또 동행이 있을 경우에는 사진에 정신 팔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에
소홀해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제 여행 가서는 사진을 별로 안 찍어요.
평소에도 예전처럼 카메라를 수시로 꺼내들지는 않게 되었지만 가끔씩 길을 걷다가 찍고 싶은 것이 눈에 들어오면 걸음을 멈추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러 SNS 중에서 인스타그램을 제일 좋아해요.
트위터, 페이스북과 달리 불필요한 정보나 광고가 없어서 깔끔하기도 하고, 사진'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어떤 사람이 찍어놓은 사진이 죽 모여 있는 걸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지 조금 알 것 같다고나 할까요?
이 사람은 어떤 성격의 사람이구나 하는 게 짐작 가는 면도 있구요.
그 사람이 어떤 것을 주로 찍느냐 하는 걸 보면 그 사람이 뭘 좋아하는지, 삶에서 어떤 것에 애착을 갖고 있는지 드러나죠.
풍경 사진을 주로 찍는 사람이 있고, 물건 사진을 찍는 사람, 인물 사진을 찍는 사람, 셀카를 찍는 사람, 동물을 찍는 사람, 음식 사진을 찍는 사람...
물론 여러 가지 다 찍지만 '주로' 많이 찍는 것들이 있어요. (가령 듀게에서 쑤우 님 사진 보는 것도 좋아하는데 주로 야경
사진을 올리시죠.) 그런 걸 구경하는 게 좋아요. 왜 이 사람은 이런 걸 좋아할까 신기하기도 하고.
그리고 같은 대상을 찍더라도 사람마다 다 다른 앵글과 구도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저는 이게 사진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사진을 찍는 방식을 통해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
가장 대중과 가까이 있는 예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인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사진이 예술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인스타그램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계정 공유합니다. 아이디가 audiosoup인데 아마 직업 사진작가인 것 같고, 주로 터키 사진을 올립니다.
다른 나라 사진도 가끔 올리는데 터키 사진들이 너무너무 좋아요. 사람들은 낯선 곳에 여행 가면 사진을 많이 찍는데 사실은 본인이 사는 곳을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분 사진은 주로 풍경 사진이 많고, 그 다음이 고양이.. 가끔가다 음식이나 인물 사진도 있습니다. 저는 이분의 '길거리' 사진을 제일 좋아해요. 그야말로 평범한 일상 풍경이에요.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 고양이, 그리고 길가에 있는 집, 건물, 자동차 들. 그런데 그 평범한 장면들이 너무 아름다워요. 특별히 이분이 '문'에 대한 집착이 좀 있으신 것 같은데ㅋ 저도 문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볼 때마다 반가워요.
최근 사진들 중에 좋아하는 사진들 몇 장 올립니다.
덧붙여, 좋아하시는 인스타그램 계정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려요!
2015.02.24 11:37
2015.02.24 13:21
앗 저도 제 계정이라고 뻥치고 나중에 밝힐 걸! loving_rabbit 한번 쳐봤는데 토끼 님이 아닌 것 같네요. ㅎㅎ
2015.02.24 11:38
으악. 너무 멋져서 할말을 잃게 하는 사진들이네요. 빛바랜 초록문, 페인트벗겨진것 원색의 문들. 너무 좋아요. Vermeer의 문 그림이 생각나네요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2015.02.24 13:22
제가 특히 멋진 사진들로 골라서.. 농담이고 이분 사진 다 멋집니다. ㅎ
와 베르메르는 정말 사진처럼 그리네요. 사진인 줄 알았어요. 저도 그림 공유 감사해요!
2015.02.24 11:58
제가 좋아하는 계정은 moonlightice
일본 요코하마에 사시는 분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분으로는 komeda
이분은 아주 뜸하게 활동 하세요.
2015.02.24 13:24
오 풍경 사진 덕후로서 방문해봐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2015.02.24 12:37
인스타그램은 물론이고 핀터레스트나 패스(Path)도 사진 SNS로 좋아요. 사실 텀블러도 좋아하는데... 이쪽은 그냥 덕후라 '어후어후' 하게되요. ㅎㅎ 텀블러에 인스타그램 공식 블로그가 있어요. 주소는 http://blog.instagram.com/ 여기서 사진들 보는 것 좋아해요. 추천 계정은 이 블로그에서 엄청 많이 보실 수 있어요. 뭐, 거의 다 추천입니다만...
2015.02.24 13:26
핀터레시트, 패스 처음 들어봐요. 역시 넓고 넓은 SNS의 세계... +_+ 인스타그램 공식 블로그가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2.24 13:39
앗! 오타가 있었습니다. 핀터레스트입니다. 댓글도 수정했습니다. (...)
2015.02.26 20:56
프랜시스님 오랜만이네요! 패스는 계정을 만들어두고도 안 쓴 지 너무 오래돼서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생각 났어요. 핀터레스트라는 것도 있군요.
2015.02.24 13:20
엇...인스타 사진을 사진만 저장할수 있나요....
저도 인스타 하는데 사진만 저장이 안되길래.... ㅜ_ㅜ
2015.02.24 13:28
아 저장은 좀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데, 모바일에서는 안 되는 것 같구요, 컴퓨터에서 (파이어폭스 기준) 사진에 대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누르셔서 페이지 소스 클릭하시면 소스가 뜨는데 거기서 jpg 주소를 찾아 복사해서 주소창에 붙여넣어 사진만 띄우신 후 저장하시면 돼요.;; 듀게에는 링크 복사해서 올리시면 되구요.
2015.02.24 14:59
와.... 대단.....
2015.02.24 13:28
사진 좋네요!
눈이 맑아지는 느낌.
2015.02.24 13:29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됩니다. +_+
2015.02.24 17:40
오 인스타그램 아이디만 만들어놓고 어떻게 쓸 줄을 몰라 방치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글이네요. 사진 색감도 구도도 좋아요. 얼른 추가해야겠습니다.
2015.02.25 10:39
마음에 드신다니 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2015.02.25 11:55
2015.02.25 16:15
가장 깔끔하고 조용한 sns라고나 할까요? 글도 없고 광고도 없어서 좋아요.
2015.02.26 20:58
인스타는 만들어놓고 한참을 안 썼는데, 일단 안드로이드에선 정사각형으로 찍기 힘들고 소위 '인스타용' 사진들이 왠지 보기 싫었어요.;
겉으로 보이기'만' 하려는 것 같고 해서... 그런데 그 인스타용 사진 찍는 사람들이 지인들이 되면서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고, 좋게 보게 되고,
저도 아이폰으로 정사각형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면서 요즘은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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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계정은 제 계정...은 뻥이고 저도 최근에 인스타그램 시작했어요. 일상 중에 예쁜 모습을 예쁘게 포착하는 게 재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