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ling(2016) (스포일러 있을지도...)

2016.06.09 22:01

skelington 조회 수:1449

 


동료들과 저녁에 컨저링2를 보느냐 닌자거북이2를 보느냐 얘기를 나누다 곡성이 wailing이란 제목으로 이미 상영중인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안보면 금방 내릴거라고 애원하고 협박한 덕에 생각지도 않았던 한국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행들 외에 관객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라 다들 한국에 온것같다면서 신기해하더군요.

좀비 설정같은 것도 무속처럼 한국의 문화적 요소로 오해하는 것도 흥미로웠어요.


영화는 생각했던 것과 달리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열린 결말이거나 다양한 해석이 있을것 같거나 할것같지는 않더군요.

마지막에 세 인물중 누가 범인(?)인지 밝혀내거나 해석하거나 하는게 딱히 중요하지도 않아 보였어요.

영화 내내 시각적 상징이나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강조하던 믿음에 관한 이야기같았어요.

전작들처럼 우리가 이해할수 없는 영역의 존재들(사이코패스 살인마나 연변에서 온 조폭같은)에 관한 이야기라는 일관성도 있어보이구요.


사실 이상하게 느껴졌던 건 주인공인 종구가 왜 경찰인가?하는 부분이었어요.

초반에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인물이 사건에 개입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외엔 달리 이유가 없어보였어요.

어떤 면에서는 경찰이라는 직업이 자꾸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같아요.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영화에서 우리는 다른 직업과는 달리 경찰은 할수 있는 것과 해야할 것이 많다고 기대하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경찰복을 입었을때는 노골적으로 아무것도 하지않다가 어느 순간 옷을 갈아입고는 뭔가를 하기 시작해요.

일본인을 찾아가서 협박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습격을 할때의 그는 이미 경찰이라는 설정을 슬쩍 빼버린 인물같지요.


그런탓인지 중반에 일광이 등장하고나서는 아예 영화의 장르가 바뀐것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초자연적 존재들이 나오면서부터는 될대로 되라지 하는 느낌으로 감상하게 되더군요.


여튼 기대 이상으로 명료한 영화라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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