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가 재미없으면 관둬버릴때가 있어요.


별 부담없이 하는 행동인데 예컨대 왓챠 점수같은걸 기록하려고 하다보면


어? 이 영화 보다 만건데 노잼이긴한데 끝까지 안본거라 점수는 못주겠네


그 영화에 대해서 제대로 말한다는게 꺼려지기도 하죠.


대충 보더라도 끝까지 보기는 봐야 이야기할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게임도 비슷한 편입니다만


게임에 대해선 아닌 경우도 많을거에요.


마계촌 같은 경우 괜찮은 게임이지만 이걸 엔딩본 사람은 드물테고


초반의 얼마간을 갖고 전부를 평가하는 사람도 많을겁니다. 저도 대충 그렇게 추정할 뿐이고



아니면 치타맨 같은 게임은 저 게임은 그냥 망작이구나 하겠죠.


데스크림존 엔딩 본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 게임에 대한 평가는 한결같을 겁니다.


아니 데스크림존은 해본 사람도 별로 없을걸요.



"위에서 온다! 조심해!" 하고서 위로 올라간다.
"뭐야 이 계단은?!"
''모처럼이니까 나는 이 빨간 문을 선택하겠어" (그러나 정작 문은 녹색.)


데스크림존의 일부



이런 쪽의 예는 상황을 전부 설명해주진 않습니다.


너무 어렵거나, 너무 엉망인 게임들에 대해선 그걸 한다는게 어려우니까요.



허나 아케이넘(2001)의 경우는 어떨까요.


아케이넘은 저의 탑 10 게임중 하나입니다.


10여년 전에 했을땐 그래픽도 그냥저냥이고, 모션은 이상하고


이게 뭐하는 게임인가 하고 게임에 대해 잊어버렸습니다. 평가는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별로 할 생각이 드는 게임은 아니었죠.



디아블로2가 2000년에 나왔는데 이 게임 꽤 재밌게 했습니다. 메피스토도 안잡고 그만두긴 했지만요.


재밌는 게임입니다만 그렇게 빠질순 없었어요. 재밌는 게임이네 하고 말았습니다.



둘다 하다 그만둔 게임이고, 비교하자기엔 장르조차 다른 게임이지만


둘을 비교한다면 디아블로2가 낫다고 했겠죠. 아케이넘을 하기 전이었다면요.



아케이넘에 정말 빠져서 하다가 다시 디아블로1의 초반을 해봤을때 느낀건


디아블로1에는 퀘스트라고 부를만한 퀘스트가 없구나 였습니다. 비교하기엔 액션 게임과 rpg의 비교가 되겠구나 싶었어요.



만일 아케이넘을 다시 제대로 해보지 않았다면


전투는 한심하고, 모션은 이상하고, 뭘 해야될지 모르는 이상한 게임으로 기억될뿐일 겁니다.


사실 그렇게 많이 팔린 게임도 아니고, 지금에서야 대단한 평가를 받는거지 그 당시엔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지도 않았을겁니다.


유명한 웹진인 게임스팟에서 73점을 줬습니다. 70점 대라면 나쁜 게임이라는건 아니지만 적절한 평가도 아니죠.


아마도 게임 역사상 가장 저평가됐었던 게임일지도 모릅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아케이넘 EXO보다도 인지도가 낮을것 같네요.



사실 이 의견은 제가 생각해낸건 아닙니다. "게임의 평가는 엔딩을 본 후에 해야한다"


제가 이걸 제대로 지키는건 아니지만, 역대급의 게임을 지나쳐간 상황을 보면 의미있는 말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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