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3 13:34
전 듀나의 글을 좋아해요.(존칭은 생략할께요)
제가 중학교때부터 본것 같은데, 사실 듀나의 리뷰들은 제 롤모델이었어요. 영화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롤모델.
글의 내용이 점점 줄어들고, 영화를 분해하는 방법도 이전과 지금은 약간 바뀐것 같은데 여전히 듀나의 리뷰는 챙겨보고 믿음을 가지고 있죠.
예전에는 게시판에 리뷰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많이 썼는데 그것들 다 좋았어요. 리뷰만큼은 아니지만.
씨네21에 기고하던 글들도 난해하긴 했지만 재밌게 읽었구요. 예전 조선일보에 기고했던 글들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특별한 감정이 없는거 보니
나쁘지 않았나봐요.
그런데..몇년전부터 엔터미디어에 올리는 글들 있잖아요?
대중들에게 이것저것 논쟁 많이 일으키는 그 글들이요.
내용은 여전히 듀나스럽다. 흥미로운 화두네.하는데..글이..글이 왤케 구리죠?;;;;;;;;;;;;;;;;;;;;;;;;;;;
처음엔 듀나 글 아닌줄 알았어요.뭐지..이 덜컥대는 문장들은..이 작위적이고 촌스러운 표현들은....듀나의 경력상 칼럼이 처음도 아닐텐데 전 그쪽
매체에 올리는 글을 보며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수가 없었던 거에요.제가 봐오던 듀나의 글이 아니라서..
필자는 어쩌고 하는 표현까지 보다보면...(뭐..이런건 제 취향일뿐일수도 있지만) 이건 글은 많이 써봤으나 작법에 센스없는 남성 블로거가 쓴 글이야!하는 생각까지 든답니다.
아무튼..아무튼..이질적이고 참 글이 별로에요...왜 유난히 그 매체의 글만 그렇게 도드라지게 표현의 질이 떨어지는지 모르겠지만..볼때마다 거슬려서 읽을수가 없는거에요..내용은 차지하고 너무나 글 자체의 매력이 떨어져서...
흠흠..저만 이렇게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2016.10.13 13:46
2016.10.13 13:50
쓰는 패턴을 조금 바꾼거죠 항상 같은 방식으로 살아지나요.
2016.10.13 14:27
요즘 한겨레에 쓰는 글도 그렇더군요. 영화 본 내용보다는 지엽적인 거 비판하다가 끝나기도 하고. 지금 한국에 사는 다른 사람들 처럼 듀나님도 지치고 화나있는 것 같아요.
건강이 나쁘거나 그러지는 않기를. 아직 한참때인데 다시 나아지겠죠. 그래도 전 여전히 듀나님 영화평을 신뢰하고 저랑 잘 맞아요.
2016.10.13 14:31
2016.10.13 15:39
2016.10.13 16:32
글쎄요. 전 듀나님이 쓰시는 방식이 그리 효과적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고, 그나마 잘 까지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뭐 개인 생각차겠죠.
2016.10.13 21:31
그게 효과적인지 아닌지는 넷의 반응을 보면 확실하더군요 ㅎ
2016.10.14 12:20
딱히 다른 어그로들과 다를 것도 없는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만...
2016.10.13 14:53
그러게요. 나이 들고 짭밥 많은 사람들이 다 신경쓰기 싫고 가볍게 노니는 그런 모드인 것 같은데, 이럴 때도 내공이 흘러나와야 하는데
듀나님은 글이 나빠졌네 이런 생각만 드는. 뭐 최근 글을 많이 읽어본 건 아니지만요.
2016.10.13 14:57
2016.10.13 15:43
2016.10.13 15:54
2016.10.13 21:33
...정말 저 요즘 피가 마르는 것 같습니다. 중압감도 엄청나구요...-_-;; 리즈 시절 듀나님 정말 부럽...
2016.10.13 15:49
2016.10.13 15:55
저열함을 우아한 글로 내리칠때 진짜 고수.
2016.10.13 15:59
2016.10.13 21:36
확실히 어그로는 끄는 것 같더군요. 괴물 어쩌고 하면서 니체의 그 유명한 언설을 복사해다가 계속 달아대는 희대의 병신짓도 구경했으니 ㅋㅋㅋ
2016.10.14 00:00
음, 일부러 어그로 끌려고 니체의 그 글을 복사, 붙여넣기라....그건 조금 실망이군요. 절대 그런 화법은 구사하지않을 것 같던데.....주인장분.
2016.10.14 00:04
근데, 주인장한테 아니 상대가 누구든 '병신'이라는 단어가 직접 언급되다니. 여기 회원분들도 아니다 싶을 정도로 대응이 엄청 허접했나 보군요.
2016.10.13 16:01
그냥 리뷰어나 칼럼니스트로서 전성기가 지난 거라고 생각합니다.
듀나님도 사람이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시야가 좁아지고 관점이 편향되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작업량이야 예전보다 엄청나게 많이 줄었고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거의 관점이나 구성이 양식화돼서 듀나 로봇이 있으면 이렇게 쓰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실제로 요즘은 어떤 영화를 보고 난 후에 '듀나라면 이렇게 썼겠지 '하고 생각하고 듀나님이 남긴 리뷰나 단평을 찾아보면 얼추 맞더라고요.
한동안 듀나님 트위터를 기웃거렸었는데
이것도 갈수록 특정한 신념이나 감정을 히스테릭하게 발산하는 공간이 되어가서 요즘은 별로 눈팅도 안하게 되고
사실 그 동안이 대단한 거였죠.
개인이 그렇게 장기간 일정한 수준의 질을 유지하면서 그런 통찰을 발휘한 리뷰와 칼럼을 남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리즈 시절(?)에는 매일 장문의 영화 리뷰를 계속 올렸는데 이게 지금 쌓여서 거의 수천 편이죠.
이건 정말 특정 분야의 리뷰어로서 굉장한 업적이라고 봐요.
이제는 그 정도의 통찰력이나 에너지가 발휘되지 않는 것이고 나이가 드는 만큼 꺾이는건 당연한 것 같고
예전에는 듀나 리뷰 안보면 못살 것 같았는데 시간 지나보니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책 나오면 사 봅니다. 영화 리뷰어나 칼럼니스트로는 더 이상 팬이 아니지만 소설가로서는 팬이에요.
2016.10.13 20:23
2016.10.13 21:38
저도 예전부터 이 생각이 좀 들더군요. 원래 '듀나'는 필진이 세 명인 창작집단이라고 했었으니 말이죠.
2016.10.13 21:23
옛날에는 글로 말했다면 요즘은 이름으로 말하게 된 거죠. 어떤 이슈에 대해 듀나가 입을 열었다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되니까요.
2016.10.14 02:35
'필자는' 같은 표현은 그냥 해당 언론사 편집 방침일 수 있죠. 특정 매체 글만 걸리는 게 있다면, 해당 매체 편집자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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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 마침 제 측근도 엊그제 '죽여주는 여자' 리뷰를 읽다가 짜증을 내며 한마디 하더군요. 정말 글 더럽게 성의 없이 쓴다고;
정성일은 난해하지만 매우 친절하고 상세한데 반해서 듀나의 글은 쓰기 싫은거 억지로 쓴다, 너네랑 소통하기 정말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해줄테니 알아서 처 먹어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저도 그렇게 느끼긴 하지만 전 그런 시니컬하고 불량스러운게 좋아서 별 불만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