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떠오르는 미디어 BuzzFeed에서 한국 유학생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주요 기사로 썼네요. 한국 사이트에서 이 뉴스를 접하지 않고 여기서 처음 봐서 신기하네요. 현재 거의 1000만건의 뷰를 기록하는 인기 기사가 되어있어요.


재밌는거는 한국과 미국의 언론 보도 방식 차이였어요. BuzzFeed의 기사 타이틀은 "여자친구를 살해한 후 2주동안 그녀인 척 한 남자친구" (A Boyfriend impersonated his girlfriend for two weeks after he murdered her")인데 한국 언론에서는 "시멘트 암매장 살인사건"으로 소개하더군요. "미국 명문대 출신" "억대연봉"이라는 단어를 쓴 적도 있었고요. 이 사건에 대해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의 부제목은 "칡 팔아 유학 보낸 딸 왜 한국에 암매장 됐나"였고요. 제목부터에서 뭔가 문화 차이가 팍팍 나지 않나요? ㅎㅎ


그리고 Buzzfeed답게 사진을 많이 넣었는데 (Buzzfeed 기사에는 글보다 사진/짤방/비디오가 보통 더 많이 나옴) 모자이크가 하나도 안되어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다 모자이크가 되어 있던데. 피해자는 모르겠는데 피의자 얼굴을 이렇게 공개하니 좋더라고요. 얼굴은 참 멀쩡하게 생겨서 그딴 짓을...


기사 중간에도 피의자에 대한 한국의 태도를 잠깐이나마나 언급했어요 - 피의자의 이름은 한국의 법에 따라서 이 씨로만 알려져있다 - 라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피의자는 얼굴도 이름도 공개하지 않는 그런 사회라는 건가요?


 BuzzFeed가 원래는 가벼운 인터넷 주제꺼리로 먹고 사는 곳이였는데 이제는 좀 진지한 기사들도 많이 내고 있더군요. 기자는 나름 피해자의 가족을 컨택까지 해서 기사를 썼어요. (피해자와 남자친구가 어떻게 만났는지 등 세부 내용은 좀 빠지기는 했지만)


전문은 여기에. http://www.buzzfeed.com/rossalynwarren/a-boyfriend-says-he-murdered-his-girlfriend-for-breaking-up


그리고 사건 자체는 정말 끔찍한 사건이더군요. 평소에도 여자친구를 폭행했었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유가족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는 여기에. http://www.gofundme.com/StoryofSunn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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