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사실은 기독교 글 유태인 비난 글을 얼마든지 쓰셔도 좋습니다.  개중에는 거의 자신들이 상대방들이 나쁜놈들이다 라고 비난하는데 근거로 삼는  '정신나간' 행태에 스스로의 언설이 상당히 가까워지는 위태한 모습도 간혹 보이지만 민주사회에서의 언론의 자유라는 거를 저는 진짜로 신봉하고, 또 여기는 과학적논리를 가장한 이념운동을 하면서 자기 색깔에 안맞는 인간들을 숙청 (?) 하려고 난리치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곳이 아니니까 (그런 분들이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회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던가 법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직업을 지니게 되실 것 처럼 보이시는... 그러니까 어떻게든 사회적 책임이 있는 자리에 올라가실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은 이곳이 '익명성' 을 일단 '가장' 한 인터넷 게시판이라고 해서 머리속에 지니고 있는 편견을... 저도 그런 편견 많습니다 사람인 이상 없을 수는 없죠... 아무 여과없이 써대는 것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그 일부는 꼭 부메랑이 되어서 본인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이것은 저의 체험상 봐도 그렇고, 제가 다른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경험해 온 바로 봐도 그렇습니다), 그런 것도 구태여 예를 들어가면서 비난하고 싶은 심정도 없습니다.

 

저의 지금의  듀게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는 방관자입니다.  물론 듀게가 네오나치나 기독교말살운동의 소굴이 된다면 ^ ^  여기서 떠나거나 아니면 맞불붙여서 전쟁을 벌이겠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한 6년전에는 듀게 자체의 성향에 시비를 걸어오는 작자들이 있어서 전쟁도 벌이고 그랬는데)  그러나 기독교비판도 좋고, 유태인 나쁜놈설도 그렇고, 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지나치게 확신에 차서 그런 정체성에 얼추 이름을 걸치는 사람들까지 덤테기로 매도하는 글들입니다.  조금만 일반화에서 벗어나서 생각하면 안될까요? 

 

저의 입장에서는 사실 "기독교라는 말도 안되는 멍멍이질알을 왜 믿냐? 너도 멍멍이질알을 믿는 수준밖에 안되는 나쁜놈/바보구나" 라는 글은 거칠어서 불편하다기 보다는 좀 사고 방식에 위선적인 냄새가 납니다.  기독교라는 종교를 애초에 그렇게 싫어하는 이유가 그 독선적, 배타적, 위선적 모습때문이라메요?  그러면 기독교를 깔때는 그 거대교회 목사들이 "하느님 우리만 봐주시고 저 하느님 안믿는 놈들은 조져주십시오" 라는 식의 언설을 늘어놓는 행태와는 정 반대로 가셔야 그게 비판이 납득이 가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기독교라는 게 교리도 말이 안되고, 구약성경은 완전 깡패 하느님이 특정 민족을 옹호하고 (단군할아버지처럼... 그러나 좀 비실거리는 단군 할아버지와는 달리 이 엘로힘/여호와 라는 조폭 두목 하느님은 하는 일이 아주 철저하다는...대종교 믿는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 전 사실 단군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북조선의 단군 종묘는 짜가이지만서도...) 다른 민족을 가축처럼 도륙하는 얘기고, 주위에 보이는 거대교회 목사들은 다 썩었고 그런 상황 때문에 비판적인 관점을 지나쳐서 그걸 믿는 사람들을 아주 바보 취급하게 되는 것도 일면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비난이나 비판이 아주 근본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의 기독교사라는 특정한 맥락에서, 그리고 기독교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주기적으로 성했다 스러지는 업앤 다운의 패턴에서 벗어나 있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옛날에 다 나온 얘기라는 거죠. ^ ^

 

종교라는 게 원래 논리로 다 해석해서 말이 되면 믿고 말이 안되면 안믿는 그런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예를 들자면 '한국인' 이라는 정체성-- 이 사실 일일이 따지고 보면 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레고 블록들로 구성이 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인의 '혈통' 이 어떻고... 무슨 중국동북이 원래 '한국' 땅이었다는 망상 하며... 유태인들의 '망상' 보다 쬐끔 더 박진성이 모자라는 내러티브려나?  ^ ^ 한때는 바로 '못살고 설움받는 민족' 이 '외국놈들' 을 몰아내고 '주권국가' 를 세웠다는 이유때문에 배달 민족주의자 여러분들이 이스라엘을 위대한 나라로 신봉하셨죠. 많은 한국분들이 팔레스타인사람들'편'  이 된 것은 지난 20년 안의 일입니다. 물론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70년대 초반에도 월남파병 반대를 하고 그러셨던 감탄스러운 한국 분들도 눈에 띄고 그럽니다.   유태인 비난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또 얘기를 하죠.  한마디만 한다면 저의 서양철학이나 서양사상에 대한 이해는 미천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만 가장 지독하게 종교와 맹목적인 신념이라는 것을 비판한 사상가들도 유태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당연할 수 밖에 업는 일이지만) 

 

물론 기독교라는 종교가 아주 사라지는 미래의 일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기독교는 사실 "예수쟁이" 역사의 극히 일부의 일부의 일부에서 나타난 특별한 형태이지, (기독교 뿐이 아닌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슬람교 이미지의 현재 형태에서는 수피 종파는 거의 무시당하시피 하는데 한 백 몇십년 지나면 수피들이 다시 이슬람 문명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불교도 앞으로 백 몇십년 지나면 그 중심이 중국이나 아시아에서 구 (舊) 서양으로 옮겨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일은 없다! 내가 불교에 대해서 좀 아는데... 뭐 그렇게 얘기 하셔도 좋고요 ^ ^ 어차피 우리는 죽고 없을 때의 일이니) 그게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 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종교의 역사는 유구하고, 과학의 역사만큼이나 길고 복잡하고 그 역사는 자기네들의 믿음에 대한 급진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기까지 한 회의를 거쳐서 살아남아 왔습니다.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SF-- 할란 엘리슨이나 아서 C 클라크등의 명작 걸작들도 일면 다 "이 깡패 하느님색기와 쌈박질하고 대들기" 라는 측면이 확실히 존재하죠.  그 투쟁의 모습에는  "너는 짜가다 인간의 신으로 군림할 자격이 없다" 부터 "아냐 넌 어딘가에 있어... 우리가 믿는다고 설레방떠는 이 깡패의 모습이 아니고... 뭔가 다른..." 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가 다 펼쳐지는 겁니다.  이런 SF도 다 종교의 역사 (심지어는 기독교의 역사에 있어서도!) 에 포섭이 되는 사항인 겁니다. 일부 돌머리 목사들이 아니라고 그런다고 긴것이 아닌게 되는 게 아닙니다. ^ ^

 

종교에 관한 쌈박질처럼 좌절감 넘치고 허탈감을 주는 것도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만, 이 쌈박질에 임하려면 최소한 상대방을 머리부터 무시하고 내가 생각해본 황홀하게 논리적인 결론을 상대방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저런 개독같은 걸 아직도 '믿고' 있지 라는 식의 넘겨짚는 행위 자제하시는 게 어떨까요?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의도치 않게 기독교 옹호글 비슷하게 되었는데... 요는 대화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무리 허망한 잡신념에 사로잡힌 것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대화의 상대방을 조금만 더 존중해주셨으면 하는 노파심에서 글을 남깁니다.

 

* 이 글때문에 또 분쟁이 댓글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만 그것까지 제가 콘트롤할 수는 없고... 글의 내용을 완전히 거꾸로 이해한다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면 저도 될 수 있으면 리플을 달 지 않으려고 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0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7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26
104175 일본팬들에게 전하는 카라 메세지 [5] 난데없이낙타를 2011.03.19 2004
104174 지금 동경 상황 질문입니다. [5] 안녕핫세요 2011.03.19 2157
104173 여러 가지... [8] DJUNA 2011.03.19 3489
104172 일본 원전사태는 2차대전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7] 디나 2011.03.19 3082
104171 요새 새론양. [7] DJUNA 2011.03.19 2929
104170 (링크) 인터넷으로 영어공부하는데 도움되는 사이트 모음. [1] 자본주의의돼지 2011.03.19 2440
104169 [바낭] 아이언 메이든, 이글즈 콘서트 후기 [2] espiritu 2011.03.19 1178
104168 바낭/당신의 힐 높이 마지노선은? [25] 안녕핫세요 2011.03.19 3454
104167 뭐 전 7~80년대 느낌나는 이런 노래 좋아합니다.(소스 수정) [6] at the most 2011.03.19 1205
104166 혼자있다보니까 [4] 츠키아카리 2011.03.19 1639
104165 버라이어티는 얼마나 믿을만한 매체인가요? 조셉 고든레빗이 닫나돋네에 나온다네요. [4] Jade 2011.03.19 2248
104164 남들은 왠만큼 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 있으신가요? [66] 말린해삼 2011.03.19 4194
104163 배우 만큼의 얼굴 [5] 가끔영화 2011.03.19 3486
104162 랭고, 그리고 애니메이터 [9] 동글 2011.03.19 1727
104161 우크라이나의 아이돌 그룹 [12] 아라잔 2011.03.19 2931
104160 어머, MBC 음악중심에 Far East Movement 나와요!! (영상 추가) [3] sweet-amnesia 2011.03.19 2469
104159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새벽이에요 [3] 쭈™ 2011.03.19 1320
104158 연애기간의 틈? [4] 전기린 2011.03.19 2110
104157 헌혈하다가 불량품이라고 퇴짜받은 추억 [10] 애봇 2011.03.19 2939
104156 어느분이 장르 스터디를 만드신다면... [6] 스위트블랙 2011.03.19 15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