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뉴욕, 아틀란타, 시카고, 밴쿠버, 토론토 등등 미국, 캐나다의 16개 도시에서 오늘 2월 7일 (목)에 개봉이랍니다. 


불행히도 제가 사는 지역은 16개 대도시 지역이랑 거리가 멀어요. 적어도 편도 2-3시간은 고속도로를 달려야 합니다.


얼마 전에 사치 얘기가 듀게에 올라왔는데 저한텐 영화 <변호인>을 극장에서 보는 거야 말로 사치스런 일이군요. 


운전으로 왕복 6시간 + 관람 시간 2 시간 = 총 8 시간을 투자해야 이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은 개인 사정으로 힘들고 다음 주말이나 시간이 날 것 같은데 그 때까지 극장에 걸려 있을 지 모르겠어요. 


<신세계>를 배급한 회사가 <변호인>도 배급한다는데 <신세계>의 경우엔 가장 가까운 대도시의 극장에선 겨우 일주일 정도 상영하고 내려버리더군요.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여자, 정혜> 등등이 개봉되는 해에는 대도시 주변에 살아서 그 도시에서 국제 영화제 할 때 


극장에서 볼 수가 있었어요. 



극장에서 보면 관객의 반응도 참으로 흥미로운 볼거리가 아닙니까?



그 도시의 국제 영화제에서 본 한국 영화 중에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올드 보이>였던 것 같아요. 


자리가 꽉 차서 계단에 앉아서 봤어요. 다들 엄청나게 몰입해서 보더군요. 


<살인의 추억>은 플롯을 제대로 따라오지 못한 관람객들이 더러 있었던지 영화가 끝나자마자 서로 묻느라고 난리더군요. 


<여자, 정혜>는 가장 반응이 떨떠름했어요. 중간에 나가는 관객도 더러 보이고 같이 갔던 지인도 도저히 가슴이 답답해서 볼 수가 없다고 


중간에 나가 버리더라구요. 


반면에 저한텐 <여자, 정혜>가 가장 여운 짙은 영화였어요. <여자, 정혜>가 소통하는 방식이 대부분의 미국 관람객들에게 낯설고 힘들었나 봅니다.




<변호인>을 극장에서 보고 미국 관람객의 반응을 한번 보고 싶은데 영화 한편 보려고 8시간 할애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 


올 겨울의 지독한 혹한은 풀릴 기미가 안 보여서 혼자 운전하는 것도 망설여지는데 같이 가서 보자고 꼬실 수 있는 사람도 주변에 안 보이고 참으로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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