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5 18:10
김대중, 민주화운동, 노무현 전부 이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면 될것 같은데
친노 이미지만 너무 강한 사람은 힘들다고 생각해요.
자세한건 몰라요. 문재인이 뭐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고, 안철수는 V3 만들던 사람이라는 것밖에 모르고(별로 좋은 백신은 아니죠. 의의는 크지만)
하나 예상하던건 친노에 대한 반감이 크다고 생각해서 안철수가 나오길 바랬던겁니다. 대선 당시에는요.
문재인의 강점은 친노를 확실히 안고갈수 있다는 거고, 확실한 단점은 친노가 싫은 계층에겐 지지받을 수 없다는거에요.
그런 면에서 안철수는 친노표를 끌고가면서 친노가 싫은 계층의 표도 가져갈수 있을것 같아서 대선에 나오길 바랬던겁니다.
안희정 같은 사람은 친노겠지만
문재인 하고는 달라요. 문재인은 어떻게봐도 친노로만 보이는데
안희정은 DJ,노무현, 등등의 흐름을 안고가는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아니면 그런 정치와 약간 거리가 있는 괜찮은 사람이 나오는게 대선에서 이기기엔 나을 겁니다.
전 대선에 문재인이 나오면 또 질 거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자신보다 선거에서 이길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하나 더 말하면 티비에서 대선 후보 나올때 문재인은 말을 너무 못합니다.
내용이 문제가 아니에요.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습니다. 노무현은 정말 시원시원하게 말 잘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인기가 많았구요.
박근혜는 멍청하게 말해도 말은 들렸습니다.
대선 후보가 티비에 나오면
1차적인 덕목이 무슨 말인지 들리게 말하는가, 그게 우선적으로 중요한 겁니다.
문재인이 잘생겼다고 다가 아니에요.
어떻게 박근혜 같은 사람이 적으로 나왔는데 맞다이 해서 질수가 있고
지더라도 책임 하나 안질수가 있습니까
2015.05.25 18:15
2015.05.25 18:26
그렇긴 하죠. 사실 문재인이 또 나와서 이길수도 있을거에요. 더 문제는 누가 나올 사람도 없어보이고, 나올만한 사람을 만들어주려는것 같지도 않구요.
노회찬 같은 사람이 나오면 좋을텐데요. 이 분은 매력도 있고, 말하는 것도 거의 신동엽을 넘어서는 경지인데...
나올리가 없겠죠. 참 찾아보면 사람은 있을텐데 아무튼 답이 없네요. 헛돌기만 할뿐. 이겨야할 재보선? 선거도 지는걸 보면 한심합니다.
2015.05.25 18:32
공감합니다. 유권자들이 '때묻은 사람 말고 신선한 사람 찾는다'고 입으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투표하지 않아요. 검증된 사람 찾습니다. 검증이 안됐으면 이름이라도 알려진 사람을 찍습니다.(그러니 정치인들이 무플보다 악플이라도 원하지만...이건 패쓰) 지난 대선 당시 제가 문재인 투표를 권유할 때 들었던 게 두가지였어요. 하나는 누군지 모르겠다였고 두번째는 문재인은 믿지만 그 밑의 사람들 못믿겠다 였죠. 이 두가지가 문재인의 한계를 정확히 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이른바 검증이 안됐다죠. 뭐 좋은 사람이라고 남들이 이야기는 하는데 대통령으로서 그 능력을 모르겠다고 더 나아가 요즘엔 정치적으로 리딩할 능력이 없다는 의구심이 퍼져있죠. 두번째로는 친노에 대한 반감입니다. 특히 문재인이 비서실장으로 있던 당시 청와대 행정관 등으로 근무했던 사람들 - 지금도 문재인 주변의 측근이나 지지 세력-에 대해 아는 사람일수록 낮게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문재인의 두가지 한계를 염두에 두면 같은 친노로 불리지만 안희정은 뚜렷이 다르죠. 노무현 기대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민선지사 2선을 이뤘습니다. 이거 정말 전 대단하다고 봐요. 그 다음 이해찬 등과 달리 당에 계속 남아있었죠. 이것도 큰 자산입니다. 계파를 떠나 새정연 지지자들에게 안희정은 '검증'된 정치인이죠. 타계파를 아우를 수 있다는 기대(막상 대선주자나 대표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도 있거니와 최소한 타계파가 쉽게 공격할 수 없는 명분을 쥐고 있죠. 비노 진영에서 공격하면 바로 '나보다 노무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당에 봉사한 사람 있으면 나와봐.'할 수 있으니까요. 흠...그러고보니 궁금하네요. 지금 문재인과 각을 세우는 박지원이나 김한길이 저렇게 나왔을 때 뭐라 대꾸할 수 있을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정치인이 안희정이라 이렇게 좋게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지막으로 박근혜가 말을 못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도 유체이탈 화법을 많이 쓰지만, 단순히 그렇게 볼 수 없습니다. 시사인에서 빅데이터 분석하며 다뤘듯 대통령되기 이전 600단어의 힘(?)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게 아니었어요. 듀게에 있는 분들은, 까놓고 말해 아무리 현란하고 깊이있는 이야기를 상대가 내놔도 설득 안됩니다. 유권자 중 정치 적극 관심층은 말로는 중립 어쩌구 하지만 사실 찍을 사람이나 정당 다 정해져있어요. 문제는 정치에 관심 가질 여력없는 저소득층, 저학력층인데요, 이 사람들에게 많은 단어쓰거나 어려운 개념어쓰면 접근이 안되요. 쉬운 단어를 반복할때 설득될 뿐더러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지난 대선 이전 박근혜 머리가 비었다고 조롱했던 정치인들은 제가 볼 때 다 헛똑똑이거나 게으름뱅이예요. 멍청해보이는 박근혜에게 선거마다 지면 왜 그런지 열심히 고민도 하고 연구도 해야하는데 그럴 능력 없으니 '머리 빈 박근혜 지지자는 묻지마 지지가 틀림없어. 아 콘크리트'하면서 혼자 자위하고 있던 거지요.
2015.05.25 18:53
맞아요. 누군지 알고 검증된 사람을 뽑겠죠. 문재인이 무슨 일을 어떻게 얼마나 잘했는가가 명확해야 할텐데, 그게 부족해보였어요.
안희정처럼 일을 잘 한다는 이미지는 정말 큰 자산입니다. 한게 있으니까 그만큼 평가를 받는거죠. 전 티비에 잠깐 나온거랑, 인터뷰 한거랑, 일 잘한다는 얘기 인터넷에서 본 게 다인데 좋아보였습니다. 좀 더 포괄적인 이미지의 정치인이 역시 좋은거겠죠.
부쉬와 케리의 대선때도 그랬던것 같습니다. 부쉬보다 케리가 말은 더 잘했던것 같은데 오히려 부쉬가 대선토론에서 더 이득을 봤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선 정말 말이나 이미지란게 팟 하고 와야되는거죠. 대선토론에서 문재인은 뿌연 안개 같은 이미지였어요. 비오는 날 와이퍼 잘 작동안되는 느낌이었죠.
2015.05.25 22:19
2015.05.25 22:13
2015.05.25 18:58
요약하면,
1. 김대중, 민주화 운동, 노무현 전부 이어받으려는 사람
2. 친노 이미지가 강하지 않은 사람
3. 문재인 보다는 말 잘하는 사람
누가 있을까요?
어렵네요.
저도 안희정 좋아하지만,
유력한 후보자로 부각되는 순간 2번에 해당되게 될거에요, 저는 확신합니다.
박원순도 현재는 범친노이니까요, 현재는...
까놓고 이야기해서,
1번에서 노무현을 인정하려는 후보는 친노(2번에 해당),
인정하지않는 사람은 1번에 해당되지 않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요.
안철수는 3번 항목에 걸리는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는데,
이건 모르겠네요,(오히려 1번에 걸릴수도 있어요, 김대중, 민주화운동, 노무현 모두 다.)
3번은 잘한다 못한다는 개인차,
박근혜도 잘한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2015.05.25 19:03
너무 강하다는게 요점이죠. 문재인의 친노력은 야권에서 가장 강할 겁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강합니다.
잘한다 못한다는 얘기보다, 들리는가 들리지 않는가의 문제입니다. 발음부터 말이 들리는데 문제가 있어요.
노무현을 생각하면 쉽습니다. 노무현 말에 억양은 있지만 노무현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말은 탁탁 박혔죠. 근데 문재인은 그게 안됩니다. 말을 입속에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대선 후보 토론 나오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됩니다.
2015.05.25 22:39
2015.05.25 19:47
2015.05.25 20:48
뭐 명박이도 대통령했는데요. 전과 몇범쯤 되려나... 그 과거가 어느 정도 발목은 잡겠지만 운때 맞으면 또 모르죠. 제가 안희정을 좋아해서 낙관적으로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015.05.26 12:19
안희정은 새누리당 지지층까지도 공략할 만한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그가 하는 정치적 선택, 워딩을 보면 기존 야권과 결이 다르죠. TV조선에 나와 아나운서들을 감화시키는 말재간이 있던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권 출신에 DJ, 노무현의 유산을 모두 이어받은 인물인데 이런 사람이 야권에 또 있나요. 흠점은 정치자금법 위반인데 그것도 그냥 자기가 다 뒤집어 썼던 일이고 이후 참여정부에서 아예 배제되었죠. 그래서 안희정에게 친노 레테르를 쉽게 붙이지 못하는 겁니다. 노무현은 항상 미안해했구요. (온갖 감투란 감투는 다 쓰고 찰지게 탈당하는 정씨와 완벽히 대조되죠.)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히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 사실에 대해 안희정이 인정하고 반성하는 방식이겠죠. 그 결과에 따라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한 '한국적 미덕'의 주인공으로 어필할 수도 있구요. 결국은 안희정 본인의 역량 문제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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