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7 센티 같아요. 7 센티도 오래 신고 다니면 발바닥이 화끈화끈하지만 동작은 플랫 신을 때와 똑같이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서 움직이는 버스에서 버스카드 찍고 자리를 잡는 동안 잠시 아무 것도 잡지 않는다거나, 내리막길을 간다거나.

8 센티. 이건 신고 걸을 수는 있는데 '내가 힐을 신었구나, 조심해야지'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몸에 붙은 뭔가의 존재를 끝없이 인식하는 건 괴로운 일이죠.

원래 힐을 잘 안 신어요. 스무 살 때 처음 6 센티짜리를 샀다가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다시 힐을 신은 것이 서른 살. 이 정도면 하이힐형 발로 변형되진 않았을 거예요. 굽이 채 1 센티가 안 되는 걸 신으면 그건 그것대로 충격 흡수가 안 돼서 불편하죠. 하지만 적어도 내가 내 몸을 제어한다는 느낌은 드는데 8,9 센티 짜리는 죽마 타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신발과 나의 물아일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요.

주저리주저리주저리 쓰고 있는 이유는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요.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예뻐서 사 놓은 8 센티 힐이 있는데 오후에 이거 신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살랑살랑~ 나가면 한 자리에 못 있는지라 기동성 낮은 신발은 쥐약입니다. 누구는 킬 힐 신고 미끄러운 데서 춤만 잘 추던데요. 흑... 오늘은 그냥 커피만 마시고 얌전히 앉았다 들어오든지 해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41
104127 [펌] 일본 관료주의... 뭐 이런 것들이 ㅡㅡ;; [16] 01410 2011.03.19 5909
104126 <듀9> 비오는 날은 어디에서 데이트를? [14] 죄송합니다. 2011.03.19 2532
104125 영미소설의 번역본에서 신경쓰이는 부분 [14] catgotmy 2011.03.19 2407
104124 친구가 서울에서 한 끼 거창하게 쏜다는데요. 뭘 얻어먹어야 할까요? [10] guestor 2011.03.19 2795
104123 우주전투기와 전투요정이 출격합니다(.....) [5] 치바쨔응 2011.03.19 2306
104122 인종별 얼굴 누구일까요 [4] 가끔영화 2011.03.19 2773
104121 '예능'을 살리겠읍니다. [12] 마르세리안 2011.03.19 3873
104120 한전, 신동아 4월호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4] 애봇 2011.03.19 1927
104119 소개팅 상대가 자기를 맘에 안들어하면 자존심 상하나요? [18] sweet-amnesia 2011.03.19 5749
104118 우석훈 저, <나와 너의 사회과학>이 왔어요. [3] GREY 2011.03.19 1688
104117 (바낭) 영화본얘기랑 잡담 [2] 사람 2011.03.19 1125
104116 "월드 인베이젼"을 보고.. [3] 라인하르트백작 2011.03.19 1463
104115 동생의 결혼을 앞두고 [6] 살구 2011.03.19 3124
104114 일종의? 듀나in)해외 멀리에서 1년간 거주 할 계획입니다. 조언을 구합니다. [25] 프레리독 2011.03.19 3084
104113 오디션 프로그램들 [1] 메피스토 2011.03.19 1168
104112 [듀나IN] 웹 상에서 사용가능한 한컴사전 스타일의 사전 무엇이 있나요? [4] Backspace 2011.03.19 992
104111 요즘 듣기 싫은 벨소리, 담담다 [15] Koudelka 2011.03.19 3501
104110 원한의 노래 [1] 가끔영화 2011.03.20 878
104109 애국은 보수의 전유물인가. [21] 마르세리안 2011.03.20 2245
104108 (잡담? 하소연?) 이중잣대;; [13] 쇠부엉이 2011.03.20 24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