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18:19
보나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사건인것과 별개로
매우 흥미로운 뉴스인데 프랑스에서 이예다씨에게 망명허용이 된 것이 지난해인데도 이제서야 알려진게 좀 신기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50680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작성한 기사인거 같은데
이 기사에서 소개된 장본인은 올해 22살의 이예다라는 청년입니다.
아주 여러모로 극딜을 당한만한 소지가 많은 기사입니다.
병역거부, 망명, 인터뷰가 이루어진 나라가 다름 아닌 일본인점 등등
일단 망명을 한 이예다라는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국 징병제에 대한 눈에 띄는 주장들이 있어서 조금 소개해봅니다.
한국에서 징병제라는 것은 일종의 '착취'의 과정이라는 주장과
그 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로 거의 제로에 수렴되는 급여수준과 휴일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인 가혹한 근무환경이 제시됩니다.
병역거부에 대한 찬반의 입장을 떠나 대한민국 징병제에 동원되는 병사들의 급여와 근무조건들이 말도 안되는 수준이며
그런 개개인의 희생에 대한 보상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거 같습니다.
현재의 군대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에 있어서
매우 급진적인 사고방식이겠으나 저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군병력 수급이 어떤 저항도 없이 무리없이 이루어 진다면
문제의 개선은 어렵거나 더딜 수 밖에 없을테고 되려 욕을 처 먹더라도 저런 급진적인 저항이 군대 문제를 개선시키는 동력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참 아이러니 해요.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청년들은 체제를 지키는데 필수불가결하면서도 결국 해당 체제의 문제를 개선하는데는
보수적인 처지가 될 뿐이고 그에 반항하고 거부하는 행동들이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죠.
하지만 이 문제는 한국에서 차갑고 건조하게 논의가 진행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식의 급진적인 자세나 행동은 담론형성의 동력을 갖기 어렵다는게
함정
2014.11.12 18:43
2014.11.12 18:47
어? 누가 한말이죠? 꽤나 통찰력 있는 비꼼인데요?
2014.11.12 18:58
아마 박노자일겁니다. 일부 부유층을 제외하고 가정이나 건강 문제로 군대 면제를 받은 한국 젊은이들이 평생-취직이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차별을 받는다, 한국같은 징병제 국가에서는 오히려 군복무를 마친 것이 평생 어떤 권리가 되는게 아닐까 뭐 그런 내용이었을겁니다.
2014.11.12 19:04
박노자 꽤나 싫어하는데.... 역시나 비꼬는거 맞았군요 ㅋ 그래도 그 멘트는 제법 날카롭게 본거 같군요.
2014.11.12 19:46
근데 요즘은 그런거 거의 없지 않나요?
2014.11.12 19:52
군면제자의 사회적 불이익이 거의 없다는 말씀이시죠? 저도 살짝 의문, 혹시나 김전일님이 박씨의 코멘트를 잘못 기억하고 게신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2014.11.12 19:04
세대에 따른 가치관의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징병제는 국가의 부름을 받으면 무조건 따라야 하는 개인이 국가에 종속되던 시절에 만들어 진 거고, 지금의 저 제안들은 국가에 개인에 봉사하는 생각을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적절한 노동에 정당한 보상을 하고 최소한의 근로환경을 마련하는 것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 문제제기 자체가 징병제가 처음 만들어지던 시절과는 다른 관점에서 나오는 거니까. 사실 군대의 최대 문제는 물리적인 근로환경이 아니긴 합니다만.
2014.11.12 19:36
일찍 스스로 깨달은 사람들 중 에서도 행동으로 옮긴 사람일 뿐 비난하는 것은 본전생각일 따름이죠. 여기에 애국거리는 놈들은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 했던 독립투사들이 이따위 인권을 가진 나라를 물려줄려고 독립투쟁했겠냐라고 들려주고 싶네요. 김구가 생각한 문화국가가 스스로 종이 되는 이따위 인권의 나라는 아니었을 건데요. 그럴려면 이씨 전제왕조를 계승하지 공화정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텐데 자유의지를 가진 개인은 없고 스스로가 전제왕조의 백성처럼 사고를 하는 넘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고 자신까지 종으로 만들려 한다면 충분히 정치적이유의 망명이 허용되겠죠.
2014.11.12 19:51
아나키스트적인 발상을 무지 경멸하는 편이지만 님 말씀하시는 한대목 한대목을 곱씹어 보면 한국에서의 아나키스트는 궁극적으로는 긍정적인 열정의 산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여기서 아나키스트는 본래 의미대로의 폭력적이고 급진적이며 조직적인 국가전복을 추구하는 아나키시즘이 아닌 개인이 벼랑끝?에서 선택하게 되는 일종의 반체제 성향으로서의 그것)
2014.11.12 19:42
엠팍에서도 망명한 사람을 비난하는 쪽이 다수더군요.
전 비난할 사람은 병역의 의무를 권력을 이용해서 기피하는 남한의 고위층, 재벌 자식들, 현 군대의 부조리함, 그런 것을 비난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2014.11.12 19:46
망명을 선택할 정도로 군대 가기 싫다는데 어쩌겠어요.
잘가라~
2014.11.12 20:05
동성애와 군대 문제를 엮어서 캐나다에 망명한 케이스도 몇 개 있어요.
2014.11.12 21:27
이미 선례가 있었다는게 더 충격입니다;
오늘 아주 신선한 충격이에요.
확실히 세대론으로 요즘 애들은 (사회적 문제에) 물러터졌어라고 궁시렁 거리는건 소위 386세대들의 시건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386들이 했던 80년대말 대학 '군사교육거부 혹은 철폐 투쟁'보다 더 화끈한거 같은데요?
2014.11.12 21:33
왜 재계, 정계 자제들 누가 봐도 특권 부리며 안 간 건 비교적 무덤덤하고, 꼭 저런 케이스나 기를 써서 달려드는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대중은 우매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서기 2014년도에 나오는 소리가 저런 소리들이라뇨.
'그럼 나라가 돌아가냐?', '휴전중이고, 대치중이다!' 따위 쌍팔년도 똥개 사상으로 일관하니 박봉 받고, 착취 당하고, 손해 보면서
하류인생 살다 골로 가는 겁니다. 지들 몫이란 걸 모르는 거죠.
2014.11.12 22:04
모두 다 저렇게 한다면 국가존망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몇 몇이 저런 돌출 행동으로 충격을 주는 건 괜찮네요. 그래야 정치권에서도 조금씩 고민을 시작 하겠지요. 징집 된 사병의 인권은 지켜져야 합니다. 여러가지로...
2014.11.12 23:54
2014.11.13 10:59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 DJUNA | 2023.04.01 | 24814 |
공지 |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 엔시블 | 2019.12.31 | 43370 |
공지 |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 DJUNA | 2013.01.31 | 351720 |
어, 아직 진행중인줄 알았습니다. 누구 말처럼 한국은 차라리 군대 그까짓거 다녀오는게 평생 큰소리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