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장문을 열다 녹차가 든 유리병을 깼는데 싸구려라 그런지 유리병이 설탕조각처럼 부스러졌어요.

일단 손과 발에 박힌 유리가루는 핀셋으로 뽑고 가구 위에 떨어진 파편은 거의 치웠는데 옷더미 위에 부스러진 조각들은 어째야 할지 막막합니다ㅠ 성긴 니트류에 박힌 조각들은 팔이 떨어져라 털어도 조금씩 남아있어요. 전등 아래 비춰보면 옷가지가 여전히 반짝거리는데 굉장히 약올라요. 못다 치운 파편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휴대폰으로 한 자 한 자 쓰니 기분은 많이 가라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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