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야구커뮤니티들 대형떡밥으로 활활타오르고 있어요.

(참고로 저는 롯데팬입니다)

 

한화팬들에게 큰 상처가 되었고 화제가 되었던 금요일 경기 이후로

일요일 저녁에 유일하게 열린 경기라 타팀을 응원하는 팬들도 상당수가 지켜보던 경기였죠.

 

한화가 그동안 고전했던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두고 5할에 다다를 수 있을지도 그랬고,

김성근 감독 또한 금요일 경기 스스로의 패착이 마음에 남아

만만히 보던 롯데에게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경기였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롯데 입장에서도 이틀동안 여러가지 실책성 플레이나 집중력 떨어진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위닝시리즈로 만회하면서 꼭 이기고 싶은 경기였죠.

 

그런 경기였는데 의외로

한화 선발 탈보트가 일찍 무너지고 롯데 타선이 폭발하면서

초반에 10점차 이상의 점수가 벌어지며 승부가 완전히 갈려버리고 맙니다.

 

팽팽하던 실이 확 끊어져 롯데팬인 저도 맥이 풀리더군요.

 

그런데

최근 롯데에서 가장 잘 치고 있던

황재균 선수에 대해서 2타석 연속 고의성 사구가 벌어지며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집니다.

(황재균 선수가 점수차 벌어진 상황에서 도루한 것이 표면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빛의 속도로 뛰쳐나가던 최준석과 송승준 선수

기죽지 않고 언성을 높였던 배영수 선수 등

꽤 재미있는 볼거리였죠

 

두번째 사구 장면은

3연속 노골적인 몸쪽 직구가 들어가 방송하던 해설자들도 할말을 잃으며

'저건 아닙니다'

라고 할 정도였죠.

심지어 싸인을 받은 한화의 투수 이동걸 선수의 표정에서도 뭔가 이상한 낌새가 강하게 느껴졌죠,.

 

다들 어이가 없어서 저건 보복구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롯데입장에서 보복구를 맞출 만한 유일한 선수였던 

김태균(한화의 에이스) 타석에 김태균을 교체시켜 버리고 맙니다.

롯데가 보복구를 던질지는 미지수였지만,

그 선수교체를 바라보던 롯데팬들과 한화팬들 모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의 뻔뻔한 타이밍의 선수 교체였죠.

 

아무튼 그 사건이후 별탈없이  롯데의 승리로 결말이 나고

롯데 이종운 감독의 돌직구 인터뷰 이후로

놀라운 인터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가 역대급 비밀번호 찍고 있어서

프로야구팬들 대부분이 한화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성적이 나쁘더라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었는데

이번 일로 상당히 미움을 받게 될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쉽네요.

 

 

 

 

롯데 이종운 감독의 돌직구 멘트

 

경기 후 이종운 감독은 작심한 듯 강한 말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남의 팀에 피해주면 자신의 팀에도 피해가 간다는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
재균이가 무슨 잘못인가? 열심히 하는 선수일 뿐이다. 우리는 알고있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하지만 오늘 우리는 똑같이 할 가치가 없어서 참았다. 앞으로는 가만 있지 않을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김태균을 왜 뺐나? 오늘 경기만 넘기면 된다는 생각인가? 한화전은 앞으로 10경기나 넘게 남아있다.
앞으로 우리팀, 선수를 가해하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야구로 승부하자"고 한화에 도전장을 보냈다.

 

 

이에 대한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

 

-전날 빈볼,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가.
"투수(이동걸)의 제구가 잘 안돼서 1구, 2구 볼 다음에 맞은 거 아닌가. 현장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시는 없었다."
-김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상대 감독(롯데 이종운 감독) 역시 날이 선 발언을 했는데.
"그런 점은, 뭐랄까. 참 안타깝고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상대 벤치에 대한 발언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야구는 전쟁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너를 갖춘 스포츠다."
-매너를 갖춘 스포츠라. 12일 경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뜻인가.
"이 경기만이 아니고, 부산에서 3연전을 치르는 내내 예민하고 껄끄러운 면이 있었다. 이제와서 말하진 않겠지만. 어쨌든 롯데와 분위기가 이상하게 뜨거워졌다. 후배 감독과도 그렇고. 전쟁이 아니지 않나. 앞으로 서로 매너있게 스포츠로 만나길 바란다."
-롯데와의 관계가 과열된 것이 우려되나.
"필요 이상으로 분위기가 험악해지면 서로 손해 아닌가. 야구팬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빈볼을 던진 투수 이동걸에 대한 우려의 여론이 크다. 힘겹게 1군에 올라온 투수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동걸은 분명 1군 불펜에서 활용도가 큰 선수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다. 있어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두번 사구를 맞은 황재균 선수 인터뷰

 


- 두 번이나 공에 맞았다. 몸 상태는 괜찮은가.
"두 번째 사구는 엉덩이를 맞아서 안 아팠는데, 처음 맞은 공은 팔꿈치 쪽으로 향해 위험했다. 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부위다."
- 이동걸에게 맞은 다음엔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맞히려는 의도가 너무 뻔해 보였다. 오히려 맞혀라는 생각으로 3구째는 아예 '배터박스' 앞으로 갔다. 그런데 정말 몸쪽으로 공이 와 맞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 첫 번째 몸에 맞는 공을 나왔을 때 투수 김민우에게 주의를 줬다.
"일부러 몸에 맞힌 것을 이미 알았다. 어린 선수여서 '네가 무슨 잘못이 있겠냐'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결과는 사구였다. 위협적인 공을 던진 부분에 대해선 제대로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 상대 선수의 사구를 이해한다는 의미인가.
"'빈볼'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머리나 뼈 부위에 맞으면 시합을 못 뛸 수도 있지 않은가. 선수는 누구나 몸에 맞는 공에 예민하다."
- 그 상황에서 한화 김태균이 진정시켰다. 무슨 말을 하던가.
"(김)태균이 형은 미안하다고 했다. 같은 타자 입장 아닌가. 태균이 형이 '쟤(김민우)가 어려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라고 하더라.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인사 한 번 제대로 했으면 괜찮았는데..."
- 최준석, 김태균 두 주장이 10일 경기 후 '6점 차 도루'에 대해 언쟁을 벌였다. 이후 주장이나 코칭스태프에게 따로 들은 말은 없나.
"따로 도루 상황에 대해 들은 얘기는 없다. 솔직히 12일 경기에선 1회에 도루를 했다. 그 정도 점수 차가 난 상황에서 7, 8회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아직 왜 맞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만약 그 이유라면 '말도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 벤치클리어링 상황에서도 한화 선수들이 사과를 했다고 하더라.
"그렇다. 같은 선수들이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서로 이해하는 부분도 있었다."
- 따로 사과는 받았나.
"전화가 따로 온 건 아니지만 한화 선배들이 사과하더라. 공을 맞았을 때도 '괜찮냐'고 묻고,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도 '미안하다'고 했다. 경기 끝나고도 제스처를 보냈다. 미안하다고 계속 하는 거 보니 선수 잘못은 아닌 것 같더라."
- 이종운 감독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았나. 빈볼에 대해 확실하게 경고를 했다.
"평소에도 감독님께서 우리를 아끼시는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는 더욱 멋있으셨다."
-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당사자 중 한 명인데 이번 일이 어떤 방향으로 끝났으면 좋겠나.
"한 번 이렇게 일이 커졌기 때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다시 또 일어나면 팬들께도 죄송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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