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7 19:28
전 계속해서 외롭고 고독한 인생을 살고 있어요.
팔자를 믿으시나요?
저번에 어떤 강의를 듣는데 그 분 말씀이 다 팔자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전 사주팔자니 곁다리로 무속신앙이니.. 이런 것들을 마치 서브컬쳐의 어딘가 쯤의 위상으로 여겨올 뿐이었지만,
요즘 들어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이는 참 인생이 순탄한데, 어떤 이들은 인생이 참 쥐약 먹은 것처럼.
그러니까요.
자기 탓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는 노력해도 계속 외롭고, 애를 써봐도 인생은 풀리지 않고 제자리입니다.
밑에 어느 분이 무서운 것이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네, 저 또한 모든 것들에 대해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고, 그리고 떨고 있어요.
가족 문제, 이성 문제, 직장 문제, 남녀차별 문제.. 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다 엉망인 것처럼 느껴지네요.
매일 매일 믿지도 않는 신에게 도와달라고 빌면서 눈을 뜹니다.
진심으로 종교를 믿고 싶을 정도지만,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서 더 슬픕니다.
구원은 없을지라도, 구원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그런 "자신만의 진실한 믿음"의 상태에 귀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의 의미는 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냥 그 믿음에 세뇌되어 행복이라는 사기에 몸을 맡기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보는 현실이 너무 지독하게 느껴지고 그건 정말 믿을 수 없이 우울하니까 말입니다.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저는 진짜 웃기는 인간인게
이 사람은 이래서 나와 맞지 않으니까 친구가 될 수 없고..를 제가 만나는 모든 인간에게 다 적용시켜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평생 살아야 한다니.
그래서 결국 이렇게 저는 팔자 타령하는 우울한 아주머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 이 놈의 팔자.
2016.08.17 20:19
2016.08.18 09:08
답변 감사합니다.
2016.08.17 20:34
사는게 다 팔자지요.
불가의 경우도 많겠지만 그런 경우 대부분이 자신의 삶의 방식과 욕심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아래로 놓고 살면
한참 지나 더 이상 아무 것도 없을 때 용기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도 하고요.
하늘에서 내린 특별한 사람이 어디있고 하늘이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제가 좀 바닥을 쳐서 이런 생각을 하네요 용기를 가지시길 바라요.
2016.08.18 09:15
감사합니다.
2016.08.18 02:14
팔자를 어느정도 인정은 하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내렸던 모든 선택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살아있는 이상은 아직도 무수히 더 많은 선택을 해야하고 잘만 선택을 한다면야 남은 인생이 지금까지의 인생보다 더 좋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는것이죠.
2016.08.18 09:16
좋아지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ㅎㅎ
2016.08.18 02:42
딴소리지만 외로움과 고독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2016.08.18 09:21
딱히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진 않았지만 저의 경우 외로움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주변의 타인으로부터 소외된 듯한 느낌을 받는 상태인 느낌으로, 고독은 이미 타인과 멀어진 상태에서 느껴지는 고립무원의 상태인 듯한 느낌으로 단어를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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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인생의 다크한 시절을 겪어 보니 운명이라든지 팔자 같은 건 있다, 없다 딱 잘라 말하기 힘든 구석이 있더군요. 그냥 신비롭게... 제 성격의 어떤 면과 제가 처한 환경의 어떤 극적인 변화, 그 때의 갑작스런 외부 세계의 변동, 저의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지나고 보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싶은 면을 내 안에서 발견할 때도 물론 있어요. 정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싶은 순수한 불행의 일도 있습니다만. 그 모든게 아귀가 맞아서 다크한 세계가 문이 열렸고.............. 결론은, 노력만으로 이길 수 없고, 운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나를 돕는 운과 나의 노력이 아슬아슬히 만나서 정말 뜻밖의 결과도 생기긴 한다는 걸 경험했어요. 아무튼 순탄하지 않다는 건 밀려가거나 버텨보거나 어느 쪽으로나 괴로움은 각오해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