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명절 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음, 사실 한 달여 전부터 개인적으로 책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출판계 쪽에 몸 담고 있어서, 이런저런 책을 많이 접하고 하니깐... 
그래서 듀게 여러분께도 한 번 소개해보고 싶어 글을 올려 봅니다.

읽지 않고 무덤으로 가기엔 아까운 명작 OF 명작을 이야기한다는 컨셉이고,
팟캐 제목은 <달로 가는 명작열차>랍니다... :)

그리고, 마침 얼마 전 올린 최근 편이 김승옥이기도 해서...

녹음을 위해, 문학동네에서 펴낸 김승옥 전집을 몇주일 동안 마약처럼 들고 다녔는데요. 오랜만에 다시 펴든 60년대의 20대 김승옥은 진심 미친놈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가 미국에 살았다면 그는 커트 코베인처럼 장렬한 최후를 맞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살았으니 한국의 김승옥이 될 수 있었겠죠. 자신의 문장 안에 농축시킨 그 음울하고도 집중력 있는 에너지...

"나는 나를 모른다, 소스라치게 잘 아는 만큼." 이것은 미친놈 김승옥을 되짚으면서 나름으로 요약해 본 한 문장입니다. 저 문장은 바로 젊다는 것의 참혹함, 을 표현하는 문장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김승옥은 영원한 젊음의, 이십대의 작가죠. 이십대의 배반과 환멸과 자기연민에 중독된...

"한 번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이 무진을, 안개를, 외롭게 미쳐가는 것을, 유행가를, 술집 여자의 자살을, 배반을, 무책임을 긍정하기로 하자. 마지막으로 한 번만이다. 그리고 나는 내게 주어진 한정된 책임 속에서만 살기로 약속한다. 전보여, 새끼손가락을 내밀어라. 나는 거기에 내 새끼손가락을 걸어서 약속한다. 우리는 약속했다."

저의 이십대는 (이미 오래 전에) 끝. 안녕. 굿바이입니다. 광석이형도 안녕이고요... 김승옥과 김광석의 이름이 그리우신 분들이라면, 아래 <달로 가는 명작열차> 팟캐스트 4회 무진기행 편도 들어주시고 피드백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모두 연휴 마무리 잘 하셔요...

[안드로이드]
http://podbbang.com/ch/9909

[애플]
https://itunes.apple.com/kr/podcast/dallo-ganeun-myeongjag-yeolcha/id1028277490?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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