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

2015.10.26 20:15

여은성 조회 수:1014


  1.밤에 깨있고 낮에 자는 편이긴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래도 사람은 낮에 깨어있고 밤에 자는 게 맞지'하고 어렴풋이 믿고 있었어요. 그게 아무래도 건강에도 좋고 정상적인 걸로 배워서요.



 2.한데 요즘 낮에 일어나 보니 뭔가 이상한 거 같아요. 밤 12시에 자서 8시간을 자든 새벽 6시에 자서 8시간을 자든 깨어 있는 시간 자체는 똑같잖아요. 그런데 일단 체감부터가 뭔가 달라요. 아침 8시에 일어나면 하루가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는거예요. 특히 훈련소에 있을 때는 더 심했죠. 매일 6시반부터 일과를 시작하는데, 체감상 '이제 하루가 끝날 때가 됐군.'이라고 주억거리며 시계를 보면? 아직 낮 12시 정도인 거예요. 분명히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한 거 같은데도 하루가 안 끝나요. 보내는 시간 자체는 똑같이 16~7시간 정도인데 체감상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면 그렇게 하루가 길 수가 없어요.


 뭐 이건 그럴 수 있다고 쳐요. 늦게 일어나면 그날 재미있는 방송 프로그램 같은 것도 금방 시작하고 식사 시간이나 노는 거나 작업하는 거나 그때그때 재량껏 할 수 있으니.



 3.더 이상한 건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면 미칠듯이 피곤하다는 거예요. 일단 일어나서 한동안은 그냥 멍해요. 그리고 점심을 먹으면 미칠듯이 졸리죠. 책상에 앉아 있어도 계속 꾸벅꾸벅 졸게 돼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눈을 좀 붙이면? 그럼 하루에 9시간이나 자게 되는 거죠. 그렇게 버티다가 또 저녁을 먹고 12시까지 버티다가 잠들 때쯤 되면 너무 피곤해서 잠 자체는 잘 와요.



 4.흠.



 5.한데 오후에 일어나는 사이클에선 일어나고 10분 정도면 멀쩡해요. 중간에 꾸벅꾸벅 졸지도 않고 잠들 때까지 눈을 잠깐 붙이는 일도 없어요. 그렇다고 아침에 일어나는 사이클과 활동량이 다른가 하면 그렇지도 않고요. 비슷하게 놀고 일하고 그러거든요.


 그러면 그냥 이런 사이클에 익숙해져서 그런 거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드는 생활을 몇 년씩 하던 때를 되새겨봐도 분명히 이랬어요. 일단 점심 시간까지 이상하게 피곤하고 점심을 먹으면 저녁때까지 꾸벅꾸벅 졸고 저녁을 먹고 나면 이미 체력이 간당간당하죠. 그 상태로 12시~새벽까지 버텨야 했고요. 하여간 신기해요.



 6.오늘도 일찍 일어나서 고속터미널에 갔어요. 역시 버스에서 졸다가 반포까지 가버렸죠. 파미에스테이션, 스트리트로 공사가 끝났더군요. 


 여기서 또 쓸데없는 걱정을 했어요. 아무리 봐도 음식점이 너무 많이 생긴 거예요. 이렇게 많은 음식점이 다 장사가 잘 될까...했는데 잘 되더군요. 예전에 고속터미널에 가면 사실상 백화점 식당가밖에 갈 곳이 없어서 가보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식사를 포기하곤 했는데 이렇게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도 사람이 없는 음식점이 없다니 신기했어요. 


 식당가를 둘러보며 장소는 어떤식으로 정한걸지 궁금했어요. 어쨌든 목이 좋아서 나쁠 건 없을텐데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뽑기 식인지, 그런거라면 몇 년에 한번씩 자리교체도 안 될텐데 너무한 거 아닌지 등등이요. 그야 음식점인 만큼 목이 그렇게까지 좋을 필요는 없겠지만요.



 7.도시락을 먹을까 이사벨의 프로모션을 먹을까 하다가 이사벨을 갔어요. 런치를 먹으며 재미있는 상황을 상상해 봤는데 그런 일은 안일어났어요.


 약간 연극적이고 과잉행동장애가 있는 누군가가 가게에 난입하며 이러는 거예요. '언제부터 이사벨더부처가 런치 장사나 하는 곳이 됐지? 집어치워!' 하고 소리지르는 거죠.


 그러면 제가 나서서 '잘 생각해봐. 너의 이사벨더부처는 원래 이랬어.' 라고 대답해 주려고 했는데...그럴 기회는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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