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2 00:53
취업관련해서 글 올리신 분... 또 글을 삭제하셨네요. 개인정보가 걸리셨으면 내용만 삭제해도 될 터인데....
다른 분들이 시간이 남으셔서 댓글 달아주신 것도 아닐터.. 그 정성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자기 글이라고 해도 그렇게 지우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튼 꽤나 오래전부터 취업이 쉬웠던 적은 없었습니다만, 올해 취업은 정말로 어렵습니다. 작년부터 대기업을 비롯해서 사람을 자르기 시작했고, 신입 사원의 채용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불황이 계속되는만큼 업계 사정도 안좋을 뿐더러 앞으로도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부터 줄이려는 것이겠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취업 준비생들은 자꾸 누적이되어 경쟁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항상 취업시즌이 되면 후배들로부터 이런 저런 상담 요청을 받습니다만, 어째서인지 들고오는 스펙들은 나날이 높아져만 갑니다. 이번에 신입생으로 들어왔다는 친구하고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자기는 군대를 카투사로 꼭 가야된다고 벌써부터 토익 준비를 한다고 하네요. 5월부터 토익 유형이 바뀌는데 그 전에 점수를 따야 나중에 뭐라도 할 때 맘 편히 지원할 수 있다고 무려 1학년 시작하기 전부터 토익 책 붙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봉사활동단체 같은 것도 기본 스펙으로 들어가는 지라 봉사 활동 단체에 들어가기 위해서 봉사 스펙을 쌓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취업 동아리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정 이상의 스펙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물론 그렇게 힘들게 들어가면 그 반대 급부로 각종 고급 정보들과 각계에 펼쳐져 있는 인맥들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요.
상황이 이쯤되니, 요즘 고등학생들은 대학보다는 바로 9급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하는데, 나이 30쯤되면 7급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고위층까지는 올라가지 못하지만 쓸데없이 대학가서 취업 걱정, 등록금 걱정하느니 차라리 안정적인 공무원에 올인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지요. 정말 현실적인 면에서 대학이 필요없는 시대가 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머지 않아 지방에 난립하고 있는 이름뿐인 대학들이 쓰러지는 시대가 도래하지 않나 싶네요.
2016.02.12 10:26
2016.02.12 10:46
2016.02.12 17:59
스웨터님 댓글 와닿아서 다시보려고하니 없어져서 아쉬웠어요. 저두 얼마전 진로문제로 심하게 갈팡질팡했는데 큰 노선을 정하지않아 스스로를(덩달아 주변인까지)더 수렁속으로 빠뜨리는거더라구요 죽을쑤게 되더라도 중견이든 대기업이든 해외든 본인이 결정하지않으면 계속 도돌이…
요즘 취업난 정말 절감합니다. 다들 잘되었으면 하네요 저를포함
2016.02.12 23:51
취업으로 맘고생한게 몇년전이다 보니 남일같지 않아서 자꾸 관련글에 댓글을 남기게되네요.
지금이야 일자리가 있으니 웃으며 회상한다 쳐도, 취업활동은 정말 스스로가 매일 작아지는 걸 경험하는 날들이었어요.
하지만 스스로가 낮아지는 경험과 면접에서 만난 또래 친구들은 정말 인상깊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자리를 위해서 평생 걸어온 걸음걸이까지도 바꾸려고하는 친구들이었죠.
면접만 4차까지 갔던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을때는 정말 멘붕이었지만,
다행인건 저 대신 붙었던 친구가 정말 똑똑했고 너무나 철저하게 면접을 준비해와서 억울하진 않았다는거죠.
제가 인턴을 했던 회사의 간부님은 대학내내 술만 마시고 졸업때 되어서 원서 적어내니 붙었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일년에 다섯명 뽑을까 말까하는 피튀기는 직장입니다)
그 어르신들과 저희가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네들도 지금 저희가 숨쉬듯 누리는 것을 치열하게 싸워서 얻은 세대려니, 생각하고 말죠.
봉쥬님도 지금 힘든 터널을 지나서 웃으며 기억할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2016.02.1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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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이 다르고 5년전이 다르고 최근은 더 다르구요. 결국 세계경제 성장률이 꺾여가는데 대기업의 대외경쟁력이 몇 개 기업을 빼고는 없는 편이니 사람 줄이는 거 밖에 없겠죠.
공무원을 미리 준비하는 것도 현실적인 면에서 나쁘지않은 선택이라 보입니다. 단지, 한국에서 미래의 대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문의 폭이 좁아들면서 향후 창출되는 문화나 지식의 폭이 역시 제한적일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