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 라이트를 봤습니다.

2016.03.06 22:51

칼리토 조회 수:2276

토요일 밤에 볼만한 영화 자체가 별로 없어서.. 간만에 아내와 보는 영화인데 뭘보지?? 하다가 갓 오브 이집트를 골랐습니다. 


독서모임 단톡에 물어보니 내년도 골든라즈베리 수상 예정이 확실하다고 해서 급선회, 스포트라이트를 골랐어요. (영험한 동평 지식인에 감사..)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마크 러팔로는 꼭 황정민 같았지만.. (머랄까..연기톤 같은 게 이상하게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전체적으로 생각할 거리도 많고 재미있고 잘만든 영화였습니다. 같이본 아내는 비긴 어게인의 마크 러팔로와 저 보스톤 글로브의 기자가 동일인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하기사...



22128E3753F61537346DE6


이사람하고.. 스포트 라이트의 그 사람을 바로 연결시키긴 힘들것 같습니다. 그런데 목소리가 똑같아서 알았다고. 비긴 어게인이 더 먼저 찍은 영화인데도 나이든 중년의 느낌이 물씬 나고 스포트 라이트에서는 젊은이 같거든요. 배우들의 연기변신은 볼때마다 놀랍습니다. (그리고 화가 나면 헐크가 됩니다..)


결혼할때 관면혼배를 하지 않았지만 아내도 저도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냉담한지가 어언 수십년째라 이제는 다시 미사를 가도 어색하겠지만 청춘의 한자락이 성당과 엮여 있죠. 그런 입장에서 이 영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어요. 이렇거나.. 저렇거나.. 아무리 지역 사회의 번영이 중요하고 종교적인 권위가 중요하다 해도 아이들 건드리는 인간들은 다 갈아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여성들, 노인들, 소수민족, 유색인종들, 하층 계급들, 불가촉 천민들, 유대인들.. 힘없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차별받거나 학대당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길고 많습니다. 문명화된 사회는 그런 학대와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에게 같은 기회와 인간다운 대접을 해주는 사회라고 정의할때 스포트라이트라는 영화는 그 지점을 정확하고 냉정하게 고발하는 영화였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스포트라이트팀의 구성원들을 보며 참 일 하나는 기가 막히게 열심히들 한다는 생각도 했어요. 나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저렇게 살려면.. 진짜 답이 없겠더라는. 우리 팀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은 저렇게 하는거라고.. (그리고 돌을 맞는다..) 


언론이 바로 서야 제대로된 사회가 되겠죠. 스포트라이트같은 심층 취재 기사를 낼 수 있는 언론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려면.. 도대체 얼마나 긴시간이 필요할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1834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29488
98986 새누리가 180석 이상 가져가겠죠? [6] 김슬픔 2016.03.28 2137
98985 그래도 배트맨 vs 슈퍼맨에서 좋았던 장면들 몇가지(당빠 스포) [14] 부기우기 2016.03.28 1154
98984 하이쿠 [8] catgotmy 2016.03.28 535
98983 프로야구 투수 임창용 기아타이거즈행 [2] 영화처럼 2016.03.28 1068
98982 폴 크루그만 일본 강연 번역 일부 (2/3) [11] 겨자 2016.03.28 1346
98981 그때 그 만화영화는 어떻게 끝났을까? [11] skelington 2016.03.28 2060
98980 배트맨 vs 슈퍼맨 보고.. 배트맨에게 아쉬운 점. (스포) [1] madhatter 2016.03.28 885
98979 올여름 상어 영화 [3] 가끔영화 2016.03.28 873
98978 폴 크루그만 일본 강연 번역 일부 (1/3) [5] 겨자 2016.03.28 1618
98977 배트맨 vs 슈퍼맨 좋았던 부분 [2] 푸른새벽 2016.03.28 1079
98976 반가운 재개봉 소식 -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2] 심연 2016.03.27 1258
98975 [스포] BvS 너와! 나의! 연결고리~ / 돈 오브 저스티스 [1] 알리바이 2016.03.27 723
98974 카페글펌)배트맨 vs 슈퍼맨 내용 중 악몽 해석[스포 포함] [3] 라인하르트백작 2016.03.27 1093
98973 배트맨 vs 슈퍼맨..조연의 설움(스포) [10] 파에 2016.03.27 1455
98972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스토리 전개방식 있나요? (+배v수 스포일러) [7] skelington 2016.03.27 1658
98971 돈옵저 볼 돈업저 (배트맨 v 수퍼맨 : 완전스포) [8] googs 2016.03.27 1590
98970 지금 아이허브 결제가 이상하네요? [10] 모래시계 2016.03.27 1912
98969 일요일 아침... [1] 여은성 2016.03.27 765
98968 배트맨은 그동안 정말로 불살이었을까 [8] 부기우기 2016.03.27 2061
98967 하이쿠 [2] 나키스트 2016.03.27 49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