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2016.03.27 11:29

여은성 조회 수:804


 1.일요일 아침이네요. 두가지 실수를 해버렸어요. 일요일 아침인데 너무 일찍 일어나버린 거죠. 백수라서 일요일을 너무 혐오하거든요. 전에는 월급을 받는다는 글을 쓰긴 했지만...백수와 월급쟁이의 웅덩이가 있다고 치면 월급쟁이의 웅덩이에는 한쪽 새끼발가락 정도만 담근 정도예요. 어쨌든 그래서 일요일을 스루시키기 위해 최대한 늦게 일어나야 하는데...이미 일어나 버렸어요. 



 2.두번째 실수는 어제 번개를 미리 때려놓지 않은 거예요. 다른 어디든 듀게든 번개를 때리면 한명은 구하거든요. 하지만 뭐...이제 당장 나가야 하니 당일번개도 칠 수 없게 됐어요. 미리 쇼핑벙을 쳐뒀다면 옷이나 사고 밥이나 먹을 사람을 구했을텐데...아깝네요.



 3.이건 실수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이젠 진짜로 백화점 회원권을 만들고 싶어요. 작년에 만들려고 했는데 만들지 못했던 그거요. 백화점 회원권을 만들면 10%, 무려 10%가 할인이 되잖아요. 백수였던 때는 10%할인받는 것보다 회원권 만드는 게 더 귀찮은 일이라 신경안썼는데 월급을 받아보니 10%할인은 땅파서 나오는 게 아닌거예요. 치킨이 n마리잖아요.


 하아...한데 백화점에 가서 고층에 올라가 회원센터에서 회원권을 만드는 나를 상상할 수가 없어요. 원래 무슨 일을 하든 미리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가는데 그렇게 귀찮은 일을 하는 내 이미지를 도저히 그려낼 수가 없어서 고민중이예요.



 4.휴.



 5.사는 게 전쟁이예요. 오늘은 일요일이니 백화점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보디체크를 해오겠죠. 그러면 더 강한 보디체크로 그들에게 반격해줘야겠죠. 그러고 싶지는 않지만, 그게 세상을 사는법이니까요. 그러던 와중에 웬 놈팽이가 내 보디체크에 당해 쓰러지면 녀석을 똑바로 보며 다음과 같이 말해줄 거예요.


 "세상보다 더 강한 보디체크를 날릴 수 있는 녀석은 없어. 꼬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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