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8 13:41
날씨가 끝내주던 지난 주 어느 날에 구례와 하동에 다녀왔습니다.
일로 갔기 때문에 여러 곳을 둘려 볼 여유가 없었는데 잠깐의 짬을 내서 소소하게 본 것을 한 번 올려봅니다.
지리산은 10년도 전에(정확히는 15년쯤..) 화엄사부터 시작해서
능선을 따라 3박 4일 겨울 종주를 했던 곳이라 참 남다른 추억을 갖고 있는데 가을에 찾아온 것은 처음이네요.
아무튼 아주 소박했던 화개버스터미널, 서울에서 하동으로 가는 직행 시외버스에서 처음으로 정류하는 꽤 큰 규모의 구례터미널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는데
벚꽃이 피면 옆에 있는 하동 십리 벚꽃길 덕분에 아주 몸살을 겪는 곳이지요. 건너편에는 ‘나혼자산다’에서 전현무와 파비앙이 다녀갔다는 카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 그 유명한 화개장터가 가봤습니다.
2014년에 큰 화재가 나서 새로 단장을 했다고 하던데 유명세에 비해 어떠한 특색도 없는 상설시장으로 변모했더군요. 그냥 재빨리 나왔습니다.
저 다리 건너편이 전라남도 구례, 그리고 이쪽이 경상남도 하동입니다. 왼쪽 섬진강 건너편은 전라남도 광양시이고요.
아래는 섬진강의 지류인 화개천, 아주 맑고 깨끗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는 각종 민물고지, 참게 그리고 재첩국을 파는 식당이 즐비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아무도 여기서 먹지 않는다고 하네요. 특히 재첩국은 맛없다고 하시네요.
이날의 만남의 장소는 맨 처음 화개버스터미널 바로 옆의 ‘춤추는 인도코끼리’입니다.
인도 관련 물품으로 가득 차 있던 아주 특색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이곳의 다양한 분들과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네요.
이날의 주인공 BMW 모터사이클. 뒷자리가 무척이나 편안했습니다. 엔진 소리도 끝내주고요.
사실 섬진강 라이딩 사진은 미처 찍을 수 없었어요. 두 손을 뒷자리 손잡이에 꼭 잡고 있었어야 해서요.
모터사이클을 타고 거의 한 시간동안 섬진강을 따라,
굽이굽이 따라 흐르는 강과 지리산과 건너편 백운산과 구름과 저 멀리 보이는 악양 평사리 들판과
푸릇푸릇한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나무들과 섬진강 모래톱들은 제 눈 속에만 담고 와버렸습니다.
어떻게든 그 모습들을 찍어 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너무너무 좋았지만 동시에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섬진강은 서정의 강이란 별칭에 정말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이 4대강에 포함되지 않아 다행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개발논리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지만
반대편 길은 왕복 4차선의 큰 길을 만드는 공사중이더군요. 그에 따라 지리산 땅값도 엄청 올랐다고 합니다.
더 개발되기 전에 얼른 다녀와야겠습니다.
2016.09.28 14:22
2016.09.28 15:05
남도대교 근처에 나룻배가 있었군요. 아주 운치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곳의 주민들에게는 그래도 튼튼한 다리가 더 편리하겠지만요.
아 그리고 남도대교를 차가 아닌 걸어서 중간에 위치한 뷰 포인트에 가면 섬진강이 한 눈에 들어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2016.09.28 14:35
중간중간 사진이 엑박도 아니고 스톱 마크 같은걸로 보입니다.
2016.09.28 15:06
제가 지금 외부에 있어 모바일로 봤을 때는 사진이 잘 나오는데 뭐가 문제일까요... 내일도 하루 종일 외부 출장이라 컴퓨터 못 쓰는데 말입니다. ㅜ.ㅜ
2016.09.28 14:49
사진 화사한 가을 다 잘 보입니다.
2016.09.28 15:06
다행입니다. 이제 조금 있으면 단풍이 들고 더 가을다워 질 것 같습니다.
2016.09.28 20:13
저도 1, 4, 5, 6, 7번째 사진이 요렇게 나와요. ㅠㅠ (PC와 핸드폰 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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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여름 휴가를 섬진강으로 다녀왔습니다.
근 30년 만에 가보는 섬진강이었는데...
내심 손 때가 많이 타지 않았을까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아직은 원래의 모습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몇몇 곳에서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동해안 백사장 뺨치는 강변의 하얀 모래밭과 지리산 연봉들
그리고 평사리 최참판 댁에서 내려다 보는 드넓은 평야는 일품이죠.
정신 없이 휘둘려 내려가는 삶의 급류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 돌리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에게 섬진강은 아마 최적의 여행지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강 양쪽을 연결한 밧줄을 잡아 당기며 건너다니던...
지금은 남도대교에 밀려 사라진 쬐그만 나룻배가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