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9 21:46
이 분야도 이제 완전한 판타지가 되엇군요.
저처럼 삼천원과 함께 가슴 속 한 구석에 아재 감성을 남겨 둔 사람이라면 이 영화 나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서 오직 더러운 권력자에게 비비는 것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회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온갖 수모를 겪고 지저분한 일을 하면서도 그에게 철저히 복종해야만 하는 세계관을 사는 인물들의 설움을 달래는 영화네요.
내용이야 어쨌건 인상파 배우들이 날카롭게 부딪혀대는 모습이나 공들여 만든 액션씬 같은 게 괜찮네요.
수시로 나오는 재개발구역 부감숏이나 자동차추격씬이 인상적이었어요.
정우성은 그래도 괜찮았던 듯.
작대기 역할 하신 분이나 여검사 하신 분도 좋았어요.
다른 배우들은 너무 하던 걸 또 했어서.
워낙 하던 걸 해서 그런지 영화가 굳이 인물을 설명할 필요를 못느끼는 거 같더군요.
이 사람이 이런 역할 하는데 당연히 이런 인물 아님? 그럼 이런 장면은 당연히 나와줘야지.
이런 식?
그 중에 제일 쟤가 왜저러는지 모르겠던 건 주지훈.
이 역할엔 주지훈같은 나름 이름 있는 배우는 잘 안어울렸던 거 같아요.
좀 더 어린 배우가 맡았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나름 재밌지만 그 동안 갈고 닦인 이 분야 장치들을 너무 자기식대로 소화했는데 그랬더니 정작 그게 너무 옛날 느낌이랄까.
진하게 우려낸 부대찌개 같은 맛이 나는 영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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