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아서점에 다녀오다

2016.10.04 13:32

만약에 조회 수:2139


지난 주 포켓몬GO의 성지,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포켓몬GO를 하지는 않아서 핸드폰을 붙잡고 여기저기 헤매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여름때쯤 

듀게에 올린 글에 여러 곳의 동네서점을 가보고 싶고 했던 글이 있었는데요. 

http://www.djuna.kr/xe/index.php?mid=board&document_srl=12574317 

(안타깝게도 거의 댓글은 없었던... ㅜ.ㅜ)  


그 중 가장 가고 싶었던 곳으로 속초 동아서점을 꼽았는데

이번에 다른 일로 가면서 다행히 조금의 짬을 내서 

드디어 갔다 올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속초의 오래된 서점이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는 포스팅을 봤고

그 바뀌고 있는 모습이, 서가의 배열이나 전체적인 서점의 색감이 한 눈에 들어왔다고 할까요

그 뒤로 SNS나 블로그 또는 몇 몇 기사를 통해 더욱 그 기대감을 키워 왔습니다.

 

출판계가 어렵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서점, 동네서점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다만 요즘은 서울의 마포나 용산구 일대와 대전, 광주, 괴산 등 몇 몇 곳에서 

새로운 형태의 책방, 서점이 운영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죠

제일기획 부사장을 지낸 최은아책방이라던지 노홍철의 철든 책방처럼 말이죠.

 

아무튼 현재의 동아서점은 대를 이어 현재의 젊은 사장님이 운영하고 계신데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직접 쓰시기도 하고 서점 이곳저곳을 그만의 색으로 꾸며놓았더군요

(너무 아침 일찍 가서 일까요. 젊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자리에 안계시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인터뷰 기사에 의하면 인테리어는 프랑스에서 알게 된 건축 전공의 교환학생 친구가 자기가 서점을 한다고 하자 프랑스에 날아와서 해줬다고 합니다.

 

오전 9시 손님은 저 혼자 뿐 이었고, 서점은 아주 고요했습니다

서가가 있는 바닥에는 나무로 된 마루가 깔려 있었는데 걸을 때마다 마치 예전의 학교 마루바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나무 특유의 삐걱대며 내는 소리 말입니다. 각 모서리마다 행여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발견할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구요.

 

시간이 많았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얼른 책 두 권을 고르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보와 영풍처럼 대형서점들도 츠타야 서점의 영향을 받아 단순히 책을 사는 공간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고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런 동네서점이 가지는 소박하고 정감있는 느낌은 가질 수 없겠죠.

 

온라인 어디서나, 오프라인 서점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책이겠지만

나중에 다시 두어 시간 정도 차를 타고  이곳에 와서 꼭 이 책만은 이곳에서 구입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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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과 함께 그림책공작소의 그림책 <나의 엄마>도 같이 골랐습니다. <나의 엄마>는 어쩌면 다 커서 아이를 가진 딸 들을 위한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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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구경을 서둘러 마치고 다른 일을 위해 갔던 속초 청초호, 설악산 건너편에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다행히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엔 사진들이 이상없이 잘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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