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3 15:37
나이 40 넘게 먹고 찡찡거리는 게 참 징그럽긴 한데 저 양반들 이름 언급하려면 이런 식으로라도 순화(?)를 시켜야 제가 좀 덜 부담스럽... (쿨럭;)
1.
천하의 삼성 아닙니까.
그리고 사실상 그곳의 주인장인 이재용이란 말이죠.
그런 사람이 국정 조사에 나와서 증언을 할 땐 당연히 국내 최강의 법무팀이 달라 붙어 조언을 해줬을 테고.
그래서 국정 조사에서의 잡아 떼기 이후로 삼성에게 더 이상의 무슨 책임을 묻거나 의혹을 파헤칠 일은 없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만.
며칠 되지도 않아서 특검에 불려가 "그네찡이 너무 무섭게 말해서 어쩔 수 없었어염 징징징. 위증 죄송염." 이라니(...)
그네찡과 친구들이 그렇게 일을 허술하게 벌이고 징징거려서 우리를 실망(?) 시켜도 삼성이 하는 건 다를 줄 알았건만.
철두철미한 무시무시 끝판 왕 악당은 한국에선 찾아볼 수 없는 건가 봅니다.
하긴 한국에선 영화 속 끝판 왕들도 다 허술하고 어리버리하고 그렇죠. 역시 예술은 현실의 반영. ㅋㅋㅋ
어쨌든 그네찡은 이걸로 거의 관뚜껑에 못이 박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삼성 대빵의 증언과 탄핵 대기중인 비리 혐의 확정 대통령의 주장이 충돌한다면 후자가 이길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어요.
재용씨 수고했고 뇌물죄는 어찌될지 모르겠으나 위증죄 하나는 확실하니 감방 근처라도 좀 둘러보고 오시길.
2.
검찰 수사에도 협력하고 헌재에도 적극 협력하며 특검 수사에도 최선을 다해 도움을 줄 생각이지만 그 어디에도 출석하지 않고 있는 그네찡께서 설 연휴를 앞두고 대국민 담화 및 끝장 토론 내지는 질문 받는 기자 회견을 구상중이라는 소식이 있더군요.
하지 말고 그냥 조사나 받아.
라고 반응하는 게 정상이겠으나. 탄핵 정국 시작 이후로 워낙 뭘 해도 자살골로 해트 트릭에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있는 분이니 그냥 하게 둬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
근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렇습니다.
혹시 이 양반도 탄핵 피하고 구속 피하고 무죄 받는 건 이미 포기한 게 아닌가.
그래서 구속 날짜나 늦춰 보려고 이러는 게 아닌가.
푸른 바다의 전설이랑 낭만 닥터, 도깨비가 끝날 때까진 청와대를 나가지 않아!! 신사임당도 다 보고 갈 거라능.
뭐 이런 심뽀가 아닌가... 하는 망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 같아서요.
뭐 그리 대단한 계획과 희망을 갖고 살고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우리 그네찡은.
3.
기문찡도 요즘 고민이 좀 많을 것 같습니다.
귀국하며 호기롭게 출정 선언은 해 놨는데.
당연히 짜부라져 있을 줄 알았던 새누리 본점이 오히려 2호점보다 지지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2호점에선 '너 여기서 대선 나가려면 와서 검증 받고 경선 풀로 다 뛰셔' 라고 튕기고 있고.
국민의당도 2호점과 비슷한 입장이죠.
임기 끝내고 귀국하면 잘 나가는 당에서 꽃가마 태워 바로 본선으로 날려 보내주길 기대하고 있었을 텐데 이게 무슨... ㅋㅋ
더욱 난감한 건 이 세 당의 지지율이 다 비슷비슷하다는 거겠죠. 다 고만고만하니 확 땡기는 데도 없고.
사실 유엔 대빵까지 하고 귀국한 양반 자존심에 국내 잔챙이들과 '공정한 룰'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하기 싫을 것이고.
또 그러다 떨어질 가능성까지 생각해야한다면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어차피 새누리, 2호점, 국민의당에서 내보낼만한 후보들 중에 반기문 지지율에 근접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무소속으로 나간 후에 '나를 모셔가렴'이란 형식으로 단일화...
지금 민주당을 제외한 3개당(정의당 죄송합니다;)이 모두 '문재인만 아니면 됨!' 이라고 외치고 있는 형국이니 잘 하면 3당 통합 합체의 스펙터클을 보게 될 수도 있겠네요(...)
마침 지금 그 세 당의 지지율을 모두 합하면 민주당 지지율과 비슷하기도 하네요.
근데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으로 결정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문재인은 아니니까 2호점도 국민의당도 모두 민주당을 동반자로 인정해주는 건가요. ㅋㅋㅋ
4. 농담성 덤입니다만.
왠지 이번엔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대략 5년간 한국을 비롯해서 이 나라 저 나라 꼬라지를 보니 모두가 힘을 합해서 "쟤만/그것만 아니면 돼!!" 라는 게 꼭 되는 추세더라구요.
박근혜라든가. 트럼프라든가. 브렉시트라든가(...)
4. 저번 대선에서도 문재인을 찍었지만, 그리 호감가는 후보는 아니었는데 요새 정책을 보면 이재명 콘크리트 팬인 저마저도 흔들릴만큼 맘에 쏙들더군요. 로이배티님 느낌이 제발 맞아서 우나기짱이 대통령이 안됐으면 좋겠네요. 국제 무대에서 정말 처참하게 실패하다시피한 사람이 제일 잘나가는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