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긴 설날을 견디다못해 공포영화부터 떨구기 시작하는데...오늘은 인보카머스요 많이 기대는 안했는데..


검은 사제들을 재밌게 본 저-카톨릭 엑소시즘물빠-로써는 재미가 없을래야 없을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도 멋진 에릭 바나와 올리비아 문(왈가닥스러움이 없는 정통 주인공 부인역으로...ㅋ)


제가 재밌게 본 이유는


1. 이야기를 잘 쌓아서 클라이맥스때 빵 터지게 구성이 촘촘한 것 같아요..


상관없어 보이는 개별적 일들이 실상은 하나의 큰 그림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안 순간부터


급속히 빨라진 영화의 속도는 경찰서 심문때 아주 가공할 정도로 힘을 발휘하더라구요..


늘 그렇지만 초자연적인 이야기는 주인공의 실감 연기+극의 구성이 촘촘해야하는데,


인보카머스는 그게 두 박자 다 잘 맞았고 좋았어요..


처음엔 실화라고 알고 봐서 더 무서웠는데, 끝이 좀 허무한 걸 보고 듀나님 과거 리뷰를 보니..


백퍼 창작 에피였던 것이라 김새긴 하지만..


무신론자 경찰이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맞닥뜨리고 변해가는 과정이 좋았어요..


그리고 던져지는 질문들..세상은 이렇게 개같은데 신은 어디에 있는가? 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댓가없이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사람들 마음 속에 존재한다..도 좋았어요


2. 에릭 바나의 연기..상상외로 좋았어요..


처음부터 단순한 마초가 아닌 뭔가 예민한 남자를 섬세한 감정연기를 통해 잘 표현한 것 같아 좋았고, 많이 근육질이 아닌 것도 좋았어요..


극의 초입과 후반이 대비가 확실히 되는 연기를 해서, 클라이막스때 그의 변화가 더 크게 다가온 것 같아요


그리고 멘도자 신부로 나온 배우도..엄청 쿨하면서도 에릭 바나보다 훨씬 복잡한 연기[인생막장에서 신의 길을 선택해서 막장을 걸어나온 남자]를 섬세하게 잘 표현해줘서 좋았던 것 같고,


빠르게 진행된 이야기가 뻥터지는 클라이막스의 힘을 잘 들이받고 말아서 끝까지 집중력있게 만들어 좋았던 것 같아요


올리비아 문은 그냥 이쁜 아내 연기외엔 없었어요..


아 그리고 메인 악역 산티노씨....내내 서늘함으로 분위기를 죽여주더니, 서치의 파트너와의 대결장면부터 본격적으로 무서웠고,


서치와 맞닥뜨린 후 경찰서에 들어가기까지,그리고 그 엄청난 엑소시즘 장면..


아 정말 압권이었습니다..꼴깍하고 보게 만들었어요


영화가 조금 길긴 하지만, 이런 엑소시즘 물을 좋아하시는 분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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