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2 20:46
이번 K팝스타 우승자 예상하셨나요? (스포일러)
Ⅰ. 들어가며
저는 탑10 시점쯤부터 당연히 정승환이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유는
1.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나온 노래 중 음원이 최고 성적이었다는 점
노래 [사랑에 빠지고 싶다]가
→ 10개 음원 사이트 1위 + 5주 연속 1위
→ 이 시점에서 이미 K팝스타의 나머지 스케줄은 정승환을 우승시키기 위한 스케줄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왔었죠
2. 탑10에 남자가 정승환 밖에 없다!
그외 존추가 있긴 했지만 우승권까지 바라볼 스타성은 아니었고,
슈스케 등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의 예에 비춰볼 때
이렇게 남자가 한 명이고 죄다 여자인 상황에서 남자가 우승하는게 거의 불문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여자 팬덤이 더 적극적으로 투표하기 때문)
------------------------------------------- 네 여기서부터 진짜 강력 스포일러입니다 -------------------------------------
Ⅱ. 케이티는 어떻게 정승환을 꺾고 우승할 수 있었는가?
그래서 정승환 우승 확률이 거의 100%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케이티 우승이라니?
심지어 오늘 케이티 김의 미션곡으로
정승환의 최고 히트곡인 [사랑에 빠지고 싶다]가 나왔을 때도
'하 PD가 정승환 우승시키려고 작정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그런데 케이티는 그걸 뒤집어 버렸습니다.
제가 케이티를 더 좋아했음에도 이 결과는 100% 예상하지 못했다고 할까요.
예측을 못했으니 이제 사후적으로 분석을 해야 할 시점인데요,
케이티는 어떻게 정승환의 팬덤을 뚫고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요?
2가지 측면에서 보면
1. 심사위원의 측면
우선 K팝스타에서 심사위원들이 슈스케에서 보다 더 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은 자명해 보입니다.
슈스케 같으면 여성이 남자 팬덤을 뚫고 우승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심사위원 영향력이 너무 적음)
여기 심사위원들은 일단 파워가 다르고 (탑 기획사 대표들 + 캐스팅 권한도 있음)
이들이 케이티를 더 좋아한 것이 핵심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이 이미 케이티를 엄청 편애하는 것이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었으니..
그럼 왜 심사위원들은 정승환 보다 케이티를 더 좋아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2. 케이티 본인의 측면
'여자'에다 "잘하는" 소울가수라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취향에 부합하는데 큰 영향을 끼쳤겠습니다만
(심사위원들은 죄다 남자에 흑인음악 빠들이니까요)
역시 본인의 역량과 매력 자체가 정승환을 뛰어넘었기에 우승했다고 보아야 하겠네요.
특히 탑10 초반까지만 보면 케이티가 정승환보다 더 나은 가수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만
(왜냐면 정승환이 정말 잘하잖아요)
탑10 중반부터 뭔가 정말 물찬 제비처럼 더 잘하기 시작해서
[니가 있어야 할 곳] 이나 [Rehab], [사랑에 빠지고 싶다]
이런 노래 할 때 보면
정말 장판파를 압도하는 장비나 조자룡처럼 무대를 휘어잡는 포스를 보여주게 되었거든요.
특히 오늘 결승전에서 더 정말 잘했죠.
그래서 심사위원들은 오늘 컨디션 좋은 사람이 이긴 거라고 말들을 했지만
실제로 케이티의 역량 자체가 정승환을 뛰어넘어서 이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Ⅲ. 나가며
저야 원래 케이티를 더 좋아하던 차라
외모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더 이쁘고 화사한 케이티가 우승자가 되어서
뭔가 더 모양적으로 아름다운(?)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3시간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 못하던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까지 길게 쓰게 되었구요.
그런데 일단 여기까지 글을 쓰고 보니
뭔가 저보다 더 사리(?)에 밝으신 분들께서는
이미 탑10 레이스 중반쯤에서 케이티의 우승을 점치신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오히려 이제 저 (온갖 면에서) 화려하고 아름다운 케이티를 보니
정승환이 가요 발라드 하나 잘 부르는 걸로 (그걸 엄청 잘 부르긴 하지만)
여기까지 케이티와 대적해 온 것 자체가 기특하게 생각될 정도네요 하하.
여튼 이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K팝스타 4번째 우승자 탄생을 축하하며..
2015.04.12 21:07
2015.04.12 21:43
2015.04.12 21:56
2015.04.12 22:06
2015.04.12 23:25
심사위원 점수는 케이티가 살짝 앞서고 문투로 정승환이 뒤집어 우승하는 결과를 너무 당연하게 예상하고 있었는데, 좀 놀랍긴 했어요. 생각보다 문투발이 약했던 건지...
그보다도, 케이티의 YG행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아서 오히려 심심했네요. 이 프로는 기획사-가수 짝짓기에 재미 포인트가 있어서요.
이렇게 되니 정승환이 어느 회사로 갈 지 많이 궁금해집니다. 예상 가능한 젤리피쉬?
2015.04.13 05:15
결승에서 누가 더 잘했고 좋았는지는 우승에 결정적인 원인은 못되는거 같고
다만 제가 아는 정보로는 문투에서 이진아 팬클럽'들'이 케이티로 집중투표한 원인도 있을거에요.
세미파이널 직전 이진아 팬덤에서 그런 기류가 보였거든요. 어차피 이진아는 결승에 못갈거 같고 정승환팬덤 일각에서 제작진들에 의한 이진아 낙점설?을 퍼트려 음해하고 있다고 느낀 결과라고나 할까.... (이진아 안티가 매우 많았어요. 역대 오디션 참가자들중 가장 많은 안티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안티들에 의하여 공공연하게 퍼트려진 루머중의 하나가 제작진들이 본선전부터 밀어주고 심사위원들도 암묵적으로 동의한게 이진아다. 그래서 방송분량도 가장 많고 심사위원들도 '오바'해서 극찬을 하고 등등 그런 안티기류가 가장 많았던게 정승환 팬덤)
케이티는 초반부터 너무도 독보적인 존재여서 우승을 해도 모자람이 없는 후보라고 생각은 했습니다.
물론 문투에 패널티가 있는 여성이라는 점과 음원깡패였던 정승환을 상대로 우승을 예상하기는 누구나 쉽지 않죠.
보컬로만 보자면 가장 우승자 다운 사람이었고 앞으로 가수생활에서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전 이 친구의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삼십대가 기대가 됩니다. 그 때까지 버틸수 있는 멘탈이 관건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가장 안정적인 YG로 들어간것도 매우 좋은 선택이라 생각됩니다.
이렇게 된 마당에 정승환과 이진아 둘 다 안테나로 들어간다는 뉴스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글쎄요?
안테나가 솔로 신인 넷을 동시에 키울만한 여유가 있을까요?
2015.04.13 11:50
후반으로 갈수록 케이티가 유리한 게임이라고 생각했어요. 거의 독학하며 이제 겨우 고교 졸업한 정승환과 달리 전문적인 음악공부를 했고 미쿡이란 가장 메이저한 토양에서 보다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었을 케이티가 아무래도 보여줄 레파토리가 많을테니 뒤로 가면서 유리해지는 거죠 무대의 볼륨에서 그런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고 다만 대중들의 맘이 탑텐에서 우르르 몰리는 건 신기했어요. 캐리커쳐도 재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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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0전부터 케이티도 팬들이 참 많았어요.
(제주변에 케이트 좋아하는 사람 많더군요)
그래도 우승은 정승환이라고 생각했는데, 팬덤이 방심을 했는지...ㅋㅋㅋ
그리고, 저는
발라드 하나만 가지고도 우승할수 있다는 것을 정승환이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너무 외국곡 사대주의가 있는것 처럼 느껴지질정도로 외국곡을 부르는 가수에게 어드벤티지가 많이가더군요.
한국노래가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