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3 02:11
스무살에 만나서 스물두살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던 사람이었는데 오늘로써 완전히 끝났습니다. 사실 그동안 그렇게 만났다 또 헤어지고를 지겹게 반복할수 있었던 이유는
저도 그렇지만 그 사람도 다른 누군가가 생기지 않아서 그랬거든요. 늘 그래왔듯이 만나고 또 헤어지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연락을 하다가 올 3월부터 관계가 급물살을 탔는데 진짜 어처구니 없게도 그 친구의 부탁으로
토요일날 그 친구 속옷을 사고 줄려고 기다렸는데 마침 그 날 알게된지 얼마 안 된 남자랑 사귀기로 했다고 오늘 그러더군요. 뭐 매력적인 여자여서 달라붙는 남자가 많긴 했지만 철벽녀 스탈에 굉장히 방어기제가 강한
사람이라 저와 처음 사귈때도 두달을 고민했던 사람인데 아무튼 뭐 그렇게 됬다는군요. 12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 나름 기준은 그 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지 않는 한 최대한 잘해보려 노력하는게 저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드디어 끝나는 날이 왔네요. 방금 집에와서 그 친구의 흔적들을 죄다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리고 모든 걸 다 지웠습니다. 헤어졌던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오늘하곤 달랐죠. 정말 뭐 멘붕이네요. 3월부터 급격히
다시 가까워져서 두번이나 같이 자고 주말마다 만나고 했는데 그 사이에 다른 남자랑도 연결이 되었던거네요. 사실 뭐 흔한 이야기죠. 근데 충격적인거는 이 친구는 정말 철벽녀 타입이었거든요. 올해 서른다섯이지만
결혼할 생각도 없고 뭐 툭하면 동굴에 들어가버리는 뭐 그런 스타일었는데... 네 홍상수 영화처럼 언제나 반복되도 언젠가는 차이가 생기긴 하나봅니다. 아무튼 이젠 정말 이십대의 전부와 서른넷인 지금까지 저를 지배했던
그 사람이랑 진짜로 끝났네요. 생각보다 담담하지만 솔직히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하면서 좀 힐링하는데 도움이 됬으면 좋겠어요. 이런거는 어디가야하나요? 그냥 상담같은거라도 하면서 제 속을 계워내고 싶은데 정신과는
종목이 아닌거 같고....이런거 아시는 분 있으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속옷 사실분 있으시면 쪽지로 연락주세요. 엑사브라 그로우 나이트 m사이즈 블랙 입니다. 당연히 새거구요. 7만에 팝니다 아하하하하.
2015.04.13 02:16
2015.04.13 02:18
안그래도 오늘 마시고 들어오는 길이에요 후후후후
2015.04.13 02:23
2015.04.13 03:50
카운슬링해 보세요. 주변에 한 친구들을 좀 아는데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12년의 관계, 그것도 마무리가 좋지 않게 끝난 관계를 단박에 해결보려는 무리수는 마시고요. 마무리가 그렇진 않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가야 할 기억이라고 생각하시고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어보시길. 물론 절대 쉽지 않지만, 역시 경험담이지만 거부하거나 묵살한다고 해결되지 않더군요. 힘 내시길.
2015.04.13 06:51
2015.04.13 07:55
2015.04.13 08:23
2015.04.13 11:38
가장 괴로운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과연 진짜 끝일까요? ...
2015.04.13 12:33
2015.04.13 12:37
2015.04.13 12:51
2015.04.13 12:58
2015.04.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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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팔아서 친구하고 술이나 한잔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