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지난 매드맥스를 보고 왔습니다. 


평판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아주 육체적 긴장마저 느껴질 정도로 영화가 휘몰아 치더군요. 콜라 한통을 다 마셨더니 마지막에는 다른 종류의 급박함까지 겹쳐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쨌거나 영화도 시원하게 보고 다른 종류의 긴장도 시원하게 해결하고 돌이켜 보았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에서 그려지는 노년치고 아름다운 꼴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매드맥스는 그중에 갑이구요..) 그나마 어바웃 타임의 아버지가 좀 훈훈한 노년이었다는 기억이 나고 대부분의 영화에서 노인들은 힘이 없거나 초라하지 않으면 말도 안되게 탐욕스러운 괴물이거나 비극적인 상황에 휩쓸려도 어찌할바를 모르는 약자로 그려지는 것 같습니다. 영화 편식이 심해서 그런건지..


저도 늙어가는 처지지만.. 저보다 연배가 높은 선배님들 만나는 자리에 가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이미 환갑 넘어 사장, 대표, 장군.. 같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유복한 선배들을 봐도 아.. 늙으면 저렇게들 추해지는구나..하는 생각들을 했어요. 저도 십여년쯤 지나면 비슷한 얼굴과 언어와 무너지기 시작하는 육체를 가지게 되겠죠. 십년전의 사진과 최근에 찍은 증명사진을 봐도 그게 확연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은 새로운 증명사진을 찍기 싫어하나 봐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말이죠. 


오늘의 충격적인 사건 사고중에.. 20년간 부인과 두아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집단 난교를 주선했다는 사이비 목사 일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글은 계속 올라오는데 어떤 배경이 있는지.. 계속 묻히는 모양이예요. 하도 끔찍한 내용이라 링크를 옮기기도 민망합니다만.. 그 내용을 생각해보면... 임모탄은 참 순진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순정파고 말이죠. 정말.. 다이나믹 코리아입니다. 지옥문이 한반도에 열린다고 해도 그리 이상치 않을 것 같은 느낌. 


늙어서 추해지지 않기가 말처럼 쉽지야 않겠지만 적어도 인간의 도리는 지키고 살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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