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네번째 봤습니다. 자주 본 건 아니구요. 사오년만에 다시 봤습니다. 여전히 재밌어요.


이번엔 의식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이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이 정신병 환자가 아닌가 하는 시각으로 봤습니다.



영화에선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명확하게 보여주진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섞어버립니다.


게다가 제임스 콜은 어느쪽 세계에서도 제정신은 아니에요. 환청을 듣거든요.


그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적어도 환청이라는 증상 한가지는 갖고 있습니다.


만, 그것 자체도 명확하지는 않아요. 그것 마저도 진짜인지 환청인지에 대해 뿌옇게 처리하죠.



영화는 정신분열에 대한 편견을 한가지 강화하고 있는 면은 있습니다.


제임스 콜은 꽤나 폭력적이거든요. 대체로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은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지 거꾸로는 적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매력적인 부분은 영화가 다루는 망상적인 부분이에요.


제임스 콜이 정신병원에 입원 당합니다. 탈출을 시도합니다. 탈출을 시도하는데 영 이상하게도 제임스 콜을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특이하지만


문 하나를 여니, 그 안에는 환자가 누워서 원통의 의료기구에 들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약에 취해서 몽롱한 상태로 그걸 보죠.


http://s1.dmcdn.net/b52p/x240-uBx.jpg



http://i.ytimg.com/vi/HLeh6q5GU1k/maxresdefault.jpg


그 의료기구가 생각나는 형태의 타임머신에 몇장면을 거친 후 들어가게됩니다.



영화에는 이런 식의 장면이 많아요.


도입부에는 바깥 세상에 자원해서 지원할 사람(Volunteer)을 뽑습니다.


영화 끝부분의 공항 장면에선 


"Volunteers now boarding at gate 37" 자원봉사자들은 37번 게이트로 탑승하세요


물론 이건 상식적으로는 이어지는 부분이 아닙니다. 정신분열적인 면으로 이어진 장면이죠.



이쪽 세계의 과학자들의 구도는


다른 세계의 정신 상담 구도와 유사합니다.




이 영화는 대체로 제임스 콜의 시각에서 보게 되는데


망상에 가까운 일들이 그를 중심으로 일어납니다. 마치 의미부여 하는대로 세상이 돌아가고


또 그게 어느정도 정합성까지 갖추고,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고


이런 환상을 원하게 하죠. 루프물 스러운 느낌도 있구요.



이건 영화에 대한 단편적인 시각일 뿐이고, 전체를 설명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꽤 달콤한 망상을 보는 시각일 뿐입니다.


그 마저도 잘 차려놓았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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