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급질에 소소하고도 좋은 정보를 주신 여럿 듀게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역시 이래서 듀게듀게 하는거구나.. 싶네요.

각설하고..

사쿠라멘은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역사 안에서 사쿠라멘에 관한 위치 정보를 수집하고 다시 기나긴 지하도를 통해서 4번 출구로 나가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어요.

역시나 제가 생각하는 맛집의 기본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좁은 가게.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의 간격도 좁고

하지만 그 후미진 건물안에 모여있는 수 많은 사람들..

종업원이 반사적으로 가게 밖에 서 있는 사람을 보더니 몇분이세요? 라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저런게 참 좋았어요. 주방은 늘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고..

문제는 제가 그 상태에서 주문을 했을때 음식 기다리다가 자칫 잘못하면 기차를 놓칠 수도 있을것 같더군요.

대다수 사람들의 식탁은 비어있었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폰도 충전시켜야 되서 여러모로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건물 안에 들어가는건 포기하고 옆옆 건물의 미다래를 갔습니다.

서울와서 미다래라니.. 나도 참..

그런데요..

정말 그 길가 한복판에 그렇게 사람없는 가게는 또 처음이더군요.

오히려 옆의 김밥천국에 사람들이 더 많아요

 

 

정말 파리가 날리는 (비유적인 표현과 실제의 현상이 맞아떨어졌죠) 가게 안..

신문에 열중하느라 손님이 와도 손님 얼굴을 보지도 않고 입으로만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주방 이모와의 관계도 썩 유쾌해 보이지 않고.. 주방 이모 역시 세월아 네월아 하시더군요.. 표정이..

정수기의 물줄기는 한 없이 연약해서 받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죠.

정수기도 그닥 꾸준히 관리는 안하는 느낌..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걍 사쿠라멘에서 죽치고 기다릴걸 하는 후회감이 당연히 들더군요)

그래서 조만간 우마이도가서 실컷 뽕을 뽑겠습...

 

돈만 버리고 왔네요.

안되는 집은 안됩니다. 이건 사실이에요.

그 사장님 인상 또한 썩 서비스업과는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미간을 찌푸리고 늘 어디에 화가 나있는 듯한 표정이었는 걸요.

 

밥 먹고 근처 던킨에서 오렌지 에이드를 먹었는데 그게 더 맛있었습니다.

 

조만간 서울 올일이 있을거에요.

그때는 사쿠라멘에.. 아니.. 필동면옥에.. 아니 봉피양에.. 꼭 들릴겁니다.

전 밀면보단 냉면이 좋거든요. 겨자 식초 듬뿍 뿌려서..ㅎㅎ

 

 

 

아..

부산역에서 2NE1을 마주칠뻔 했네요.

저는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여러 무리가 엘리베이터를 밑에서 타고 올라오는게 보이는 겁니다.

사실 그 쪽은 부산역 뒤쪽이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거든요.

계단을 내려가서 택시를 잡아타니 택시기사가 방금 올라간 사람 2NE1이었다고..

그냥 그렇다구요. 이렇게 타이밍이 안 맞을 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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