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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지난 달 초에 [#살아있다]가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호기심에 한 번 봤습니다. 올해 초 극장 개봉될 때 평이 안 좋았는데, 듣던 대로 그다지 좋은 장르 영화는 아니더군요. 1인 생존드라마로써는 매우 밋밋한 가운데, 좀비 영화로서도 딱히 새로운 게 없기 때문에 전 그냥 무덤덤하게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모 채소 군 팬이 아니시라면, 그냥 [부산행]이나 [반도]를 재감상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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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놀라 홈즈]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는 낸시 스프링거의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첫 작품인 [사라진 후작]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단순한 원작의 줄거리를 영화는 2시간 상영 시간에 맞추어 어느 정도 확장해놓았는데, 그 결과는 완전 성공적이지는 않지만 (전 에놀라의 두 오빠들 비중을 늘린 게 좀 거슬렸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주인공만큼이나 씩씩하고 활기찹니다. 시리즈 다음 작품들도 영화화될 것 같은데, 시작이 좋으니 기대를 좀 가져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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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디바] 예고편을 보면서 영화가 어떨지 어느 짐작이 갔는데, 영화는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가 상대적으로 약해서 아쉬웠지만, 짧은 상영 시간은 꽤 술술 잘 흘러가는 가운데 신민아의 연기도 볼만하더군요. 2% 부족하지만,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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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머더: 이웃집 살인사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메리칸 머더: 이웃집 살인사건]는 2018년 콜로라도 주 프레더릭 시의 어느 교외 주택가에서 일어난 한 가족 살인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별 다른 설명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관련 영상 자료들을 통해서만 사건 배경과 수사 과정을 번갈아 보여주는데, 이는 처음에 흥미롭게 다가오지만 나중에 좀 찜찜한 인상을 남깁니다. 만든 사람들이야 우리에게 이 사건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보여주고 싶었겠지만, 소재의 선정성과 이로 인한 착취적인 면을 완전 극복하지 못했거든요. 사건 자체야 정말 한숨과 경악이 절로 나오게 하는 가운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지만, 다큐멘터리 자체는 피상적 인상만 남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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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도라의 아이들]

 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건조한 아트하우스 영화였습니다. 전설적인 무용수 이사도라 던컨의 독무 작품 [엄마]를 중심소재로 해서 영화는 세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놓는데, 이를 지켜보는 건 어느 정도 인내가 요구되지만 보다 보면 서서히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영화 마지막 장면에 도달하면 조용한 감동이 밀려옵니다. 전반적으로 과묵하지만, 여러모로 흥미로운 소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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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ssistant]

 [존베넷 램지 사건의 몽타주]를 비롯한 여러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감독한 키티 그린의 장편 영화 [The Assistant]의 주인공 줄리는 뉴욕 시의 어느 유명 영화 제작사에서 사장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하루를 시작하는 걸 보면 그저 바쁘고 고된 것 같지만, 그린의 각본은 척 보기만 해도 하비 와인스타인과 그의 영화 제작사를 둘러싼 성추행 스캔들에서 영감을 받은 티가 나고, 당연히 영화는 건조하고 불안한 분위기 아래에서 답답하고 분통 터지는 순간들을 연달아 보여주지요. 여러 면에서 정말 겁나기 그지없는 현실호러 영화인 본 작품을 보고 나시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은 정말 호강했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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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든 사람]

 얼마 전에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를 보기 전에 감독 커스틴 존슨의 전작 [카메라를 든 사람]을 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 에디션을 통해 뒤늦게 챙겨 봤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존슨이 여러 다큐멘터리 영화들에서 촬영감독으로 일하는 동안 찍은 여러 다양한 잉여적 순간들과 자잘한 개인적 순간들을 한데 엮어서 보여주는데, 이는 처음엔 좀 적응이 안 되지만 서서히 전반적 흐름과 주제가 감지되면서 흥미를 계속 유발하더군요. 소박하지만, 가면 갈수록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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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 인 더 밴드]

 넷플릭스 영화 [보이즈 인 더 밴드]는 맷 크롤리의 1968년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재 때문에 그 당시 많은 반향이 따라왔던 원작은 이미 1970년에 윌리엄 프리드킨이 영화화했긴 했지만, 원작의 50주년 재상연이 브로드웨이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에 힘입어 (작년에 토니 최우수 재상연상을 받았습니다) 감독과 출연진 전부 본 영화에서 같이 작업했지요. 1970년 버전을 아직 못 봤으니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영화는 전반적으로 좋은 각색물인 가운데 출연 배우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그러니 1970년 버전을 조만간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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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vs 브롱크스]

다른 최근 넷플릭스 영화 [뱀파이어 vs 브롱크스]의 주인공들인 미겔, 바비, 그리고 루이스는 뉴욕 시 브롱크스 동네에 사는 어린 소년들입니다. 자신들이 자주 놀러가는 동네 가게를 구하려고 노력하던 중 그들은 우연히 동네를 계속 잠식해만 가는 재개발 과정 뒤의 흑막과 마주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이 재개발 과정은 이 동네에서 새로 터전을 잡으려는 뱀파이어들의 사악한 계획의 일환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원조크 호러 코미디 영화이지만, 영화는 생각보다 이 농담을 상당히 잘 굴려먹으면서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개성을 살리고 있고, 그 결과물은 [프라이트 나이트]를 비롯한 다른 비슷한 장르물들과 비교할 만합니다. 좀 더 야심적이었으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충분히 공부하고 나서 할 일 다 했으니 괜히 툴툴거릴 필요는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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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존슨이 죽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의 주인공 딕 존슨은 감독 커스틴 존슨의 아버지입니다. 그가 치매 진단을 받고 난 후에 따른 일상 속 변화들을 간간히 보여주는 동안, 다큐멘터리는 그와 그의 딸이 그의 다가오는 죽음에 영감을 받아 여러 유머스러운 순간들을 만드는 과정을 들여다보기도 하는데, 이는 상당히 웃기기도 하지만 그러다보면 어느 덧 가슴 찡하기도 합니다. 존슨은 정말 멋진 아버지를 두었고, 그녀는 그를 기리는 일을 정말 훌륭하게 해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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