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빕니다.

2020.07.21 10:17

theoldman 조회 수:2086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비는 행위에 반대하는 의견을 나타내는 것이 정당한 행위라면 


박원순 시장의 명복을 비는 글 역시 의견 제시가 존중받아야할 다양한 의견 중 하나일 것입니다.  


기사들 몇 개를 읽어보면 피해자가 당시와 그 이후에 느꼈을 깊은 절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바라시는 진실규명과 가해자가 더 있다면 그에 대한 처벌 및 일상의 회복이 반드시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와 더불어,   


성추행이라는 오명의 박원순이라는 인물 그 자체의 죽음에도 애도를 표합니다. (아 이 지점의 글이 애매했나봅니다. 전 지금까지는 누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입장입니다. 성추행이라는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그 행위에 대한 책임을 박원순이 져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의미의 오명입니다.)


그가 서울시민을 생각하고 실행한 것들은 모두 진심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애도행위에 반대하신다면 이렇게 한 번 상상해보면 어떨지

만약에 '일산 지역난방수 공급관 파손'으로 돌아가신 남성에게 '쭈꾸미처럼 데쳐졌다'고  말한 워마드 유저, 혹은 홍대 누드모델 유포 가해자가 수사에 대한 압박때문에 생사를 달리하는 선택을 하셨다고 가정해봅시다. 그 이후 그 분의 가족, 지인, 워마드 내에서의 추모하는 감정과 글이 피해자분의 가족들에게 2차가해를 가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한 번쯤 반대 위치에서 상상해봐야 상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가정해보았습니다.)



작년, 너무 추운 서울의 겨울 거리에서 떨면서 집으로 향하다가 잠시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추위 가림막에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바람만 막아보고자 들어간 그 안에는 의외로 난로 같은 온풍기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작은 곳에도 신경을 쓰는 시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 지나간 그 곳에서는 한 할머님께서 앉아계신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억하는 박원순이란 세심한 따뜻함이었습니다.


촛불집회에서 경찰이 살수차를 못쓰게 수돗물을 잠근 것도. 촛불집회에 몰린 수십만의 시민들이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인근 건물들의 화장실을 개방하라고 명령하신 모습도.


재개발로 쫓겨날 운명의 시민들을 둘러싼 용역깡패들을 뚫고 들어가서, "내가 서울시장이다. 내가 다 책임진다. 재개발은 중단한다." 고 외치고 울고 있던 시민들의 편에 서는 모습. 보면서 전 뭉클했었습니다. 


그런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런 기억들조차 애도할 수 없다면 그 행위 역시 폭력일 것입니다.




물론, 그리 가시기 전에 명확한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진실규명을 하고 자신이 했다면, 한 행위에 대한 처벌까지 묵묵히 받고 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완벽하지도, 용감하지도 못했지만. 


그래도.

















박원순 시장님.   


안녕.











안녕.











ps. ssoboo님 말씀대로 저 역시 김재련변호사의 태도가 진실을 밝히기보다는 그걸 저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진실이 밝혀지길. 그래야 제대로 된 애도와 사회적 평가 역시 내려질 것이라고 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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