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민간인 학살 피해자인 응우옌티탄 씨와 응우옌떤런 씨가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자로는 첫 방한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한한 이들을 맞은 것은 베트남전 참전군인단체의 조직적인 반발이었습니다.

원래 두 사람은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리셉션을 할 예정이었는데 베트남전 참전군인단체의 압력에 밀려 대관이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대신 인근 장소에서 두 사람은 기자간담회를 했다는데요 기자간담회가 열린 곳 맞은편에서는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회원 3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고엽제전우회에서는 "월남전 참전 용사를 양민 학살자로 둔갑시켜 명예훼손을 했다", "좌경화된 반국가적인 일부 세력들이 민간인 학살 피해자의 증언이라는 근거도, 증거도 없는 연극을 자행하려 한다. 인생 단축할 각오로 그들의 음모를 분쇄하겠다"고 주장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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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프레시안


한국 땅에서 당시 참전 군인을 만나 그들의 위로를 받고 싶었다는 두 사람은 간단회 내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고 합니다.

이 두사람은 학살 사건 당시 각각 8살과 15살이었답니다. 이 둘은 목숨을 건졌지만 눈 앞에서 어머니와 동생들이 참혹하게 죽어간 것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합니다.

응우옌떤런의 형과 아버지가 모두 베트콩이었다는 주장을 고엽제전우회에서 했다는데 응우옌떤런 씨는 당시 어려서 형과 아버지가 베트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분명한건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민간인이었다는거죠.

고엽제전우회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 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당시 한국군이 학살의 원흉이라 지목되는데 대해 자신들의 젊음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명백하게 증거가 제시되고 피해자도 있는 사건에 대해 부정을 한다면 일제 강점기 위안부를 부정하는 일본에 대해 우리가 뭐라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까 일본 우익들이 머리에 뿔 달린 유별난 종자가 아니란 생각까지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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