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9 19:16
제가 처음 3D 버전의 영화를 본게 그래비티였습니다.(아직까지는 극장에서 3D를 본 유일한 경우입니다.) 다들 이 영화는 3D로 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했고, 그 말이 맞더군요.
아바타의 경우 극장에서는 보지 못했고 TV화면으로 3D를 체험했는데, 역시 3D가 중점에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건 극장에서 봤어야 했는데....
다큐멘터리 작품 중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내레이션을 한 허블 3D와 톰 크루즈가 내레이션을 한 스페이스 스테이션 3D를 봤는데, 나중에 나온 허블 3D가 그래픽 면에서 훨씬 낫더군요. 둘 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봐서 좋았지 극장에서 3D로 봤다면 갸우뚱 할만한 영화였습니다.(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케네디 우주센터 가면 스페이스 스테이션 3D를 아이맥스로 볼 수 있다면서요?)
마틴 스콜세지의 휴고는 3D로 볼까 그냥 2D로 볼까 고민하다가 3D로 봤는데 한번쯤은 3D로 볼만해요. 특히 '열차의 도착'이 상영되는 부분은 그때 사람들이 놀랄 만 하더군요. 다만 영화의 전반 60분은 좀 지루했고 후반 60분이 더 나았습니다.
제가 3D 영화를 볼때 가장 큰 문제는 눈의 피로감입니다. 그래비티처럼 짧은 러닝타임에 긴장감도 있고, 극장에서 봤을때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TV화면은 왠만큼 멀리 떨어져서 봐도 눈이 금방 피로해지더군요. 허블 3D와 스페이스 스테이션 3D는 1시간도 못되는 작품인데도 그런게 느껴졌고, 휴고는 보는 중간에도 꽤 많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3D로 본 이상 휴고를 다시 본다면 3D로는 안볼것 같아요. 아바타는 근성으로 봤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 중에서 3D 버전이 있을 경우 3D로 보느냐 그냥 2D로 보느냐가 고민됩니다. 기존에 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4, 5나 텍사스 전기톱 학살 2013년판 같은 수준의 영화면 3D로 볼 이유가 전혀 없고, 가오갤이나 호빗처럼 준수한 블록버스터 상당수의 경우도 굳이 3D로 봐야겠다는 생각은 안들었거든요. 하지만 라이프 오브 파이같은 경우라면 어떤 쪽을 추천하시겠어요?
2015.04.09 19:36
2015.04.09 19:45
전 양쪽 눈 시력차가 커서 3D영화를 보면 급성편두통이 와요 ㅠㅠ 그리고 3D효과도 잘 안보이고요.
라이프 오브 파이는 그냥 봤는데도 정말 좋았습니다. 3D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입장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2015.04.09 19:53
2015.04.09 20:04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를 3D로 봤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서로 손 잡는 부분은 그냥 보면 맛이 안 살꺼 같단 생각도 들더군요.
2015.04.09 20:51
2015.04.09 21:44
현재에 와선 3D 영화란 단지 관람료를 올려받을 핑계같습니다.
3D 구현이 잘 됐다는 평을 듣는 영화조차 보다보면 3D인지 뭔지 잊어버려요. 신경도 안쓰이고 감흥도 없고 어두운 화면과 안경만 불편할 뿐..
3D 버전이 가장 큰 영상관을 차지하기 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보는 거지 같은 크기의 2D 버전이 있다면 저는 그걸 볼 겁니다.
2015.04.09 22:30
그래비티와 라이프 오브 파이가 그야말로 이야기와 형식이 조화된 3D 영화의 전범을 제시한 영화라고 봅니다. 특히 라이프 오브 파이.
그리고 드래곤길들이기 같은 체험에 무게가 쏠린 애니메이션도 3d 효과 자체를 크게 느낄 수 있고요
2015.04.09 22:40
라이프 오브 파이의 오프닝씬의 동물원, 그리고 배가 난파된 후 수중씬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래비티도 괜찮았고. 그 외 애니메이션 말고 극영화의 3D는 모두 별로였습니다.
2015.04.09 23:04
3d를 염두해두고 만든 영화들, 휴고나 아바타나 그런 것들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장면의 구성이나 연출에 있어서 3d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장면들이 자주 보이는데 3d로 봐야 납득될 수 있는 장면들이죠.
특히 휴고가 그런 장면이 많이 보이더군요.
제게 3d티비의 가장 큰 문제는 자막이었어요. 극장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티비로 볼때 자막을 읽기가 상당히 피로하더라고요. 공포영화의 경우 효과가 과장된 화면들이 많은데, 지나치게 볼륨감이 크면 종이딱지처럼 보여서 오히려 기분이 팍 새는것도 있고..극장에서 보면 좀 나을것 같은데..
3d티비로 봤을때 만족스러웠던게 라푼젤의 등불장면과...의외로 쥬라기공원3d였습니다.
3d영화가 아닌 영화들을 변환해서 다시 내놓는것들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이 심했는데..쥬라기공원은..어? 이영화 애초 3d영화로 염두하고 만든 작품같다.고 느낄만큼 뭔가 잘 어울리더라고요.원래 체험영화의 형태를 가진것도 그렇고..3d효과도 꽤 괜찮게 구현해 놨어요.손 많이 들었을것 같은 느낌..
많은 분들이 3d티비는 불필요하다.처음보고 안본다.하시는데 전 꽤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3d영화는 피로감이 있지만 그 나름대로의 집중력을 주는것도 있어요.혼자 영화볼때 지루하지 않게...
2015.04.10 00:30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재밌으면 3D건 2D건 몰입하게 되어서 재미있습니다. 푹 빠지게되면 상영중에는 눈의 피로감이 오는것도 모르죠.
하지만 경험상으로는 재미의 정도와 눈의 피로도는 반비례더군요. 재미있는 영화일수록 눈의 피로도는 상대적인 만족감때문에 덜하구요, 재미가 없으면 불만족, 짜증으로 이어지면서 눈의 피로도가 올라가는것 같습니다.
2015.04.10 13:09
개인적으로 그래비티는 2d 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드래곤 길들이기1. 아바타는 확실히 3d가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3D로 볼만했던 볼 가치가 있던 유일한 영화가 바로 아바타였습니다. 아직까지 아바타 이외에는 3D로 굳이 만들었어야 할 이유를 찾은 영화가 없었습니다. 여기에 전 안경잽이인데 안경 위에 3D안경 쓰는 것도 짜증나고요. 라이프 오브 파이도 굳이 3D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맥스로 볼 가치는 충분하지요. 잡설 더 붙이자면 63빌딩 아이맥스도 제발 3D 없앴음 좋겠습니다. 전 세계적인 추세(+돈벌이용으로도 좋음)라는 건 알지만 아직까지도 3D영화라는건 불필요하고 불편해요. 사실 5,60년대 쏟아졌던 3D영화랑 지금 3D영화랑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맥스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시각적 경이를 줍니다. 여기에 3D가 붙으면 잡스럽고 지저분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