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잡담...

2015.04.26 22:06

여은성 조회 수:1194


  1.예전에 정해뒀던 규칙들이 하나하나 깨지고 있어요. 가만히 보면 그런 규칙들은 강하게 보이거나 쿨하게 보이고 싶어서 만든 규칙들이었거든요. 요즘은 행복해지려면 강한 사람이 되는 건 좋은 게 아니구나 하고 주억거리곤 해요. 강한 사람이 되는 건 피곤한 일인 거 같아서요. 나는 그대로 있고 손에 강한 무기가 쥐어지는 상황이 가장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강한 사람이 아니라 강한 무기를 가진 사람이 되는 걸 목표로 노력...하고 있어요. 


  2.요즘에 어떤 꼬마를 만났는데 내면의 여러 모습 중에 언니 인격이 튀어나오게 만드는 그런 꼬마였어요. 예전에 세운 규칙이 남이 망하든 뭘 하든 그냥 쿨하게 지켜보라는 거였는데 갑자기 오지랖을 막 부리고 싶었죠. 가진 건 하나도 없으면서 얼굴만 너무 예뻤거든요. 그래서 차를 마시며 일장 연설을 좀 했어요. 이 힘든 세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썅년이 되어야 한다고요. 그런데 좀 모자란 것 같아서 연설을 좀 고쳤어요. 썅년이 아니라 이기적인 썅년이 되어야만 한다고요. 그런데 그 정도로는 좀 불안한 거예요. 그래서 다시 이기적인 썅년이 아니라 냉혹한 이기적인 썅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어요. 나쁜 일들을 겪은 후 냉혹한 이기적인 썅년이 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당장 냉혹한 이기적인 썅년으로 다시 태어나야만 이겨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요.


 그런데 그 말을 하고 나니 예전에 잔소리를 하던 꼰대들과 내가 다를 게 없어보이는 거에요. 그들은 인생의 함정을 안다고 생각하고 남에게 그 함정의 위치를 전수해 줄 수 있다고 여기지만 그 함정의 모습과 위치는 매번 바뀌죠. 황야를 걸어나가는 다른 사람이 신경쓰인다면 다시는 벗어날 수 없는 구덩이에 빠지지만 말라고 말해두는 게 나았을 거 같기도 해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종류의 구덩이는 늘 다른 인간이 만드는 거거든요. 그 꼬마랑 얘기해 보니 자식을 더더욱 가지고 싶지 않아졌어요. 아이를 걱정하다가 걱정 자체가 파멸을 불러올 거 같아서요. 그 꼬마가 내 자식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싶었어요.


 흠.


 안되겠어요. 아이가 생기면 자신만을 사랑하는 절대영도의 냉혹한 이기적인 썅년이 되라고 말해야겠어요. 이 세상의 어두움을 감안하면 저런 맹물 같은 말로는 너무 부족해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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