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흔하디 흔한 이야기라 열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어머니께 저와 동생이 당부를 했습니다. '교회는 제발 일요일빼곤 가지도 마시라'는 게 핵심인데 오늘도 다녀오신 모양입니다. 메르스가 창궐한 상황에 당뇨 환자인 어머니께서 교회를 다녀오셨단 이야기를 듣고 경악했습니다. 방송에서 말하는 '기저질환'의 범위에 당뇨도 포함되는데 무슨 배짱으로 가시는 건지 답이 안나올 지경입니다.


오늘은 다녀오시고 나서 한 마디를 하십니다. "우리나라에 메르스가 상륙한건 동성연애가 창궐해서 하나님이 벌을 내리신 것"이다. 라는 겁니다. 이왕 교회 다녀오셨으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듣고 실천할 생각을 하셔야지 애꿎은 동성애는 왜 거기다 끌어들이는 건지. 저녁 밥상머리에서 "그러면 동성혼 합법화한 아일랜드는 왜 안망하냐"고 따지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랑 단 둘이 있을때 따지려고 합니다.


어릴때 부터 신앙의 울타리에서 살았고 벗어날 수 없는 전제라고 인정했지만 이럴때가 되면 아이히만에게 '유태인 수용소 운영비결'이라도 배워다가 목사, 전도사, 신학대학 교수들 싸잡아넣어 버리고 싶습니다. 저런 꼴같지 않은 헛소리 듣기 싫어 가톨릭으로 바꿨지만 아직도 저런 '불량 설교'를 섭취하는 부모님이 불쌍합니다. 


가톨릭으로 옮긴 뒤에 겉으로는 '부모님과 신앙의 공존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지만 불량식품 같은 설교를 듣고 말하시는 걸 볼때마다 마음이 바뀝니다. 다단계 피라미드 같은 목사들 헛소리에서 부모님을 구출하는게 자식된 도리일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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