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고양이 시리즈

2015.06.11 23:13

말하는작은개 조회 수:1262

1


옛날 옛적에 한 왕국에 왕이 살았습니다. 그 왕은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래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때까지요. 그러자 낙담한 왕은 자살했습니다. 왕이 키우던 고양이는 홀로 남아 유기동물이 되었습니다.



2.


옛날 옛적에 한 왕국에 왕이 살았습니다. 그 왕은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래방기기를 왕실에 들여놓았습니다. 매일밤 쿵짝쿵짝 하고 울리는 소리가 왕실을 뒤흔들었습니다. 왕은 노래가 너무 좋아서 국정을 돌보지 않았지만, 나라는 어찌어찌 굴러갔습니다. 왕은 거리에 나설때마다 백성들이 처벌이 두려워 가식적으로 하는 환호를 받았고,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왕은 최고였습니다.

그 왕에게는 귀여운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꾸준한 관리로 털이 은빛으로 반짝반짝거려 항상 그 자신을 뽐내었습니다. 고양이는 왕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도도한 고양이는 버릇이 없어 주변 고양이들을 무시하였습니다. 고양이는 최고였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왕은 분노한 백성들이 일으킨 혁명에 의해 그만 왕위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왕과 고양이는 옆나라로 도망쳤습니다.

왕과 고양이는 거렁뱅이꼴이 되어 시골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왕은 농사를 지어 밥벌이를 하였고 고양이는 동네고양이들이 남긴 밥을 주워먹었습니다.

엉망진창이 된 그들은 아무도 사랑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고양이에 불과했습니다.

괴로웠습니다. 예전의 화려한 행복이 꿈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왕은 일요일마다 마을에서 열리는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엄지를 치켜세웠고 휘파람을 불렀습니다. 고양이 또한 깨끗이 세수를 하고, 노래부르는 왕의 옆에서 사뿐히 걸어다녔습니다. 동네 고양이들이 야옹야옹 울면서 커다란 생선을 물어다 주었습니다.

왕은 노래자랑대회에서 우승하여 전국 노래자랑대회에 출전했습니다. 고양이도 함께였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 사랑은 지위로서 얻은 사랑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그만 원래 왕이 다스리던 나라에서 왕이 살아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병사들이 그들을 죽이러 쫓아왔습니다.

왕과 고양이는 무서움에 벌벌 떨었습니다.

갑자기 사람들이 나타나 병사들을 막아주었습니다.

알고보니 왕의 노래를 사랑하던 사람들이였습니다. 전국의 고양이들도 합세하여 병사들을 쫓아내었습니다.

왕과 고양이는 평생토록 그들의 사랑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3


옛날 옛적에 한 왕국에 왕이 살았습니다. 그 왕은 노래하기를 좋아해서 노래방기기를 왕실에 들여놓았습니다. 매일밤 쿵짝쿵짝 하고 울리는 소리가 왕실을 뒤흔들었습니다. 왕은 노래방도우미들을 불러 함께 부르스를 추었습니다. 노래방도우미들은 왕국에서 선발된 여자들이였습니다. 그녀들은 유부녀였습니다. 그녀들은 부르스를 추기 싫었지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왕이 하자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술도 마셨습니다. 터치도 했습니다.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왕은 노래하는것도 좋아했지만, 그녀들을 만지기를 더욱 즐거워했습니다. 그녀들은 마음속의 비명을 지르며 조용히 죽어갔습니다. 오직 왕만 매일 흥겨워하였습니다. 그 사실을 왕만 몰랐습니다. 왕은 끝까지 외톨이였습니다. 고양이도 왕을 싫어하였습니다. 그건 왕이 술김에 고양이를 때렸기 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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