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에 대한 감상

2015.06.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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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의 어린이집에서 메르스 관련하여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하는 투표를 했습니다.
직장어린이집이고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맞벌이 가정인터라 휴원이 결정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죠.
휴원을 하면 부모 중 한쪽이 휴가를 내야하는데 한두명도 아니고 직장맘들이 모두 휴가를 내는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투표는 인터넷에서 진행되었는데 투표결과 휴원이 찬성비중이 더높아 휴원결정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찬성이 더 많단 사실에 놀랐죠.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면을 알 수 있었습니다.
투표자체를 전체 인원의 46명만 참여했고
27명 찬성, 19명 반대했더군요. (편의상 백명단위로 환산했습니다)
저는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44명은 애초에 투표자체에 관심이 없는, 심지어 이런 투표가 진행되는지 조차 몰랐던 바쁜 맞벌이부모였다고 생각되요. (실제로도 아는분에게 물어보니 전혀 모르더군요)
애초에 휴원이 결정될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하고 어린이집에 전적으로 맡기는 성향이 대부분이 었다고 생각되더군요.
(현재 어린이집이 매우 좋은편이라 부모가 거의 신경쓸게 없고 직장어린이집이다보니 저를 비롯해 대부분 부모가 교사를 전적으로 믿어서 공지사항이나 알림장같은걸 열심히 못챙겨보는 집이 많아요;;)

여튼 투표에 참가하지않은 대부분의 가정이 투표진행조차 몰랐던 거라면 그만큼 휴원이 결정되길 반대하는 가정이었을거고 실제 전수투표였다면 결과는 반대로 나왔겠죠.

이걸 보고 투표라는 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집은 투표에 따라 휴원결정했으나 다만 자율등원으로서 선생님들은 다 나왔어요. 다행히 저희처럼 등원이 불가피한 가정 아이들은 다 나갈 수 있었습니다. 열이 있거나 메르스 걱정되는 가정은 보육료지원걱정 없이 등원안해도 되었구요-한달 중 결석일수가 많아지면 보육료지원을 못받는데 휴원을 하면 결석으로 처리안되더군요. 결국 현명한 결정으로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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