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스캔들 세계사> 2권 이야기입니다만...

발췌해보겠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루이즈는 프랑스에서 왔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였고 넬은 영국인이었기 떄문에 개신교 신자였던 데서 비롯된 일화가 있답니다.

가톨릭과 프랑스를 굉장히 싫어하던 영국인들은 어느 날 길을 가는 넬의 마차를 보고 루이즈의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프랑스에서 온 여자가 왕의 마음을 뺏어간 것이 영 탐탁치 않았던 사람들은

마차를 향해 돌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고 소리치면서 '왕의 가톨릭 창녀'라고 악담을 퍼부었습니다. 돌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넬은 차분히 마차에서 내려서 상냥하게 웃으며 크게 소리쳤습니다.

"좋으신 분들~! 잘못 아셨네요. 전 개신교 창녀랍니다."

태평하게 자신을 깎아내리는 농담을 던지는 넬의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껄껄 웃었고 오히려 축복의 말을 던지며 길을 터주었다고 합니다.....




.....찰스 2세는 자신의 아이도 낳은 넬에게 워낙 너무 심한 처사만 보였죠.

넬이 정말이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찰스2세는 루이즈를 비롯해서 다른 정부들에게는 집도 사주고 직위도 내려주었지만 넬과 넬의 아이인 찰스에게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아들도 낳은 넬은 여전히 평민이었는데 그 사이에 치고 들어온 루이즈는 공작부인이라는 작위까지 받아냅니다. 넬은 하다못해 집도 없었습니다. 찰스2세와의 사이에서 아들을 또 하나 낳았지만 넬 귄에게는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았죠. 자신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자식이 홀대당하는 것은 참지 못하는 어머니였던 넬 귄은 마침내 결단을 내립니다.

첫째 아들인 어린 찰스가 6살이 되었을 무렵이었습니다. 넬 귄은 아이의 아버지인 찰스 2세가 놀러온 날 밤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어린 아들에게 소리를 질렀습니다.

"찰스, 이 사생아 놈아! 당장 이리와!"

어린 아이에게 하기엔 너무나 독하고 못된 소리에 찰스 2세가 애한테 그게 무슨 소리냐며 질색하자 넬 귄은 새침하게 대꾸했습니다.

"이거 말고 따로 부를 이름을 주시지 않은 건 전하가 아니신가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는지 찰스 2세는 그날 당장 어린 찰스에게 버포드 백작 직위를 내렸고 5살인 둘째는 보클레어 경으로 임명했다고 전해집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왕궁에 입성한 현실 속 신데렐라로, 당대의 인기 여배우로, 왕의 연인으로 사랑받았던 넬 귄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를 하나 더 소개하자면, 

어느 날 넬의 마부가 다른 마부와 치고받고 싸우고 있었습니다. 넬이 도대체 왜 싸우냐고 묻자 넬의 마부가 "이놈이 마님을 창녀라고 부르잖아요!"라며 억울해했습니다.

그러자 넬은 웃으면서 "어, 나 창녀 맞아. 싸우려면 제대로 된 이유로 싸워."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을 창녀라고 농담할 수 있는 대찬 성격이라... 이런 성격의 사람의 내부에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사고방식이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으면 좋을 거 같은데 무슨 방법 없을까요?

게시판 여러분들이 힌트를 주시면 좀 알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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