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5 23:26
1.휴...요즘 어떤분과의 만남은 꽤나 제가 정체되어 있었다는 걸 상기시켰어요. 이 상황은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긴 하지만.
2.똑똑함이란 뭘까...하곤 해요. 아는 것이 그냥 많은 것일 수도 있고 세상의 상호작용하는 것들의 얼개를 꿰뚫는 것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그냥 눈치가 빠른 사람도 있고요. 확실한 건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든 감각을 갈고닦는 것이든 그걸 그만둬 버리면 계속 정체되어 있을 수밖에요.
3.이번 주제는 여러 번 쓰다가 너무 개인적인 거 같아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 했던 얘기지만 한번 해보죠. 저는 이것저것 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전부 곁가지예요. 제가 진짜로 하고 있던 일은 오직 하나.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뿐이죠. 어차피 모든 사람은 감을 얻기 위한 일들을 하잖아요. 감을 얻어내는 방법은 각자 다르고요. 저는 제가 감을 얻는 방법은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게 제일 빠르고 효율적일 거라고 여겼었고요.
휴.
언젠가는 떨어질 감이 떨어지기를 계속 기다리다가 최근엔 지쳐버렸어요. 그래서 감이 떨어진 후에 하려고 미뤄뒀던 일을 시작한 거예요. 뭔가...이야기를 쓰는 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그러는거죠. 시작하고 나니, 감을 손에 넣은 뒤에 아주 완벽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나쁘진 않아요.
4.휴.
5.딱 하나 배운 건 있어요. 내 손으로 감을 따 보니...이건 너무나 귀하고 아까운 감인 거예요. 내 손으로 딴 감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이 감을 얻어내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떠올라 손을 멈추게도 하고요. 어쩔 때는 감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집어넣기도 해요.
6.사실 3번 초반을 쓰면서 하려던 얘기는 이 얘기가 아닌데...이상한 방향으로 갔군요. 원래는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나날들에 대한 묘사였는데 말이죠. 그 얘기는 다음에 써야겠네요.
7.그럼 또 감을 따러 가야겠네요.
2015.11.05 23:48
2015.11.06 05:14
2. 똑똑한게 뭘까 잠깐 생각해봤습니다만 딱히 답은 없네요. 나는 똑똑하게 했지만 상대방에서는 그걸 아주 멍청하다고 받아들인다면 글쎄요...
3. 감 떨어지기를 기다려본것 같긴한데 언제 떨어지려나 기다리다가 나중에는 언젠가는 떨어지겠지 하고 신경 안쓰고 살겠다는 방향으로 전환. 떨어지면 좋고, 아님말고.
결국에는 꼭 저 감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어차피 나무위의 감이나 다른데있는 감이나 그게 그거라는 생각도 나고 말이죠.
5. 내손으로 딴 감이 좀 더 특별하긴 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떫은감에서 단맛이 나는것도 아니고 너무 마음이 메마른걸지는 몰라도 감은 감일뿐이라는 생각만.
7. 감은 돌돌 비틀면 수월하게 따지긴 하겠습니다만 흔드는걸로는 잘 안떨어지지요. 차라리 대추가 조금만 흔들어도 잘 떨어지긴 합니다. 크기야 감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달달한것은 감보다 더 달기도 한데 말이죠.
8. 감 이야기 하신것은 아닌것 같은데 쓰다보니 감나무 이야기만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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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와 정신이 게을러 감떨어질 때만 기다리고 안떨어진다는 눈치를 채긴 하는데
좀 지나면 여전히 떨어지질 바래 루저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