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아이돌 음악의 5대 작곡가들

2014.06.21 16:17

Bluewine 조회 수:3347

2000년대 말부터 한국 아이돌 음악을 쭉 보고 있노라면, 5개 정도 되는 작곡가(혹은 팀)가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용감한 형제, 신사동 호랭이, 이단옆차기, 스윗튠, 김도훈 정도가 되겠는데요.


용감한 형제는 2007~8년을 주름잡다가 자가복제와 오토튠에 대한 대중의 싫증으로 주저 앉았고,

신사동 호랭이도 용감한 형제보다 조금 늦게 인기를 얻었고, 비슷한 사유로 한때 슬럼프에 빠진 듯 보였었죠. (특히 2011년부터)


2009~10년 경에 그 틈사이를 파고든 것이 방시혁과 스윗튠인데 방시혁은 예상보다 너무 일찍 밑천을 드러내고 아예 가라앉아 버렸죠.

스윗튠이 이때부터 인피니트, 카라, 레인보우, 나인뮤지스, 스텔라, 스피카, 보이프렌드, 허영생, 에릭남 등에게 곡을 주면서,

'망해가는 아이돌 살리는 화타' 칭호를 들었고 실제로 인피니트와 카라는 정상급까지 올라서면서 스윗튠의 명성을 더해줍니다.


그러나 아이돌그룹 과잉시대에 망해가는 아이돌들이 스윗튠의 곡을 집중적으로 받아가면서 스윗튠도 작년부터 하락세입니다.

인피니트가 작곡진을 교체(알파벳의 'destiny')했다가 부진한 성적을 받으면서 다시 스윗튠의 곡으로 돌아오긴 했지만,

이번 신곡(last romeo)도 반응이 예전만 못합니다. 카라의 '숙녀가 못돼'는 혹평 일색이었고, 나인뮤지스도 'gun'과 'glue'의 부진이 결국 멤버 탈퇴로 이어졌죠.

(한때 음악 프로그램에 4~5팀이 스윗튠 노래를 들고나온 적도 있었죠. 사족이지만 지금은 이단옆차기가 그와 비슷한 형국입니다.)


스윗튠이 정상을 구가하던 2012년부터 이단옆차기가 혜성처럼 나타납니다. 데뷔 이후 계속 하락세였던 엠블랙이 이들의 노래(전쟁이야)로 엠카 1위를 차지했고,

'내귀에 캔디'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었던 백지영은 '보통'을 말아먹고 이단옆차기의 노래(good boy)로 선전합니다. 

그리고 씨스타의 'loving you'가 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이단옆차기의 본격적으로 전성시대가 열렸죠.

리쌍의 '눈물', 다비치의 '거북이', 씨스타의 'give it to me'(김도훈과 공동작곡), 케이윌의 '촌스럽게 왜 이래' 등 이들이 쓴 곡은 줄줄이 히트를 치게 됩니다.

올해는 연초부터 걸스데이의 'something'를 시작으로 에이핑크의 'Mr. chu'도 성공했고, god/전효성/지나/지연 등이 연달아 이들의 곡으로 히트를 치거나 선전합니다.


스윗튠의 하락과 이단옆차기의 승승장구 속에서 다시 용감한형제가 방향을 틀면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012년에 씨스타의 '나혼자'가 성공했고, 이어서 씨스타19의 '있다 없으니까'도 성공했습니다. 기존의 오토튠 위주의 음악에서는 다소 탈피한 모양새였죠.

용형의 부활을 확실히 알린 것은 포미닛이 신사동호랭이에서 용형으로 프로듀서를 교체하면서 '이름이 뭐예요'로 다시 정상을 차지한 일이었습니다.

올해도 포미닛은 '오늘 뭐해'로 히트에 성공했고, JYP가 히트곡을 못내는 상황에서 선미도 용형의 곡(보름달)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AOA도 '짧은 치마'로 1위에 등극하는 등 당분간 용형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 같습니다. (자가복제 논란에선 아직까지 못벗어났습니다만...)


다만 신사동호랭이는 아직까지 하락세에서 못벗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티아라의 '넘버 나인'은 이전곡의 복제에 불과하고,

달샤벳의 'B.B.B'도 그에게는 장기이지만 이제는 식상해지는 디스코 음악이었습니다. 두 곡 모두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구요.


이런 흐름 속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고있는 김도훈도 있습니다. 표절 시비도 많지만 평타 이상은 쳐주는 작곡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썰전에서 '기승전정기고'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였던 <SOME>은 강력한 러브송으로 차트를 흔들었고,

그 외에서 오래 전부터 발라드, 댄스를 가리지않고 많은 인기곡을 만들어 냈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논란이 많긴 하지만) 씨엔블루를 정상급 반열에 올린 것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이 활약하는 와중에도 버스커버스커같은 다크호스나 조용필같은 거장이 차트를 뒤흔든 적은 많았습니다만..

큰 흐름을 보면 참 신기한 것이 국내에서 여전히 새로운 작곡진이 발굴되기 보다는 90년대 말~2000년대 초부터 활약하던 이들이 계속 활약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위에서 언급된 김도훈, 스윗튠, 방시혁 모두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음악을 해왔고, 용감한 형제도 2006년 무렵부터 곡을 썼었죠.

그나마 이단옆차기가 보기 드문 케이스인데, 그만큼 인재도 없고 기획사들이 요구하는 방향이 획일화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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