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8 16:22
학문이란건 대체로 그렇습니다. 의학이든 과학이든
서양 의학도 아니고, 서양 과학도 아니죠. 하나의 과학이 있는거고, 아마도 하나의 의학이 있을 겁니다. 의술은 여러가지가 있을지라도
철학이란 건 약간 애매한 면이 있어요. 여전히 동양 철학이라는 얘기도 나오긴 할 겁니다.
이건 제가 다룰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그냥 대충 떠오른 다른 생각이나 말해보면
근대 철학이란 것은 건물을 짓는 것과 비슷할겁니다.
멋진 건물이요. 각자 이런 저런 건물을 짓는 거죠.
내가 지은 건물이 이렇게 멋지다. 쳬계를 잡고, 조립을 해서 멋진 건물이니까
다 여기 들어와 살아라. 라는 느낌이었다면
현대 철학은 그걸 망치로 부수고 나서
새로 비슷한 집을 짓는다기보다(그럼 예전과 마찬가지죠)
하나의 집을 짓는걸 포기한듯 합니다.
예를 들어 인간은 도덕적인 세계와, 자연법칙적인 세계 두가지에 걸쳐서 살고 있습니다.
충돌이 일어날수밖에 없는 이것을 하나로 꿰뚫고 싶어했던게 근대라면(그런 경향이 있을 뿐이겠지만)
현대에 와선 그걸 그냥 두는거겠죠.
에컨대 표면을 흐르는 의미와, 그 아래를 흐르는 맥락 같은 메타성을 이야기 한다든가
니체도 하나의 단일한 사상이 표현된 건물을 짓는 식으로 글을 쓰지 않았네요(오히려 서로 모순된 명제를 이곳저곳에 두면서 충돌시키거나)
현대 철학을 간단한 단어로 표현하면 2를 뜻하는 zwei 아니려나요.
그 긴 시간을 넘어서 2를 배웠어!!
하나마나한 소리를 한 것 같은 익숙한 기분이...
2015.04.28 18:05
2015.04.28 19:06
관심있는 분야라서요. 이해하는 책은 적지만요. 뭔가 다른 분야의 책들은 단계를 밟아가다보면 어떤 순간에 어떻게 이해가 되겠구나 싶은데, 철학 쪽은 특이한 맛이 있어요. 그래서 끌리는 편인데 잊고 있다가도 종종 생각나는 편입니다.
2015.04.29 13:08
철학만이 아닌 모든 학문이 같은 학문에서 서로 다른 카테고리끼리의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류는 항상 모든 현상을 꿰뚫는 이치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우리가 다루는 지적 영역이 확장된 것이겠죠.
철학에 있어서 말씀하신 부분은 비트겐슈타인이 찾았다고 생각해요. 말할 수 없는 것을 말로 다루려다보니 일어나는 현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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